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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년 4월호

두바이의 모험정신 - 사막에서 벌어지는「도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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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에서 베팅의 원동력은 「희망」이다. 이것은 믿음이고 가능성이자 미래에 대한 강한 신뢰다.

남연수 서울大 경영학과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Monitor Group 인턴.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에서 주최한 북미 모의 유엔 행사에 대표로 참가. 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통역 지원 활동.
  사막과 석유밖에는 내세울 것이 없고, 그 석유마저 곧 고갈될 위기에 처한 두바이는 상상력과 배짱을 내걸고 全세계인을 상대로 도박을 시작했다.
 
  두바이에서 벌어지는 도박에는 특별한 법칙이 하나 있다. 그것은 현실에서의 도박처럼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도박은 참여하는 사람들이 돈을 따는 만큼 누군가는 돈을 잃게 되는 제로섬 게임이다. 그러나 두바이에서 벌어지는 도박은 「포지티브 섬」 게임이다. 즉, 게임의 진행여부에 따라 도박꾼이나 판주 모두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셰이크 모하메드가 주도하여 끌어들인 외국 자본은 두바이에서 벌어지는 도박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외국 기업들에게 있어 지리적 요충지를 활용한 물류 거점, 테마파크와 최고급 호텔을 통한 최고급 관광지, 中東(중동)과 유럽, 아프리카 비즈니스 중심지로서의 두바이의 가능성은 매력적이다.
 
  이 도박의 판주인 정부는 게임에 참여하는 도박꾼들의 이익을 확보해 줌으로써 그들이 돈을 딸 수 있는 환경을 꾸며 주었다. 바람잡이인 미디어를 통한 마케팅과 홍보는 두바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업기회에 도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이 도박판에서 베팅의 원동력은 바로 「희망」이다. 이것은 믿음이고 가능성이자 미래에 대한 신뢰다. 사람들은 이 게임에 참여함으로써 무언가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떠 있다.
 
 
  눈에 보인다는 것
 
셰이크 자이드 로드. 두바이에는 도시미관을 위해 같은 디자인의 건물은 허가가 나지 않는다.

  이런 게임을 뒷받침하는 것은 가시적인 성과물이다. 버즈 두바이, 버즈 알 아랍 호텔, 그리고 인공섬 등만 보더라도 사람들은 이 도박에서 일확천금은 사막의 신기루가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카지노에서 바로 옆의 사람이 일확천금을 순식간에 쥐는 것을 보고 동요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2006년 두바이의 주가가 60%까지 폭락했다. 소위 말하는 「버블」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두바이의 가치가 떨어지는가?
 
  두바이 거리 곳곳에는 아직 팔리지 않은 빈 건물들의 임대 광고가 걸려 있었다. 그들이 2015년 완공할 것이라 자신 있게 외치는 두바이랜드는 아직 전반적인 청사진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들이 계획하는 대로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이 완성되면 인구는 지금의 두 배가 넘고 도시는 공해와 교통체증에 시달릴 것이다. 또 이렇게 지어진 인공섬이 갑작스런 폭우나 자연재해로 사라지리라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하지 않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도시에 사람들이 끊임없이 베팅하는 것은 바로 이 가시적 성과물 때문이다. 2010년을 겨냥했던 두바이의 10개년 개발 계획은 불과 5년 만에 초과 달성되어 정부는 새롭게 10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두바이의 사막은 숲이 되어 살아나고 있다. 인간은 꿈을 꾸고 또 그 꿈을 믿는 존재다. 눈앞에서 그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 사람들은 그 힘에 함락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잘 나가는 도박판도 선수들이 알아 주지 않으면 빛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가시적인 성과물들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행되는 두바이만의 독특한 홍보, 마케팅 역량에 있다.
 
 
  「바람잡이」홍보 전략
 
두바이 크릭 주변에 들어선 크릭 골프 & 요트 클럽. 이곳에서 매년「PGA 두바이 사막 클래식 골프대회」가 열려 타이거 우즈 같은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참가한다.

  두바이 관광산업청(DTCM)은 셰이크 모하메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두바이의 관광, 비즈니스 전략을 마케팅해 왔다. 두바이에 본사가 있고 그들의 주요 타깃 지역인 런던·파리를 비롯한 유럽의 중심지들은 물론 뉴욕·시드니·홍콩 등 14개의 지사를 두고 적극적으로 비즈니스, 관광 홍보에 힘쓰고 있다.
 
  처음 비즈니스 창업을 할 때 훌륭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금이 충분하지 않거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은 투자자들을 모아놓고 설명회를 개최하고 투자자를 설득하여 자금을 모은다.
 
  두바이도 이런 개별 기업과 같다. 이들은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가 발표회를 하고 언론, 인터넷을 통해 대대적으로 두바이를 홍보한다.
 
  이들의 「바람잡이」 홍보 전략에서 눈여겨 볼 것은 「큰 손 끌어들이기」다. 마이크로소프트·CNN·노키아 등 세계 스타기업들을 먼저 유치하는 전략을 통해 全세계 3000여 개 기업들이 너도나도 진출하는 결과를 낳았고, 부자들의 눈높이를 겨냥한 최고급 주택과 시설 건설에 힘쓴 결과 세계의 부호들이 두바이에 집을 마련하게 되었다.
 
  두바이가 이 도박에서 얼마나 승률을 올릴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언론이 과도하게 홍보했고 지금 계획 중인 건설공사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일부의 우려와 같이 거품은 한꺼번에 사라질 수도 있다.
 
  도박판이 잘 안 풀리더라도 판주는 크게 망하지 않는 법이다. 두바이는 中東의 허브로 남게 될 것이며 이미 높아진 소득 수준과 사회 기반시설들은 이 나라의 향후 성장을 이끄는 원천이 될 것이다. 즉, 두바이는 어떠한 경우에도 自國(자국)에는 이익일 수밖에 없는 길을 걷고 있다.
 
  두바이만의 희망을 키우고 과감한 목표를 세우는 배짱,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우리도 빨리 배워서 적용할 날이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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