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敎協은 1994년부터 2000년까지 7년 주기로 종합평가, 서열은 매기지 않고 「인정」 「불인정」 평가만 한다. 中央日報는 철저한 대학서열 공개. 敎育部의 대학평가는 차별적으로 「지원」을 하기 위한 자료
●한국 최고 대학 - KAIST, 포항공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順 (중앙일보)
●서울대 - 아시아권 종합대학 4위, KAIST·포항공대 - 아시아권 과학기술대 1, 2위 (아시아위크)誌
●&미국 최고의 대학 - 프린스턴대, 최고의 경영대학원 - 하버드, 최고의 법학 대학원 - 예일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
●영국 최고의 대학 - 케임브리지大 (더 타임스, 파이낸셜 타임스)
●&일본 대학 총장들이 뽑은 최고의 대학 - 게이오大, 고등학교 진학담당 교사가 뽑은 최고의 대학 - 교토大, 고등학생들이 진학하고픈 대학 - 교토大
●중국 최고의 대학 - 淸華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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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의 대학 - 淸華大
대학경쟁력 = 국가경쟁력
세계 각국은 고급두뇌의 양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이 교육개혁에 매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경우 量的(양적)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00년 현재 4년제 대학이 192개, 전문대가 158개이다. 대학생 수는 인구 1만명당 495명으로 미국의 540명 다음으로 많다. 그러나 質的(질적)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와 거리가 상당히 있다. 국내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大조차 종합적인 평가에서 세계 100위권 안에 들지 못하며 과학 논문 인용색인(SCI)에 등재된 국내 대학 전체 논문수가 일본의 6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00년 현재 고등학교 전체 졸업자의 고등교육기관(전문대 이상) 진학률은 70% 정도. 오는 2003년에는 대학 지원자보다 대학입학정원 수가 더 많은 교육공급 초과현상이 일어날 전망이다. 대학이 가만히 앉아서 학생들을 받아들이던 「좋은」 시절은 지나간 것이다. 이제는 대학도 무한경쟁 속에서 「튀어야」 살아남는다.
1994년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약칭 大敎協), 중앙일보 등 각종 기관에서 대학종합평가를 실시하면서 대학사회에도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경쟁의 원리가 도입되었다. 대학평가는 대학서열을 고착화하고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대학의 質的 발전을 꾀하고 교육수요자들의 정보욕구를 충족시켜 줬다는 측면에서 큰 환영을 받아왔다. 月刊朝鮮은 11월호 특별기획으로 국내외 대학 및 학과 평가현황 및 결과를 독자들에게 제공함과 동시에 각종 평가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진단해 보았다.
「인정·불인정」式 大敎協 평가
▲ 1994~199년 평가인정 대학 및 대학원 현황
우리나라 대학평가의 대표적 기관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4년제 대학이 회원이 되어 대학교육의 발전 도모를 목적으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법에 의하여 1982년 설립된 기관. 1982년부터 대학평가를 부분적으로 실시해 왔지만 본격적인 대학종합평가는 1994년부터 시작되었다.
대학종합평가의 평가영역은 크게 ①교육 ②연구 ③사회봉사 ④교수 ⑤시설·설비 ⑥재정·경영 등 여섯 개로 나뉜다. 이것은 다시 20여 개의 평가부문으로 나뉘어지고 이는 다시 100여 개의 평가항목들로 세분화된다.
大敎協의 평가가 중앙일보와 같은 他 평가기관의 대학평가와 다른 점은 평가는 하되 순위는 발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순위 대신 大敎協의 평가기준에 의해 평가대상에게 「인정·불인정 또는 조건부 인정」 판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평가발표에 있어서 서열화나 등급화 등으로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大敎協측은 『평가기관의 평가철학과 평가결과의 활용목적에 따라 평가방식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며 『大敎協의 종합평가인정제는 우리나라 全대학의 교육여건과 質을 일정 수준으로 향상시키고자 하는 최소기준(minimum standard)을 설정한 평가이기에 서열화는 평가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종합평가의 또다른 특징은 매년 전체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연도별로 평가 대상을 달리한다는 점이다.
각 대학은 종합 평가인정제 1주기(1994~2000년)에 한 번만 평가를 받으면 된다. 작년까지 종합평가심사를 받은 171개 대학 중 「불인정」 평가를 받은 대학은 단 한 대학도 없다. 大敎協의 평가가 회원대학들을 대상으로 한 평가이기에 지나치게 관대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런 式의 평가라면 대학종합평가인정제의 도입 취지가 무색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大敎協측은 『대학종합평가 1주기(7년) 안에 개별대학들의 준비도에 따라 평가시기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각 대학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평가 준비를 해올 수 있었고 그러한 것이 평가결과로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별 특성화 유도하는 학과별 평가
大敎協은 현재 대학종합평가인정제 외에 학문분야 평가도 병행하여 실시하고 있다. 1992년 학과평가로 시작된 이 제도는 전자공학과와 물리학과 평가를 처음으로 1993년에는 화학과와 기계공학과, 1994년 생물학 계열학과, 화학공학 계열학과, 1995년 경영·무역·회계 관련학과와 1996년 의학, 치의학, 한의학과, 1997년에는 간호학과와 약학계열학과 평가가 이뤄졌다.
1998년에는 IMF 사태 관계로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고 작년 평가 「법학과(79개교)와 건축공학과(67개교)」 결과가 지난 9월14일 발표되었다. 오는 11월에는 전자·전기·컴퓨터·재료공학 분야 평가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대 사범대 교육학과 李宗宰(이종재) 교수는 『학문분야 평가는 학과특성이 무시된 채 대학 이름에 의해 모든 학과가 획일적으로 평가되던 관행에 제동을 걸고 대학별로 특성 있는 분야를 발전시키는 데 자극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발표된 법학분야, 건축(공)학분야 평가에서는 최우수, 우수, 보통, 개선요망 등 보다 세분화된 등급 평가결과가 나왔다. 기존의 대학 학과 평가에서는 우수, 또는 최우수 대학을 선정·발표해 왔다.
평가결과 법학분야 최우수 대학으로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동아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영남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가나다 順) 11개 대학이 선정되었다.
건축(공)학분야 평가에서는 서울대, 울산대, 한양대, 한양대(안산 캠퍼스) 등 4개 대학이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었다. 최우수 대학은 4개 부문 평점이 각각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인 대학이다. 이번 평가는 ▲교육과정·수업 ▲교수·연구 ▲교육여건·지원체제 ▲교육목표·성과, 학생 등 4개 항목으로 나눠 실시됐다.
국민대, 동아대, 영남대 등이 법학과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것과 울산대와 한양대 안산캠퍼스 등이 건축(공)학 계열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기존의 고정관념화된 대학 서열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눈에 띈다.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한양대 안산캠퍼스 건축공학과 양내원 교수는 『他 명문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우리 학과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에 의아해 하는 경우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우리 科의 교육여건, 교수들의 연구업적, 학생들의 교육성과 등을 알게 되면 그런 의혹은 저절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교수, 학생 모두가 학과 발전을 위해 기울였던 노력의 결실이 좋은 평가로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평가결과에 잡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국 79개 법과대학을 대상으로 한 법학분야 평가에서는 최우수 대학(11개 대학)이 너무 많은 점, 최근 5년간 교수 1인당 연구비 受託(수탁)실적 기준이 수천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낮춰진 점, 전임교수의 출신학교별 분포가 평가기준에 포함되어 서울대, 고려대 등 명문대가 최하위점을 받은 점 등은 고착화된 대학서열을 의도적으로 희석시키고자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었던 것이다.
연세대 법대 申鉉允(신현윤) 교수는 『법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司試(사시)합격자 수를 보더라도 11개 대학들 사이의 편차가 엄청나다』며 『이번 평가에서는 이런 면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지나치게 많은 평가지표
김신복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지난 8월18일 한국교육행정학회 주최 한국대학평가모형 정립에 관한 학술대회에서 大敎協 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너무나 짧은 기간에 평가방식에 대한 오리엔테이션(2일)과 현지방문 평가(3일)가 이뤄지는 점, 모든 대학을 획일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 교육성과에 대한 평가가 미흡한 점 등이 그것이다.
또 각 대학들이 자체 평가보고서 및 현장방문 평가에 대비, 과도한 노력을 기울이는 점도 평가의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세대 법학과 申鉉允 교수는 『평가를 준비하는 교수들은 연구는 뒤로 한 채 적게는 200페이지에서 많게는 1000페이지가 되는 자체 평가보고서 작성에 두세 달씩 매달리게 된다』고 했다.
이화여대 행정학과 宋熙俊(송희준) 교수는 평가지표가 지나치게 많은 점을 지적했다. 『평가지표가 100여 개가 넘다 보니 이를 준비하는 학교측으로선 막대한 부담을 느낀다. 定性(정성)평가(교육프로그램의 수준이나 교육성과 등 질적인 측면에 대한 평가)를 위한 지표 중에는 미사여구만 늘어놓으면 되는, 하나마나한 평가지표도 있다. 평가지표를 대폭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재정지원을 위한 대학평가 실시
교육부에서도 대학평가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교육부가 실시하는 대부분의 대학평가들은 대학에 차등적 재정지원을 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삼으려는 데 주된 목적이 있다. 재정지원을 위한 평가는 다시 일반지원사업 평가(3개)와 특수목적사업 평가(7개)로 대별된다.
교육부는 3개의 일반지원사업과 특수목적 사업 중 우수 산업대학 특성화사업 평가와 理工系(이공계) 대학연구소 기자재 첨단화사업 평가에 대한 자료는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 사업들은 대부분 대학 전체의 교육 및 연구여건 조성을 위한 사업이기에 외부에 그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적 지원을 위해 이뤄진 평가가 자칫 대학 전체에 대한 평가로 둔갑해 「대학서열화」라는 부작용을 낳을 염려가 없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반에 공개된 교육부 대학평가자료는 1996년부터 실시되어 온 연도별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 지원사업과 지방대학 특성화 지원사업, 교원양성기관 평가, 국제전문인력 양성사업, BK21 사업 등이다.
교육부는 교육개혁 추진 우수대학 재정지원 사업을 통해 1996년부터 매년 교육개혁 추진실적이 뛰어난 학교를 선정해 특별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교육부 학사제도과 李萬熙(이만희) 사무관은 『평가결과에 따른 재정 차등지원으로 경쟁적 교육개혁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학별 특성화를 유도한다는 데 사업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공·사립대(산업대 포함 총 144개교) 중 평가를 신청한 93개 대학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國立大의 경우 올해 국립대 발전계획이 따로 세워졌기 때문에 평가대상에서 제외되었다. 교육과정 개발 및 특성화, 학생선발, 대학별 자체 교육개혁 실천분야 등 3개 분야로 나누어 실행한 결과 총 23개 대학이 우수대학에 선정되었다. 1996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학교는 서강대, 중앙대, 연세대, 포항공대, 한양대, 홍익대 (가나다 순) 등 5개 대학이다.
올해 평가지표는 크게 대학구조조정, 교육여건, 수업의 질 提高(제고) 및 학사관리, 교원인사제도의 합리성, 대학 정보화, 개혁추진 방법 및 내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공통분야와 4개의 사업별 선택분야로 나뉘어져 있다. 평가항목에는 구조조정 노력이나 他대학 출신 교수 임용비율 등도 포함시켜 평가대상 대학들에게 강도높은 개혁을 요구한 흔적이 보인다.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들은 교육부로부터 약 5억∼7억원 정도의 재정지원을 받게 된다. 평가방식은 대학이 자체 정리한 자료를 토대로 한 서면평가와 평가위원(대학교수 및 경영진단 전문가)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실시하는 방문평가로 이뤄진다.
특성화를 통한 지방 대학의 경쟁력을 提高하고 지역산업 현장에 필요한 우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1997년부터 실시된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에는 매년 약 150억원이 투입되고 있으며 2001년까지 추진될 예정이다.
특성화 사업대학에 선정된 학교는 국제전문 실무인력 양성 분야에 부산대, 인천대, 계명대, 동아대, 부산외국어대, 아주대 등 6개 학교이며 工學(공학)분야에는 강원대, 경상대, 금오공대, 목원대, 울산대, 인제대, 호남대, 대전산업대 등 8개 학교다. 기초과학 분야에는 釜慶大(부경대), 충남대, 충북대, 영남대, 한림대 등 5개 학교, 자유응모분야(인문부문)에는 공주대, 경기대, 경주대, 대구대 등 4개 학교, 자유응모분야(기타부문)에는 전북대, 경성대, 경원대, 조선대, 청운대 등 5개 학교다. 매년 이루어지는 평가는 재정지원의 자료로 활용된다. 평가결과에 따라 학교별로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7억원 정도의 차등적 재정지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지원기준 마련 위한 교육부 평가
한 대학관계자는 『정부가 대학발전을 위한 지원일 뿐 통제와 간섭은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평가를 받는 입장에서는 평가하는 쪽의 의도를 살피며 눈치를 보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학사제도과 崔秀泰(최수태) 과장은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하고 이러한 기준 마련을 위해 평가를 실시하는 것이다. 이런 사업마저 자율성 침해 운운하면 도대체 정부의 정책수단은 아무것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소리냐』며 반문했다.
교육부가 실시하는 대학평가 중에는 교원양성기관에 대한 평가도 있다. 교원양성기관의 질적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공동주관하에 1998년 사범대학 평가, 1999년 교육대학원 평가에 이어 올해는 교육대학교와 교육대 소속 교육대학원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1999년 3월에 교육부가 발표한 1998년 사범대학 평가결과에 따르면 강원대, 대구대, 서울대, 이화여대 등 4개 대학교가 최우수 사범대학으로 선정되었다. 평가영역은 교육과정, 수업, 교수, 학생, 행·재정 및 시설, 특성화, 定性的(정성적) 종합평정 등 총 7개 영역이었다.
1999년 전국 69개 교육대학원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평가에서 우수 교육대학원 평가를 받은 교육대학원은 공주대, 전북대, 고려대, 숙명여대, 신라대, 아주대, 영남대, 우석대, 이화여대, 인제대 (가나다 순) 등 10개 대학원이다. 올해 실시되고 있는 교육대와 교육대 소속 교육대학원 평가 결과는 11월께에 발표될 예정이다.
순위평가의 시초 - 中央日報 대학평가
大敎協의 대학종합평가인정제가 처음 실시되던 1994년에 중앙일보에서도 대학평가를 시작했다. 중앙일보의 평가가 大敎協 등 다른 기관의 평가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하게 순위를 매겨 평가결과를 공개한다는 것이다. 평가 첫해인 1994년에는 종합순위를 발표하지 않았고 영역별 순위만을 발표했고 1995년부터 대학별 종합순위를 매기고 학과별 평가를 추가하였다.
중앙일보는 매년 평가자료를 한데 모아 한 권의 책(「내겐 이 대학, 이 학과가 최고」)으로 펴내고 있다. 이 책에서 중앙일보는 대학평가를 위해 미국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 등의 평가방법을 벤치마킹했으며 전국의 교수, 전문가 1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평가분야별 加重値(가중치)를 결정하는 등 평가기준의 객관성 확보에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평가자료는 대학이 제출한 자료와 중앙일보가 교육부, 한국학술진흥재단 등 여러 관련기관을 통해 입수한 공식 자료들을 활용하며 순위는 평가지표별로 평균·표준편차에 의한 표준화 점수(Z값)를 구해 가중치를 곱한 뒤 합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설문조사를 통한 평판度(도) 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중앙일보의 전국대학평가는 크게 종합평가와 학과평가로 나눠져 있다. 2000년 발표된 중앙일보 대학 종합순위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1위를 차지했다. KAIST는 1998년 이후 3년 연속 수위를 지켰다. 포항공대가 KAIST 뒤를 이어 2위에 올랐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가 나란히 3, 4, 5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위는 한양대, 7위는 성균관대, 8위는 이화여대, 9위는 경희대, 10위는 서강대가 차지했다.
순위변동 사항으로는 이화여대와 경희대의 약진이 눈에 띄며 지방대 중에선 부산대와 인제대도 순위가 상승했다. 중앙일보는 대학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하며 10위 안에 든 대학들의 각 부문 합산점수가 30위권 대학에 비해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올해의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전국 192개 4년제 대학 중에서 교육대와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한 신설대 등을 제외한 135개대(국공립 32개, 사립 103개)를 대상으로 실시되었고 평가부문은 ▲교육여건 ▲교수·연구 ▲대학재정 ▲사회평판도 ▲정보화 ▲사회배려도 ▲개선도 등 7개 부문이다.
우리나라 SCI 게재 논문수 세계 16위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한 KAIST는 교육여건, 재정, 교수연구 부문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평가지표별 상위권 대학을 살펴보면 교육여건 부문에서는 1위 KAIST, 2위 포항공대, 3위 가톨릭대, 4위는 서울대와 인제대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교수연구 부문에서는 1위 KAIST, 2위 서울대, 3위 포항공대, 4위 한양대, 5위 연세대, 6위 고려대 順으로 나타났다. 교수연구 부문의 하부 평가지표 중 연구실적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SCI(Science Citation Index:과학논문 인용 색인) 게재 논문수이다.
SCI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논문을 게재한 학술지 중에서도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것들만을 미국 과학정보연구소(ISI)가 선정한 것이다. 학술논문 인용 색인으로 수록논문 편수나 인용빈도 현황이 국제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과학논문 경연장」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SCI 논문 게재편수가 과학재단 등의 연구비 지원기준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 대학 교수들이 지난해 쓴 논문 중 SCI에 게재된 논문은 9702편으로 5년 前인 1995년에 43%나 증가했다. 지난 7월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서울대가 1924건의 논문을 SCI에 등재해 세계 대학 가운데 73위로 1998년(94위)보다 21단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수대학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50위권 안에 들어야 한다고 한다. 1위는 8492건이 오른 미국 하버드대가 차지했으며 2위는 일본 도쿄대로 5897건, 3위는 미국 UCLA대로 4870건, 4위는 미국 워싱턴대 4762건, 5위는 미시간대로 4513건이었다. 국가 전체 논문수에서는 미국이 26만8765건으로 1위, 영국이 7만2039건으로 2위, 일본이 6만8748건으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1만 918건으로 16위를 차지했다.
1999년 교수당 SCI 게재 논문수 순위는 KAIST, 포항공대, 서울대, 연세대, 인하대, 서강대, 고려대, 성균관대 순이었다. 지난 5년간 10회 이상 인용된 SCI 게재 논문수는 서울대가 89건으로 KAIST(73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논문의 質을 나타내는 인용빈도(1994∼1998년 5년간)에서는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연세대, 부산대, 고려대 순이었다.
대학재정 종합순위는 KAIST가 1위, 포항공대가 2위에 올랐다. 3위는 연세대, 4위는 이화여대가 차지했고 5위에는 1996년 삼성그룹이 재단이 된 성균관대가 올랐다. 열악한 사립대의 재정상태를 벗어나고자 각 私立大들이 기부금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포항공대,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 아주대, 울산대, 인하대, 한양대 등이 기부금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들의 직무능력, 인성·품성, 기업의 선호도, 발전 가능성 등을 알아보는 사회평판도 부문에서는 고려대가 지난해 1위 연세대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다시 수위에 올랐다. 하부지표인 인성부문, 직무수행 부문, 기업의 선호도 부문 모두 고려대가 1위를 차지했고 연세대는 발전가능성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학교정보화 부문에서는 KAIST가 1위, 한양대와 서울시립대가 뒤를 이었다. 1년간 교육여건의 변화를 알려주는 개선도 부문 중 학생당 교육비 개선도 1위는 여수대, 2위 포항공대, 3위 이화여대 순이었다. 교수당 연구비 개선도는 포항공대가 1위를 차지했고 2위 서울대, 3위 창원대, 4위 연세대 순이었다.
學科별 랭킹
2000년에는 학문분야별(의학, 법학, 영문학, 전기·전자계열) 평가가 이뤄졌다. 이 학문분야들에 대한 평가는 1995년에 이어 두 번째 실시되는 것으로 그동안 각 대학이 학과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에 대한 중간점검의 성격이 짙다. 중앙일보는 학문분야별 평가는 학교측이 제출한 자료와 중앙일보 대학평가팀의 취재 및 현장실사 등을 토대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각 科의 특성상 평가지표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교수, 학생, 교육여건, 평판도 등이 주요 평가지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문학과의 경우 종합순위는 1위 서울대, 2위 연세대, 3위 이화여대, 4위 서강대, 5위 고려대 순이다. 교수부문에선 아주대, 학생부문에선 이화여대, 평판도 부문과 교육여건 부문에선 서울대가 수위를 차지했다. 대학별 영문학과 교수 배출 순위는 서울대, 경북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순이었다.
법학과의 경우 종합순위는 발표하지 않았다. 교육여건 부문은 이화여대, 서울대, 성균관대, 한양대, 고려대 순이었고 교수연구 실적은 성균관대와 연세대가 공동 1위, 이화여대가 3위, 고려대가 4위, 서울대가 5위를 차지했다. 평판도 부문에선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순이었다. 이는 최근 3년간 법학전공 司試(사시) 합격자 수 순위와 일치한다.
의학과의 경우 종합순위 1위는 서울대, 2위 연세대, 3위 가톨릭대, 4위 울산대, 5위 고려대, 6위 아주대, 7위 전남대 등이다. 교수연구부문 1위는 서울대, 재정부문 1위는 가톨릭대, 교육여건 부문에선 울산대가 1위, 학생부문은 서울대가 1위를 차지했다.
전기·전자계열 학부(학과)는 KAIST, 포항공대, 서울대가 全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 연구부문은 KAIST가 1위, 그 뒤를 서울대, 포항공대, 연세대가 이었고 교육여건 및 취업률에선 KAIST, 포항공대, 서울대 順, 시설여건 및 커리큘럼 부문에선 KAIST, 포항공대, 경북대, 고려대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산업대 평가도 함께 실시했다. 서울산업대가 1위를 차지했고 대전산업대, 한국산업기술대 등이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대학을 매년 몇 가지 지표에 의해 순위를 매기고 그것을 언론매체에 공표하는 중앙일보의 대학평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곳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중앙일보 대학평가팀에 소속되어 대학종합평가 부문을 관장했던 이무영 기자는 『중앙일보가 대학평가를 통해 대학을 서열화하는 것은 그동안 경쟁의 무풍지대였던 대학사회에 경쟁을 통한 교육의 질 提高와 교육수요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아직도 우리의 이러한 취지를 이해 못한 채 정보공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대학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서울大가 전부 1위란 신화 무너져
▲ 대학평가의 실시 현황
중앙일보 康弘俊(강홍준) 기자는 『중앙일보의 평가방법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에 끊임없이 대학측과 교육수요자(학부모, 수험생, 기업 등)들이 요구하는 지표들을 평가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육의 질적인 측면의 평가에 대한 한계에 대해서는 『학문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교육의 질에 대한 평가를 논한다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전제한 뒤 『교육의 투입에 대한 산출과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평가개선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이무영 기자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성과에 대해 『학과별 평가를 통해 모든 科에서도 서울대가 1위일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데 一助(일조)했다고 자부한다. 또 종합순위 발표로 중위권 대학들은 위기의식을 절감하고 생존을 위해 매년 발전계획을 수립, 수정하며 중앙일보에게 대학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대학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년간 대학평가 작업에 참여하면서 느낀 우리나라 대학사회의 문제점으로 「貧益貧(빈익빈) 富益富(부익부)」 현상을 꼽았다.
『교육시설, 재정, 교수, 연구, 학생의 질 등 모든 부문에서 소수 명문대와 중하위권 대학들의 차이가 엄청납니다. 물론 대학사회도 경쟁의 원리가 도입되었기에 능력 있는 대학이 살아남아야겠지만 몇몇 학교가 모든 연구, 학문을 잘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이런 재벌식, 백화점식 학과 체제를 버리고 「이 대학은 이 科가 최고다」라는 식으로 대학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학사회에서의 貧益貧 富益富 현상은 오히려 대학평가로 인해 더욱 부채질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대학관계자는 『중앙일보를 비롯 여러 평가들의 지표가 교수 일인당 학생수, 연구기자재 확보율, 학생당 교육비 등 양적지표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대학들이 이 기준을 맞추려면 막대한 재정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위 명문대를 비롯 재정구조가 튼튼한 극소수의 대학들은 이러한 물량투입을 할 수 있지만 등록금으로 대학예산의 대부분을 메워가는 대다수의 학교들은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낀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 발전을 위해 도입된 평가제도가 오히려 중하위권 대학에게는 부담만 가중시키고 이른바 「있는」 대학들을 위한 그들만의 잔치인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
민간 평가기관의 활약
최근에는 학문계열별 민간 평가기관들이 연이어 발족하고 있다. 1998년 7월 한국의과대학 인정평가위원회가 설립된 데 이어 1999년 8월에는 한국공학교육인증원(에이빅:ABEEK·Accreditation Board for Engineering Education in Korea)이 공식 출범하였다.
한국의과대학 인정평가위원회의 경우 한국의학교육협의회가 한국의과대학장협의회 등 8개 국내 의학교육 관련 민간기구들과 의료소비자와 언론인 등의 참여로 설립했다. 작년에는 가천, 건양, 관동, 대구효성, 서남, 성균관, 을지, 포천 중문의대 등 1990년대에 신설된 8개 대학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였다.
이 평가는 서열화나 등급화 평가가 아닌 인정 평가 방식을 취하고 있다. 처음 실시되는 평가이기에 예비평가 성격을 띠었고 평가결과는 8개 대학 모두 임시인정 평가를 받았다. 평가 결과는 전체 평가대상 학교에 대한 총평만 공개되고 개별대학에 대한 평가결과는 해당 대학에게만 제공된다.
의과대 인정평가위원회 기획실무를 담당하는 李武相(이무상) 연세대 의대 교수(비뇨기과)는 『의학교육의 질 提高를 위한 평가이기에 자문적 성격이 강하다. 평가 후 개선사항을 평가대상 학교에 소상히 알려주는 것이 다른 평가와 다른 점』이라고 밝혔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도 전국 공과대학장협의회 등이 주축이 되어 발족한 非영리 사단법인으로서 올해는 동국대학교와 영남대학교 공학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시범인증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평가는 각 대학 공학교육 프로그램을 개별적으로 실사한 뒤 일정 기준 이상이면 「인증」을 하고 수준에 미달하면 인증 대신 프로그램 개발을 「자문」하는 방식이다. 2001년부터는 매년 10개 대학교에 대한 공학교육의 인증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대학평가 홍수시대
공학교육인증원 사무처장 文逸(문일) 교수(연세대)는 『기존 대학평가의 중요지표인 시설이나 교수對 학생 비율, 학생수준 등은 일단 뒤로 빠진다. 우리 평가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해당 프로그램의 충실도를 진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文교수는 또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 인증한 프로그램을 이수한 졸업생이 기업체에 우선적으로 취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해 동안 대학이 받는 평가는 줄잡아 3∼4개에 이른다. 大敎協의 대학 종합·학문분야별 평가에서 교육부의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 평가, 중앙일보와 아시아위크 같은 언론사의 평가에 최근 한국공학교육인증원과 같은 민간평가기관의 평가까지 가세했다.
이렇게 평가기관들이 다양해지는 추세에 대해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평가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며 『평가에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교육여건 개선이나 연구지원 등 중요한 업무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반면 지식의 분화가 가속화하면서 이에 따라 학문분야별 평가는 이제 한 기관에서 모두 관장할 수 없기 때문에 평가가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교육부 崔秀泰(최수태) 과장은 『민간 평가기관들은 자율적, 자생적 평가를 지향하는 만큼 학문분야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하리라 본다』고 했다. 이러한 기관의 평가결과에 대한 교육부의 활용 여부에 대해서 崔秀泰 과장은 『아직 평가역사가 일천하고 우리가 추진하는 사업 성격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활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밖의 대학 순위
月刊朝鮮은 관련기관의 협조로 대학평가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모아보았다. 학교별 상장사 임원 배출현황, 학술진흥재단 연구지원비 등이 그것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간한 「2000년판 상장회사 경영인명록」에 수록된 693개 상장회사 임원들의 출신대학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출신이 1268명으로 제일 많았고 고려대 출신 515명, 연세대 출신 457명 순이었다. 이 세 대학 출신의 임원이 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한양대 출신 301명, 성균관대 출신이 233명으로 5위를 차지했다.
지방소재 대학 중에서는 129명의 임원을 배출한 부산대가 제일 많았으며 영남대, 동아대, 인하대, 경북대가 뒤를 이었다.
각 대학의 연구사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는 매년 각 대학에 학술진흥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제일 많은 학술지원비를 받은 학교는 서울대로 밝혀졌다. 올해 총 34억3300만원을 지원받았다. 연세대, 고려대, 부산대, 경북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자연과학 분야의 지원을 돕기 위해 설립된 한국과학재단은 1990년부터 대학의 기초연구역량 提高와 함께 우수한 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매년 우수연구센터를 선정해 일정 금액을 연구사업 진흥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 22개의 우수연구센터가 신규로 선정됨으로써 1990년도 이후 11년 동안 선정된 우수연구센터는 총 83개(기초과학분야 36개, 공학분야 47개)이며 우수연구센터는 3년 단위의 중간평가를 거쳐 최장 9년 동안 연평균 10억원 정도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대학별 우수연구센터 선정 집계 결과 서울대가 제일 많은 우수연구센터를 보유한 학교로 나타났다. 총 19개의 연구소가 우수연구센터로 지정되었다. 그 뒤를 이어 과학기술원(KAIST)이 15개, 포항공대가 8개의 연구센터가 우수 판정을 받았다. 4위는 연세대와 한양대가 공동으로 차지했으며 6위는 경북대, 고려대, 성균관대(가나다 순)등이 차지했다.
4년제 대학뿐 아니라 전문대학 평가도 5년 전부터 이루어져 왔다. 大敎協과 비슷한 성격의 단체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전문대 평가를 주관하고 있다. 평가시행 첫 연도인 1995년부터 1997년 3년간은 종합평가로 이루어지다가 1998년부터는 전문대학의 다양화, 특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특성학과 평가체제로 전환하였다.
전문대 특성학과 평가
1998년에는 공업, 농업, 예능, 간호 보건, 사회 실무, 가정 등 6개 계열로 구분하여 학과평가를 실시하였다. 157개 전문대학 중 139개 대학이 응했고 40개 대학이 최종 선정되었다. 1999년에는 전자계산, 관광, 간호 등 3개 계열을 대상으로 평가가 이루어졌고 평가에 응한 전문대학은 126개교이다. 1998년과 달리 평가결과를 A+, A, B, 판정유보 등 네 가지로 구분하여 공개하였다.
이중 A+ 판정을 받은 학교는 27개 대학이다. 2000년 평가 대상 학과는 공업계열의 전기, 전자학과, 사회실무 계열의 유아교육과, 보건계열의 3년제 학과 등이며 평가결과는 11월 중순께 발표될 예정이다.
평가는 서면 및 발표회 평가와 현장진단평가 두 가지로 나뉘어 실시되며 평가영역은 대학 전체의 교육여건을 진단하는 교육기본여건 영역과 자기 진단, 수요자 진단, 경쟁력 진단 등 4개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자기진단은 개설된 특성학과의 교육목표, 교육운영, 교육성과 등을 평가하는 것이고 수요자 진단은 재학생, 졸업생, 기업체 등의 만족도를 알아보는 것이다. 경쟁력 진단은 학과발전 계획 등에 대한 평가기준이다.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오태훈 연구원은 『4년제 대학 평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문대 평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적은 게 사실』이라며 『우리 기관의 평가결과가 교육 수요자에게 각 대학이 어떤 特化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아시아권 종합대학 4위 차지
홍콩에서 발행되는 英字 시사주간지 아시아위크(Asiaweek)는 1997년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학들에 대한 평가작업을 해오고 있다. 다양한 자료 확보와 평가 기법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아시아 지역 대학에 대한 대표적 평가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1999년부터 東京大가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을 비롯 중국의 北京大와 대만의 여러 대학이 평가조사에 불응함에 따라 평가 명성에 흠이 가기도 했다.
평가 대상은 크게 종합대학교와 과학기술대학 둘로 나뉜다. 2000년 종합대학교 평가결과는 1위 일본 교토(京都)대, 2위 일본 도호쿠(東北)대, 3위 홍콩대, 4위 서울대, 5위 싱가포르 국립대 등이다. 고려대가 14위, 연세대가 17위를 차지했다. 40위권 안에 든 국내 대학은 서강대 31위, 이화여대 32위, 성균관대 33위, 충남대 34위, 경북대 35위, 경희대 36위, 한양대 38위로 나타났다. 일본의 명문 사립대로 알려진 게이오(慶應)대는 22위, 와세다(早稻田)대는 29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평가 영역은 학문적 평판도(20), 학생 선발도(25), 재정(10), 교수(20), 연구(10) 등 5개다(괄호 안은 영역별 가중치).
아시아위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과학기술대학 평가에서 한국과학기술원과 포항공대를 각각 1, 2위로 선정했다.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 선정 미국 최고의 대학, 프린스턴大
미국의 경우 大敎協과 같은 非정부적 조직이 주관하는 평가인증제식 평가와 언론기관의 순위 평가 등이 있다. 미국의 평가인증제는 20세기 초에 개발되기 시작해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현행 제도로 정착되었다. 평가인증을 하는 기관으로 6개의 지역별 종합평가기관과 70여 개의 학문분야별 평가기관이 있고 이러한 각종 평가인증기관의 연합체로 고등교육인증협의회(CHEA:Council for Higher Education Accreditation)가 있다.
고등교육의 질을 교육 수요자에게 공개하고 대학들의 질적 발전을 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미국의 대학평가인증제에 대해 비판의 여론도 만만치 않다. 평가 대상인 대학들은 지나치게 세분화된 평가기준들로 인해 非생산적인 시간낭비를 초래한다고 주장하고 정부나 의회에서는 평가인증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서열에 대한 발표는 언론기관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이하 유에스 뉴스)가 매년 실시하는 미국 대학순위 발표이다. 1987년에 시작된 유에스 뉴스의 평가는 대학평가와 대학원 평가로 이원화되어 있다. 대학평가는 종합평가와 학과별 평가로 다시 나뉜다. 또 대학종합평가는 모든 대학을 한꺼번에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 단위의 종합대학, 교양대학, 지역적 단위의 종합대학, 교양대학 등의 범주로 나누어 평가한다. 우리가 언론을 통해 접하는 미국 최고의 대학 순위는 바로 전국단위의 종합대학교 순위이다.
이 잡지가 올해 발표한 대학종합평가(전국적 종합대학교) 결과 자료에 따르면 미국 최고의 대학(학부)으로 프린스턴大가 꼽혔다. 2위는 하버드大, 3위 예일大, 4위 캘리포니아 工大, 5위는 MIT工大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7년 대학 평가 첫해에는 각 대학의 총장과 학장들에게 「당신의 자녀들에게 추천할 만한 대학」을 묻는 일종의 평판도 조사로 순위를 매겼다. 1988년부터는 평판도 조사와 함께 객관적 지표도 포함, 현재 일곱 가지 지표를 사용하고 있다. 그 지표들은 교수당 학생수, 교수 월급 등을 포함한 교수관련 지표, 입학 경쟁률이나 수능점수(SAT) 등 5개의 하부지표로 구성된 학생선발 관련지표, 재정지표, 학문적 평판도, 동문기부금, 졸업생 비율 및 재학생 중도포기율(학교를 중도 포기하거나 다른 학교로 진학하는 여부), 졸업률 성과(졸업할 것으로 기대되는 학생 비율과 실제로 졸업하는 학생 비율 간의 차이) 등이다.
유에스 뉴스는 이러한 평가결과를 발표하는 이유는 교육 수요자인 고등학생들이 一生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 가운데 하나를 내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교육은 한 개인의 인생에서 막대한 투자이며 취업기회, 사회 경력 및 富의 성취 등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그에 걸맞은 상세하고 믿을 만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위크 선정 미국 최고의 경영대학원, 펜실베이니아大 워튼스쿨
미국에서도 유에스 뉴스와 같은 언론기관의 대학평가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다. 특히 평가방법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유에스 뉴스는 평가방법에 대한 개선작업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는 학생 1인당 교육비에 대한 평가방법을 개선했다. 작년에 이 항목의 가중치를 높인 결과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9위에서 1위)나 존스홉킨스 대학교(14위에서 7위)가 예년에 비해 순위가 껑충 뛰어올라 평가방법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던 것이다.
유에스 뉴스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구분하지 않은 채 계산해 대학원생에게 많은 교육비가 투입되는 理工계열이나 의대 중심의 학교들이 높은 평가를 받은 점을 고려, 그 구별을 명확히 하였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 금년에 캘리포니아 工大는 4위로, 존스홉킨스大는 15위로 순위가 다시 낮아졌다.
유에스 뉴스는 전문대학원 순위도 매년 발표하고 있다. 올해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미국 최고의 법대 대학원은 예일大(1위)이며 스탠포드大(2위), 하버드大(3위), 뉴욕대(4위), 컬럼비아대(5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경영대학원은 1위 하버드대, 2위 스탠포드대, 3위 펜실베이니아대 워튼스쿨, 4위 MIT 공대, 5위 노스웨스턴대 등이다(표 참조).
의학부문은 1위 하버드대, 2위 존스홉킨스대, 3위 펜실베이니아대, 4위 워싱턴대, 5위 컬럼비아대. 공학부문은 1위 MIT, 2위 스탠포드, 3위 조지아공대, 4위 미시간대. 교육학부문 1위 하버드, 2위 스탠포드, 3위 컬럼비아, 4위 버클리, 5위 UCLA 등이다. 전문대학원의 평가영역은 평판도, 학생선발도, 교수자원, 연구활동 등이며 법과대학원이나 경영대학원 등은 좋은 직장의 求職(구직)성공도를 중요한 평가요소의 하나로 선정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위크(금년 10월2일자)도 미국 경영대학원(MBA 과정) 순위를 발표했다. 이 순위는 위에 나온 유에스 뉴스 순위와는 조금 다르다. 1위는 필라델피아 소재 펜실베이니아大 워튼스쿨이 차지했다. 워튼 스쿨은 이 잡지가 선정하는 랭킹에서 1994년부터 계속 1위를 차지했다.
경영대학원 졸업생(82개 학교 1만 6000여 명)과 기업들(419개社)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 워튼스쿨은 졸업생 만족도에선 노스웨스턴大, 버지니아大에 이어 3위를, 기업 만족도에선 1위를 차지했다. 유에스 뉴스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하버드大는 이 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다.
영국 최고 명문대학 케임브리지大
영국도 1980년대 이후 언론과 정부기관에서 실시하는 각종 대학평가 순위가 공개되면서 기존의 대학서열이 파괴되는 등 변화와 개혁의 몸살을 앓고 있다. 1168년에 문을 연 영국 最古의 대학 옥스퍼드대는 1209년 개교한 케임브리지대와 함께 영국 대학의 양대 산맥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옥스퍼드大는 그동안의 명성에만 安住할 수 없게 되었다. 이 대학이 시대적 요청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전통적인 학문에 매달리는 사이 신생대학 중 일부는 첨단학문을 육성하고 특성화에 주력하면서 이 대학의 위치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석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의 영국대학평가 순위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올해 더 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대학은 케임브리지대학교. 케임브리지大는 이 평가가 시작된 이래 줄곧 1위를 차지해 왔다. 2위는 작년부터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차지가 되어버렸다. 옥스퍼드대는 2년 연속 3위에 머물러 있다.
영국 총리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등 그동안 大英帝國의 인재양성소로 행세해 온 옥스퍼드로서는 開校 이래 최악의 성적인 셈이다.
더 타임스는 작년 평가에서 옥스퍼드가 3위로 내려앉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임페리얼 칼리지가 개방된 자세로 産學(산학)협동 등 꾸준한 자기 개혁에 성공한 반면 옥스퍼드는 외부와 담장을 쌓고 학문의 쇄국정책을 고집한 결과이다』
임페리얼 칼리지는 다국적 기업과의 적극적인 産學협동, 경영분야의 고급인력 확보 등을 통해 옥스브리지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문으로 성큼 발돋움했다.
더 타임스의 평가는 교육, 연구, 교수對 학생 비율, 도서관 및 컴퓨터 구입 예산 등 9개 평가지표로 나뉘어 이뤄진다.
더 타임스는 학문 영역별 평가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컴퓨터학과는 케임브리지대, 화공학과는 임페리얼 공과대, 교육학과는 옥스퍼드대, 전기전자 계열은 셰필드대, 역사학과와 법학과는 케임브리지大가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도 매년 대학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발표한 영국 대학순위에 따르면 1위는 케임브리지大, 2위는 옥스퍼드大, 3위는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가 차지했다. 잉글랜드 서부의 브리스톨 대학과 배스대학, 잉글랜드 북서부 워릭大 등이 10위권 안에 랭크되어 있다.
이중 신흥 명문대로 주목받는 곳이 워릭대이다. 더 타임스 순위에서는 8위, 파이낸셜 타임스 순위에선 9위에 올랐다. 1965년에 설립된 이 대학은 다른 명문대에 비해 역사는 일천하지만 역사학, 컴퓨터학, 수학 등에선 최고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외에도 웨스트민스터大, 옥스퍼드부룩스大, 그리니치大, 포츠머스大 등 과거 직업전문대학에서 종합대학으로 탈바꿈한 신흥대학들이 최고 10계단 이상 상승하며 종합순위 50∼60위권에 진입한 것이야말로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 평가는 교수對 학생 비율, 연구, 교육, 취업률, 도서관 예산 등 16가지 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20위권 안에 드는 대학들의 순위는 파이낸셜 타임스 순위와 약간 차이는 있으나 대동소이한 편이다.
일본 아사히 신문의 대학평가
일본에선 아사히 신문에서 매년 대학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종합평가순위는 발표하지 않고 각 영역별로 매우 세분화된 평가순위를 발표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학 총장과 고등학교 교사, 수험생을 대상으로 설문한 평판도 조사, 기업 대상 평판도 조사, 그밖에 재정, 연구업적, 동문들의 사회진출 등 평가항목이 매우 다양하다.
전국 국·공립, 사립대 총장이 뽑은 최고의 일본대학 순위에서 교육, 연구 두 분야 모두 게이오(慶應)대가 1위를 차지했다. 교육분야 2위는 리츠메이칸(立命館)대, 3위 國際基督敎大 순이다. 일본 최고의 명문대로 알려진 도쿄(東京)대는 5위에 머물렀다. 아사히 신문의 대학순위발표 중 흥미로운 것은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평판도 순위이다. 각 설문대상으로부터 집계를 종합한 평판도 순위에서는 게이오(慶應)대가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교토(京都)대, 3위는 도호쿠(東北)대가 차지했다.
고등학교 진학담당 교사들을 상대로 학생에게 추천하고픈 대학을 묻는 조사에서는 교토(京都)대가 1위로 뽑혔다. 2위는 게이오(慶應)대, 3위에는 도쿄(東京)대가 올랐다.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가장 진학하고 싶은 대학은 교토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게이오대, 도호쿠대, 도쿄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기업이 뽑은 최고대학 순위는 1위 와세다대, 2위는 게이오대, 3위는 메이지(明治)대가 차지했다.
일본 사법시험 합격자 수 학교별 순위는 1위 도쿄대, 2위 와세다대, 3위 게이오대, 4위 교토대 순이다. 우리나라의 행정고시에 해당하는 국가공무원 1종시험 합격자 배출은 1위 도쿄대, 2위 교토대, 3위 와세다대, 4위 홋카이도(北海道)대, 5위 게이오대 순이다.
기업가(사장) 수 학교별 순위는 1위 니혼(日本)대, 2위 와세다대, 3위 게이오대 순이며 국회의원 배출 학교 순위는 1위 도쿄대, 2위 와세다대, 3위 게이오대 순이다.
중국의 대학평가
중국에서도 대학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관련 인터넷 사이트 「왕다(網大:netbig.com)」에서 1999년부터 중국 대학평가를 실시해 오고 있다. 평가결과는 칭화(淸華)大가 작년에 이어 계속해서 1위를 차지하였으며 중국 최고의 명문대로 인식되어 온 北京大는 2년 연속 2위에 그쳤다. 칭화大는 1911년 설립된 학교로 중국 내에서 공학 분야의 최고명문으로 통한다. 이 평가에서 최고의 자리를 내준 北京大는 1898년 설립된 중국 最古의 대학이다. 현재 29학부, 86개 학과, 132개의 석사과정, 91개의 박사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올해의 평가는 중국과학원 및 중국공정원 소속 연구원 130여 명과 저명 학자 50여 명, 대학총장과 기업총수 100여 명 등 모두 304명의 학계, 경제계 인사를 상대로 대학의 평판도, 학술적 지위, 학생수준, 교수자질, 재정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이루어졌다.●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경우 量的(양적)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00년 현재 4년제 대학이 192개, 전문대가 158개이다. 대학생 수는 인구 1만명당 495명으로 미국의 540명 다음으로 많다. 그러나 質的(질적)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와 거리가 상당히 있다. 국내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大조차 종합적인 평가에서 세계 100위권 안에 들지 못하며 과학 논문 인용색인(SCI)에 등재된 국내 대학 전체 논문수가 일본의 6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00년 현재 고등학교 전체 졸업자의 고등교육기관(전문대 이상) 진학률은 70% 정도. 오는 2003년에는 대학 지원자보다 대학입학정원 수가 더 많은 교육공급 초과현상이 일어날 전망이다. 대학이 가만히 앉아서 학생들을 받아들이던 「좋은」 시절은 지나간 것이다. 이제는 대학도 무한경쟁 속에서 「튀어야」 살아남는다.
1994년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약칭 大敎協), 중앙일보 등 각종 기관에서 대학종합평가를 실시하면서 대학사회에도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경쟁의 원리가 도입되었다. 대학평가는 대학서열을 고착화하고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대학의 質的 발전을 꾀하고 교육수요자들의 정보욕구를 충족시켜 줬다는 측면에서 큰 환영을 받아왔다. 月刊朝鮮은 11월호 특별기획으로 국내외 대학 및 학과 평가현황 및 결과를 독자들에게 제공함과 동시에 각종 평가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진단해 보았다.
「인정·불인정」式 大敎協 평가
▲ 1994~199년 평가인정 대학 및 대학원 현황
우리나라 대학평가의 대표적 기관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4년제 대학이 회원이 되어 대학교육의 발전 도모를 목적으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법에 의하여 1982년 설립된 기관. 1982년부터 대학평가를 부분적으로 실시해 왔지만 본격적인 대학종합평가는 1994년부터 시작되었다.
대학종합평가의 평가영역은 크게 ①교육 ②연구 ③사회봉사 ④교수 ⑤시설·설비 ⑥재정·경영 등 여섯 개로 나뉜다. 이것은 다시 20여 개의 평가부문으로 나뉘어지고 이는 다시 100여 개의 평가항목들로 세분화된다.
大敎協의 평가가 중앙일보와 같은 他 평가기관의 대학평가와 다른 점은 평가는 하되 순위는 발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순위 대신 大敎協의 평가기준에 의해 평가대상에게 「인정·불인정 또는 조건부 인정」 판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평가발표에 있어서 서열화나 등급화 등으로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大敎協측은 『평가기관의 평가철학과 평가결과의 활용목적에 따라 평가방식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며 『大敎協의 종합평가인정제는 우리나라 全대학의 교육여건과 質을 일정 수준으로 향상시키고자 하는 최소기준(minimum standard)을 설정한 평가이기에 서열화는 평가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종합평가의 또다른 특징은 매년 전체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연도별로 평가 대상을 달리한다는 점이다.
각 대학은 종합 평가인정제 1주기(1994~2000년)에 한 번만 평가를 받으면 된다. 작년까지 종합평가심사를 받은 171개 대학 중 「불인정」 평가를 받은 대학은 단 한 대학도 없다. 大敎協의 평가가 회원대학들을 대상으로 한 평가이기에 지나치게 관대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런 式의 평가라면 대학종합평가인정제의 도입 취지가 무색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大敎協측은 『대학종합평가 1주기(7년) 안에 개별대학들의 준비도에 따라 평가시기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각 대학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평가 준비를 해올 수 있었고 그러한 것이 평가결과로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별 특성화 유도하는 학과별 평가
大敎協은 현재 대학종합평가인정제 외에 학문분야 평가도 병행하여 실시하고 있다. 1992년 학과평가로 시작된 이 제도는 전자공학과와 물리학과 평가를 처음으로 1993년에는 화학과와 기계공학과, 1994년 생물학 계열학과, 화학공학 계열학과, 1995년 경영·무역·회계 관련학과와 1996년 의학, 치의학, 한의학과, 1997년에는 간호학과와 약학계열학과 평가가 이뤄졌다.
1998년에는 IMF 사태 관계로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고 작년 평가 「법학과(79개교)와 건축공학과(67개교)」 결과가 지난 9월14일 발표되었다. 오는 11월에는 전자·전기·컴퓨터·재료공학 분야 평가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대 사범대 교육학과 李宗宰(이종재) 교수는 『학문분야 평가는 학과특성이 무시된 채 대학 이름에 의해 모든 학과가 획일적으로 평가되던 관행에 제동을 걸고 대학별로 특성 있는 분야를 발전시키는 데 자극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발표된 법학분야, 건축(공)학분야 평가에서는 최우수, 우수, 보통, 개선요망 등 보다 세분화된 등급 평가결과가 나왔다. 기존의 대학 학과 평가에서는 우수, 또는 최우수 대학을 선정·발표해 왔다.
평가결과 법학분야 최우수 대학으로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동아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영남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가나다 順) 11개 대학이 선정되었다.
건축(공)학분야 평가에서는 서울대, 울산대, 한양대, 한양대(안산 캠퍼스) 등 4개 대학이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었다. 최우수 대학은 4개 부문 평점이 각각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인 대학이다. 이번 평가는 ▲교육과정·수업 ▲교수·연구 ▲교육여건·지원체제 ▲교육목표·성과, 학생 등 4개 항목으로 나눠 실시됐다.
국민대, 동아대, 영남대 등이 법학과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것과 울산대와 한양대 안산캠퍼스 등이 건축(공)학 계열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기존의 고정관념화된 대학 서열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눈에 띈다.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한양대 안산캠퍼스 건축공학과 양내원 교수는 『他 명문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우리 학과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에 의아해 하는 경우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우리 科의 교육여건, 교수들의 연구업적, 학생들의 교육성과 등을 알게 되면 그런 의혹은 저절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교수, 학생 모두가 학과 발전을 위해 기울였던 노력의 결실이 좋은 평가로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평가결과에 잡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국 79개 법과대학을 대상으로 한 법학분야 평가에서는 최우수 대학(11개 대학)이 너무 많은 점, 최근 5년간 교수 1인당 연구비 受託(수탁)실적 기준이 수천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낮춰진 점, 전임교수의 출신학교별 분포가 평가기준에 포함되어 서울대, 고려대 등 명문대가 최하위점을 받은 점 등은 고착화된 대학서열을 의도적으로 희석시키고자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었던 것이다.
연세대 법대 申鉉允(신현윤) 교수는 『법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司試(사시)합격자 수를 보더라도 11개 대학들 사이의 편차가 엄청나다』며 『이번 평가에서는 이런 면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지나치게 많은 평가지표
김신복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지난 8월18일 한국교육행정학회 주최 한국대학평가모형 정립에 관한 학술대회에서 大敎協 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너무나 짧은 기간에 평가방식에 대한 오리엔테이션(2일)과 현지방문 평가(3일)가 이뤄지는 점, 모든 대학을 획일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 교육성과에 대한 평가가 미흡한 점 등이 그것이다.
또 각 대학들이 자체 평가보고서 및 현장방문 평가에 대비, 과도한 노력을 기울이는 점도 평가의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세대 법학과 申鉉允 교수는 『평가를 준비하는 교수들은 연구는 뒤로 한 채 적게는 200페이지에서 많게는 1000페이지가 되는 자체 평가보고서 작성에 두세 달씩 매달리게 된다』고 했다.
이화여대 행정학과 宋熙俊(송희준) 교수는 평가지표가 지나치게 많은 점을 지적했다. 『평가지표가 100여 개가 넘다 보니 이를 준비하는 학교측으로선 막대한 부담을 느낀다. 定性(정성)평가(교육프로그램의 수준이나 교육성과 등 질적인 측면에 대한 평가)를 위한 지표 중에는 미사여구만 늘어놓으면 되는, 하나마나한 평가지표도 있다. 평가지표를 대폭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재정지원을 위한 대학평가 실시
교육부에서도 대학평가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교육부가 실시하는 대부분의 대학평가들은 대학에 차등적 재정지원을 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삼으려는 데 주된 목적이 있다. 재정지원을 위한 평가는 다시 일반지원사업 평가(3개)와 특수목적사업 평가(7개)로 대별된다.
교육부는 3개의 일반지원사업과 특수목적 사업 중 우수 산업대학 특성화사업 평가와 理工系(이공계) 대학연구소 기자재 첨단화사업 평가에 대한 자료는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 사업들은 대부분 대학 전체의 교육 및 연구여건 조성을 위한 사업이기에 외부에 그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적 지원을 위해 이뤄진 평가가 자칫 대학 전체에 대한 평가로 둔갑해 「대학서열화」라는 부작용을 낳을 염려가 없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반에 공개된 교육부 대학평가자료는 1996년부터 실시되어 온 연도별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 지원사업과 지방대학 특성화 지원사업, 교원양성기관 평가, 국제전문인력 양성사업, BK21 사업 등이다.
교육부는 교육개혁 추진 우수대학 재정지원 사업을 통해 1996년부터 매년 교육개혁 추진실적이 뛰어난 학교를 선정해 특별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교육부 학사제도과 李萬熙(이만희) 사무관은 『평가결과에 따른 재정 차등지원으로 경쟁적 교육개혁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학별 특성화를 유도한다는 데 사업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공·사립대(산업대 포함 총 144개교) 중 평가를 신청한 93개 대학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國立大의 경우 올해 국립대 발전계획이 따로 세워졌기 때문에 평가대상에서 제외되었다. 교육과정 개발 및 특성화, 학생선발, 대학별 자체 교육개혁 실천분야 등 3개 분야로 나누어 실행한 결과 총 23개 대학이 우수대학에 선정되었다. 1996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학교는 서강대, 중앙대, 연세대, 포항공대, 한양대, 홍익대 (가나다 순) 등 5개 대학이다.
올해 평가지표는 크게 대학구조조정, 교육여건, 수업의 질 提高(제고) 및 학사관리, 교원인사제도의 합리성, 대학 정보화, 개혁추진 방법 및 내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공통분야와 4개의 사업별 선택분야로 나뉘어져 있다. 평가항목에는 구조조정 노력이나 他대학 출신 교수 임용비율 등도 포함시켜 평가대상 대학들에게 강도높은 개혁을 요구한 흔적이 보인다.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들은 교육부로부터 약 5억∼7억원 정도의 재정지원을 받게 된다. 평가방식은 대학이 자체 정리한 자료를 토대로 한 서면평가와 평가위원(대학교수 및 경영진단 전문가)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실시하는 방문평가로 이뤄진다.
특성화를 통한 지방 대학의 경쟁력을 提高하고 지역산업 현장에 필요한 우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1997년부터 실시된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에는 매년 약 150억원이 투입되고 있으며 2001년까지 추진될 예정이다.
특성화 사업대학에 선정된 학교는 국제전문 실무인력 양성 분야에 부산대, 인천대, 계명대, 동아대, 부산외국어대, 아주대 등 6개 학교이며 工學(공학)분야에는 강원대, 경상대, 금오공대, 목원대, 울산대, 인제대, 호남대, 대전산업대 등 8개 학교다. 기초과학 분야에는 釜慶大(부경대), 충남대, 충북대, 영남대, 한림대 등 5개 학교, 자유응모분야(인문부문)에는 공주대, 경기대, 경주대, 대구대 등 4개 학교, 자유응모분야(기타부문)에는 전북대, 경성대, 경원대, 조선대, 청운대 등 5개 학교다. 매년 이루어지는 평가는 재정지원의 자료로 활용된다. 평가결과에 따라 학교별로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7억원 정도의 차등적 재정지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지원기준 마련 위한 교육부 평가
한 대학관계자는 『정부가 대학발전을 위한 지원일 뿐 통제와 간섭은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평가를 받는 입장에서는 평가하는 쪽의 의도를 살피며 눈치를 보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학사제도과 崔秀泰(최수태) 과장은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하고 이러한 기준 마련을 위해 평가를 실시하는 것이다. 이런 사업마저 자율성 침해 운운하면 도대체 정부의 정책수단은 아무것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소리냐』며 반문했다.
교육부가 실시하는 대학평가 중에는 교원양성기관에 대한 평가도 있다. 교원양성기관의 질적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공동주관하에 1998년 사범대학 평가, 1999년 교육대학원 평가에 이어 올해는 교육대학교와 교육대 소속 교육대학원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1999년 3월에 교육부가 발표한 1998년 사범대학 평가결과에 따르면 강원대, 대구대, 서울대, 이화여대 등 4개 대학교가 최우수 사범대학으로 선정되었다. 평가영역은 교육과정, 수업, 교수, 학생, 행·재정 및 시설, 특성화, 定性的(정성적) 종합평정 등 총 7개 영역이었다.
1999년 전국 69개 교육대학원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평가에서 우수 교육대학원 평가를 받은 교육대학원은 공주대, 전북대, 고려대, 숙명여대, 신라대, 아주대, 영남대, 우석대, 이화여대, 인제대 (가나다 순) 등 10개 대학원이다. 올해 실시되고 있는 교육대와 교육대 소속 교육대학원 평가 결과는 11월께에 발표될 예정이다.
순위평가의 시초 - 中央日報 대학평가
大敎協의 대학종합평가인정제가 처음 실시되던 1994년에 중앙일보에서도 대학평가를 시작했다. 중앙일보의 평가가 大敎協 등 다른 기관의 평가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하게 순위를 매겨 평가결과를 공개한다는 것이다. 평가 첫해인 1994년에는 종합순위를 발표하지 않았고 영역별 순위만을 발표했고 1995년부터 대학별 종합순위를 매기고 학과별 평가를 추가하였다.
중앙일보는 매년 평가자료를 한데 모아 한 권의 책(「내겐 이 대학, 이 학과가 최고」)으로 펴내고 있다. 이 책에서 중앙일보는 대학평가를 위해 미국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 등의 평가방법을 벤치마킹했으며 전국의 교수, 전문가 1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평가분야별 加重値(가중치)를 결정하는 등 평가기준의 객관성 확보에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평가자료는 대학이 제출한 자료와 중앙일보가 교육부, 한국학술진흥재단 등 여러 관련기관을 통해 입수한 공식 자료들을 활용하며 순위는 평가지표별로 평균·표준편차에 의한 표준화 점수(Z값)를 구해 가중치를 곱한 뒤 합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설문조사를 통한 평판度(도) 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중앙일보의 전국대학평가는 크게 종합평가와 학과평가로 나눠져 있다. 2000년 발표된 중앙일보 대학 종합순위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1위를 차지했다. KAIST는 1998년 이후 3년 연속 수위를 지켰다. 포항공대가 KAIST 뒤를 이어 2위에 올랐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가 나란히 3, 4, 5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위는 한양대, 7위는 성균관대, 8위는 이화여대, 9위는 경희대, 10위는 서강대가 차지했다.
순위변동 사항으로는 이화여대와 경희대의 약진이 눈에 띄며 지방대 중에선 부산대와 인제대도 순위가 상승했다. 중앙일보는 대학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하며 10위 안에 든 대학들의 각 부문 합산점수가 30위권 대학에 비해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올해의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전국 192개 4년제 대학 중에서 교육대와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한 신설대 등을 제외한 135개대(국공립 32개, 사립 103개)를 대상으로 실시되었고 평가부문은 ▲교육여건 ▲교수·연구 ▲대학재정 ▲사회평판도 ▲정보화 ▲사회배려도 ▲개선도 등 7개 부문이다.
우리나라 SCI 게재 논문수 세계 16위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한 KAIST는 교육여건, 재정, 교수연구 부문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평가지표별 상위권 대학을 살펴보면 교육여건 부문에서는 1위 KAIST, 2위 포항공대, 3위 가톨릭대, 4위는 서울대와 인제대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교수연구 부문에서는 1위 KAIST, 2위 서울대, 3위 포항공대, 4위 한양대, 5위 연세대, 6위 고려대 順으로 나타났다. 교수연구 부문의 하부 평가지표 중 연구실적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SCI(Science Citation Index:과학논문 인용 색인) 게재 논문수이다.
SCI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논문을 게재한 학술지 중에서도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것들만을 미국 과학정보연구소(ISI)가 선정한 것이다. 학술논문 인용 색인으로 수록논문 편수나 인용빈도 현황이 국제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과학논문 경연장」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SCI 논문 게재편수가 과학재단 등의 연구비 지원기준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 대학 교수들이 지난해 쓴 논문 중 SCI에 게재된 논문은 9702편으로 5년 前인 1995년에 43%나 증가했다. 지난 7월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서울대가 1924건의 논문을 SCI에 등재해 세계 대학 가운데 73위로 1998년(94위)보다 21단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수대학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50위권 안에 들어야 한다고 한다. 1위는 8492건이 오른 미국 하버드대가 차지했으며 2위는 일본 도쿄대로 5897건, 3위는 미국 UCLA대로 4870건, 4위는 미국 워싱턴대 4762건, 5위는 미시간대로 4513건이었다. 국가 전체 논문수에서는 미국이 26만8765건으로 1위, 영국이 7만2039건으로 2위, 일본이 6만8748건으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1만 918건으로 16위를 차지했다.
1999년 교수당 SCI 게재 논문수 순위는 KAIST, 포항공대, 서울대, 연세대, 인하대, 서강대, 고려대, 성균관대 순이었다. 지난 5년간 10회 이상 인용된 SCI 게재 논문수는 서울대가 89건으로 KAIST(73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논문의 質을 나타내는 인용빈도(1994∼1998년 5년간)에서는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연세대, 부산대, 고려대 순이었다.
대학재정 종합순위는 KAIST가 1위, 포항공대가 2위에 올랐다. 3위는 연세대, 4위는 이화여대가 차지했고 5위에는 1996년 삼성그룹이 재단이 된 성균관대가 올랐다. 열악한 사립대의 재정상태를 벗어나고자 각 私立大들이 기부금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포항공대,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 아주대, 울산대, 인하대, 한양대 등이 기부금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들의 직무능력, 인성·품성, 기업의 선호도, 발전 가능성 등을 알아보는 사회평판도 부문에서는 고려대가 지난해 1위 연세대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다시 수위에 올랐다. 하부지표인 인성부문, 직무수행 부문, 기업의 선호도 부문 모두 고려대가 1위를 차지했고 연세대는 발전가능성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학교정보화 부문에서는 KAIST가 1위, 한양대와 서울시립대가 뒤를 이었다. 1년간 교육여건의 변화를 알려주는 개선도 부문 중 학생당 교육비 개선도 1위는 여수대, 2위 포항공대, 3위 이화여대 순이었다. 교수당 연구비 개선도는 포항공대가 1위를 차지했고 2위 서울대, 3위 창원대, 4위 연세대 순이었다.
學科별 랭킹
2000년에는 학문분야별(의학, 법학, 영문학, 전기·전자계열) 평가가 이뤄졌다. 이 학문분야들에 대한 평가는 1995년에 이어 두 번째 실시되는 것으로 그동안 각 대학이 학과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에 대한 중간점검의 성격이 짙다. 중앙일보는 학문분야별 평가는 학교측이 제출한 자료와 중앙일보 대학평가팀의 취재 및 현장실사 등을 토대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각 科의 특성상 평가지표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교수, 학생, 교육여건, 평판도 등이 주요 평가지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문학과의 경우 종합순위는 1위 서울대, 2위 연세대, 3위 이화여대, 4위 서강대, 5위 고려대 순이다. 교수부문에선 아주대, 학생부문에선 이화여대, 평판도 부문과 교육여건 부문에선 서울대가 수위를 차지했다. 대학별 영문학과 교수 배출 순위는 서울대, 경북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순이었다.
법학과의 경우 종합순위는 발표하지 않았다. 교육여건 부문은 이화여대, 서울대, 성균관대, 한양대, 고려대 순이었고 교수연구 실적은 성균관대와 연세대가 공동 1위, 이화여대가 3위, 고려대가 4위, 서울대가 5위를 차지했다. 평판도 부문에선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순이었다. 이는 최근 3년간 법학전공 司試(사시) 합격자 수 순위와 일치한다.
의학과의 경우 종합순위 1위는 서울대, 2위 연세대, 3위 가톨릭대, 4위 울산대, 5위 고려대, 6위 아주대, 7위 전남대 등이다. 교수연구부문 1위는 서울대, 재정부문 1위는 가톨릭대, 교육여건 부문에선 울산대가 1위, 학생부문은 서울대가 1위를 차지했다.
전기·전자계열 학부(학과)는 KAIST, 포항공대, 서울대가 全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 연구부문은 KAIST가 1위, 그 뒤를 서울대, 포항공대, 연세대가 이었고 교육여건 및 취업률에선 KAIST, 포항공대, 서울대 順, 시설여건 및 커리큘럼 부문에선 KAIST, 포항공대, 경북대, 고려대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산업대 평가도 함께 실시했다. 서울산업대가 1위를 차지했고 대전산업대, 한국산업기술대 등이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대학을 매년 몇 가지 지표에 의해 순위를 매기고 그것을 언론매체에 공표하는 중앙일보의 대학평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곳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중앙일보 대학평가팀에 소속되어 대학종합평가 부문을 관장했던 이무영 기자는 『중앙일보가 대학평가를 통해 대학을 서열화하는 것은 그동안 경쟁의 무풍지대였던 대학사회에 경쟁을 통한 교육의 질 提高와 교육수요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아직도 우리의 이러한 취지를 이해 못한 채 정보공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대학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서울大가 전부 1위란 신화 무너져
▲ 대학평가의 실시 현황
중앙일보 康弘俊(강홍준) 기자는 『중앙일보의 평가방법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에 끊임없이 대학측과 교육수요자(학부모, 수험생, 기업 등)들이 요구하는 지표들을 평가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육의 질적인 측면의 평가에 대한 한계에 대해서는 『학문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교육의 질에 대한 평가를 논한다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전제한 뒤 『교육의 투입에 대한 산출과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평가개선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이무영 기자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성과에 대해 『학과별 평가를 통해 모든 科에서도 서울대가 1위일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데 一助(일조)했다고 자부한다. 또 종합순위 발표로 중위권 대학들은 위기의식을 절감하고 생존을 위해 매년 발전계획을 수립, 수정하며 중앙일보에게 대학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대학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년간 대학평가 작업에 참여하면서 느낀 우리나라 대학사회의 문제점으로 「貧益貧(빈익빈) 富益富(부익부)」 현상을 꼽았다.
『교육시설, 재정, 교수, 연구, 학생의 질 등 모든 부문에서 소수 명문대와 중하위권 대학들의 차이가 엄청납니다. 물론 대학사회도 경쟁의 원리가 도입되었기에 능력 있는 대학이 살아남아야겠지만 몇몇 학교가 모든 연구, 학문을 잘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이런 재벌식, 백화점식 학과 체제를 버리고 「이 대학은 이 科가 최고다」라는 식으로 대학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학사회에서의 貧益貧 富益富 현상은 오히려 대학평가로 인해 더욱 부채질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대학관계자는 『중앙일보를 비롯 여러 평가들의 지표가 교수 일인당 학생수, 연구기자재 확보율, 학생당 교육비 등 양적지표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대학들이 이 기준을 맞추려면 막대한 재정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위 명문대를 비롯 재정구조가 튼튼한 극소수의 대학들은 이러한 물량투입을 할 수 있지만 등록금으로 대학예산의 대부분을 메워가는 대다수의 학교들은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낀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 발전을 위해 도입된 평가제도가 오히려 중하위권 대학에게는 부담만 가중시키고 이른바 「있는」 대학들을 위한 그들만의 잔치인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
민간 평가기관의 활약
최근에는 학문계열별 민간 평가기관들이 연이어 발족하고 있다. 1998년 7월 한국의과대학 인정평가위원회가 설립된 데 이어 1999년 8월에는 한국공학교육인증원(에이빅:ABEEK·Accreditation Board for Engineering Education in Korea)이 공식 출범하였다.
한국의과대학 인정평가위원회의 경우 한국의학교육협의회가 한국의과대학장협의회 등 8개 국내 의학교육 관련 민간기구들과 의료소비자와 언론인 등의 참여로 설립했다. 작년에는 가천, 건양, 관동, 대구효성, 서남, 성균관, 을지, 포천 중문의대 등 1990년대에 신설된 8개 대학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였다.
이 평가는 서열화나 등급화 평가가 아닌 인정 평가 방식을 취하고 있다. 처음 실시되는 평가이기에 예비평가 성격을 띠었고 평가결과는 8개 대학 모두 임시인정 평가를 받았다. 평가 결과는 전체 평가대상 학교에 대한 총평만 공개되고 개별대학에 대한 평가결과는 해당 대학에게만 제공된다.
의과대 인정평가위원회 기획실무를 담당하는 李武相(이무상) 연세대 의대 교수(비뇨기과)는 『의학교육의 질 提高를 위한 평가이기에 자문적 성격이 강하다. 평가 후 개선사항을 평가대상 학교에 소상히 알려주는 것이 다른 평가와 다른 점』이라고 밝혔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도 전국 공과대학장협의회 등이 주축이 되어 발족한 非영리 사단법인으로서 올해는 동국대학교와 영남대학교 공학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시범인증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평가는 각 대학 공학교육 프로그램을 개별적으로 실사한 뒤 일정 기준 이상이면 「인증」을 하고 수준에 미달하면 인증 대신 프로그램 개발을 「자문」하는 방식이다. 2001년부터는 매년 10개 대학교에 대한 공학교육의 인증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대학평가 홍수시대
공학교육인증원 사무처장 文逸(문일) 교수(연세대)는 『기존 대학평가의 중요지표인 시설이나 교수對 학생 비율, 학생수준 등은 일단 뒤로 빠진다. 우리 평가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해당 프로그램의 충실도를 진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文교수는 또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 인증한 프로그램을 이수한 졸업생이 기업체에 우선적으로 취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해 동안 대학이 받는 평가는 줄잡아 3∼4개에 이른다. 大敎協의 대학 종합·학문분야별 평가에서 교육부의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 평가, 중앙일보와 아시아위크 같은 언론사의 평가에 최근 한국공학교육인증원과 같은 민간평가기관의 평가까지 가세했다.
이렇게 평가기관들이 다양해지는 추세에 대해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평가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며 『평가에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교육여건 개선이나 연구지원 등 중요한 업무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반면 지식의 분화가 가속화하면서 이에 따라 학문분야별 평가는 이제 한 기관에서 모두 관장할 수 없기 때문에 평가가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교육부 崔秀泰(최수태) 과장은 『민간 평가기관들은 자율적, 자생적 평가를 지향하는 만큼 학문분야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하리라 본다』고 했다. 이러한 기관의 평가결과에 대한 교육부의 활용 여부에 대해서 崔秀泰 과장은 『아직 평가역사가 일천하고 우리가 추진하는 사업 성격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활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밖의 대학 순위
月刊朝鮮은 관련기관의 협조로 대학평가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모아보았다. 학교별 상장사 임원 배출현황, 학술진흥재단 연구지원비 등이 그것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간한 「2000년판 상장회사 경영인명록」에 수록된 693개 상장회사 임원들의 출신대학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출신이 1268명으로 제일 많았고 고려대 출신 515명, 연세대 출신 457명 순이었다. 이 세 대학 출신의 임원이 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한양대 출신 301명, 성균관대 출신이 233명으로 5위를 차지했다.
지방소재 대학 중에서는 129명의 임원을 배출한 부산대가 제일 많았으며 영남대, 동아대, 인하대, 경북대가 뒤를 이었다.
각 대학의 연구사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는 매년 각 대학에 학술진흥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제일 많은 학술지원비를 받은 학교는 서울대로 밝혀졌다. 올해 총 34억3300만원을 지원받았다. 연세대, 고려대, 부산대, 경북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자연과학 분야의 지원을 돕기 위해 설립된 한국과학재단은 1990년부터 대학의 기초연구역량 提高와 함께 우수한 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매년 우수연구센터를 선정해 일정 금액을 연구사업 진흥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 22개의 우수연구센터가 신규로 선정됨으로써 1990년도 이후 11년 동안 선정된 우수연구센터는 총 83개(기초과학분야 36개, 공학분야 47개)이며 우수연구센터는 3년 단위의 중간평가를 거쳐 최장 9년 동안 연평균 10억원 정도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대학별 우수연구센터 선정 집계 결과 서울대가 제일 많은 우수연구센터를 보유한 학교로 나타났다. 총 19개의 연구소가 우수연구센터로 지정되었다. 그 뒤를 이어 과학기술원(KAIST)이 15개, 포항공대가 8개의 연구센터가 우수 판정을 받았다. 4위는 연세대와 한양대가 공동으로 차지했으며 6위는 경북대, 고려대, 성균관대(가나다 순)등이 차지했다.
4년제 대학뿐 아니라 전문대학 평가도 5년 전부터 이루어져 왔다. 大敎協과 비슷한 성격의 단체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전문대 평가를 주관하고 있다. 평가시행 첫 연도인 1995년부터 1997년 3년간은 종합평가로 이루어지다가 1998년부터는 전문대학의 다양화, 특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특성학과 평가체제로 전환하였다.
전문대 특성학과 평가
1998년에는 공업, 농업, 예능, 간호 보건, 사회 실무, 가정 등 6개 계열로 구분하여 학과평가를 실시하였다. 157개 전문대학 중 139개 대학이 응했고 40개 대학이 최종 선정되었다. 1999년에는 전자계산, 관광, 간호 등 3개 계열을 대상으로 평가가 이루어졌고 평가에 응한 전문대학은 126개교이다. 1998년과 달리 평가결과를 A+, A, B, 판정유보 등 네 가지로 구분하여 공개하였다.
이중 A+ 판정을 받은 학교는 27개 대학이다. 2000년 평가 대상 학과는 공업계열의 전기, 전자학과, 사회실무 계열의 유아교육과, 보건계열의 3년제 학과 등이며 평가결과는 11월 중순께 발표될 예정이다.
평가는 서면 및 발표회 평가와 현장진단평가 두 가지로 나뉘어 실시되며 평가영역은 대학 전체의 교육여건을 진단하는 교육기본여건 영역과 자기 진단, 수요자 진단, 경쟁력 진단 등 4개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자기진단은 개설된 특성학과의 교육목표, 교육운영, 교육성과 등을 평가하는 것이고 수요자 진단은 재학생, 졸업생, 기업체 등의 만족도를 알아보는 것이다. 경쟁력 진단은 학과발전 계획 등에 대한 평가기준이다.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오태훈 연구원은 『4년제 대학 평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문대 평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적은 게 사실』이라며 『우리 기관의 평가결과가 교육 수요자에게 각 대학이 어떤 特化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아시아권 종합대학 4위 차지
홍콩에서 발행되는 英字 시사주간지 아시아위크(Asiaweek)는 1997년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학들에 대한 평가작업을 해오고 있다. 다양한 자료 확보와 평가 기법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아시아 지역 대학에 대한 대표적 평가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1999년부터 東京大가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을 비롯 중국의 北京大와 대만의 여러 대학이 평가조사에 불응함에 따라 평가 명성에 흠이 가기도 했다.
평가 대상은 크게 종합대학교와 과학기술대학 둘로 나뉜다. 2000년 종합대학교 평가결과는 1위 일본 교토(京都)대, 2위 일본 도호쿠(東北)대, 3위 홍콩대, 4위 서울대, 5위 싱가포르 국립대 등이다. 고려대가 14위, 연세대가 17위를 차지했다. 40위권 안에 든 국내 대학은 서강대 31위, 이화여대 32위, 성균관대 33위, 충남대 34위, 경북대 35위, 경희대 36위, 한양대 38위로 나타났다. 일본의 명문 사립대로 알려진 게이오(慶應)대는 22위, 와세다(早稻田)대는 29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평가 영역은 학문적 평판도(20), 학생 선발도(25), 재정(10), 교수(20), 연구(10) 등 5개다(괄호 안은 영역별 가중치).
아시아위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과학기술대학 평가에서 한국과학기술원과 포항공대를 각각 1, 2위로 선정했다.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 선정 미국 최고의 대학, 프린스턴大
미국의 경우 大敎協과 같은 非정부적 조직이 주관하는 평가인증제식 평가와 언론기관의 순위 평가 등이 있다. 미국의 평가인증제는 20세기 초에 개발되기 시작해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현행 제도로 정착되었다. 평가인증을 하는 기관으로 6개의 지역별 종합평가기관과 70여 개의 학문분야별 평가기관이 있고 이러한 각종 평가인증기관의 연합체로 고등교육인증협의회(CHEA:Council for Higher Education Accreditation)가 있다.
고등교육의 질을 교육 수요자에게 공개하고 대학들의 질적 발전을 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미국의 대학평가인증제에 대해 비판의 여론도 만만치 않다. 평가 대상인 대학들은 지나치게 세분화된 평가기준들로 인해 非생산적인 시간낭비를 초래한다고 주장하고 정부나 의회에서는 평가인증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서열에 대한 발표는 언론기관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이하 유에스 뉴스)가 매년 실시하는 미국 대학순위 발표이다. 1987년에 시작된 유에스 뉴스의 평가는 대학평가와 대학원 평가로 이원화되어 있다. 대학평가는 종합평가와 학과별 평가로 다시 나뉜다. 또 대학종합평가는 모든 대학을 한꺼번에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 단위의 종합대학, 교양대학, 지역적 단위의 종합대학, 교양대학 등의 범주로 나누어 평가한다. 우리가 언론을 통해 접하는 미국 최고의 대학 순위는 바로 전국단위의 종합대학교 순위이다.
이 잡지가 올해 발표한 대학종합평가(전국적 종합대학교) 결과 자료에 따르면 미국 최고의 대학(학부)으로 프린스턴大가 꼽혔다. 2위는 하버드大, 3위 예일大, 4위 캘리포니아 工大, 5위는 MIT工大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7년 대학 평가 첫해에는 각 대학의 총장과 학장들에게 「당신의 자녀들에게 추천할 만한 대학」을 묻는 일종의 평판도 조사로 순위를 매겼다. 1988년부터는 평판도 조사와 함께 객관적 지표도 포함, 현재 일곱 가지 지표를 사용하고 있다. 그 지표들은 교수당 학생수, 교수 월급 등을 포함한 교수관련 지표, 입학 경쟁률이나 수능점수(SAT) 등 5개의 하부지표로 구성된 학생선발 관련지표, 재정지표, 학문적 평판도, 동문기부금, 졸업생 비율 및 재학생 중도포기율(학교를 중도 포기하거나 다른 학교로 진학하는 여부), 졸업률 성과(졸업할 것으로 기대되는 학생 비율과 실제로 졸업하는 학생 비율 간의 차이) 등이다.
유에스 뉴스는 이러한 평가결과를 발표하는 이유는 교육 수요자인 고등학생들이 一生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 가운데 하나를 내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교육은 한 개인의 인생에서 막대한 투자이며 취업기회, 사회 경력 및 富의 성취 등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그에 걸맞은 상세하고 믿을 만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위크 선정 미국 최고의 경영대학원, 펜실베이니아大 워튼스쿨
미국에서도 유에스 뉴스와 같은 언론기관의 대학평가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다. 특히 평가방법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유에스 뉴스는 평가방법에 대한 개선작업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는 학생 1인당 교육비에 대한 평가방법을 개선했다. 작년에 이 항목의 가중치를 높인 결과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9위에서 1위)나 존스홉킨스 대학교(14위에서 7위)가 예년에 비해 순위가 껑충 뛰어올라 평가방법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던 것이다.
유에스 뉴스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구분하지 않은 채 계산해 대학원생에게 많은 교육비가 투입되는 理工계열이나 의대 중심의 학교들이 높은 평가를 받은 점을 고려, 그 구별을 명확히 하였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 금년에 캘리포니아 工大는 4위로, 존스홉킨스大는 15위로 순위가 다시 낮아졌다.
유에스 뉴스는 전문대학원 순위도 매년 발표하고 있다. 올해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미국 최고의 법대 대학원은 예일大(1위)이며 스탠포드大(2위), 하버드大(3위), 뉴욕대(4위), 컬럼비아대(5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경영대학원은 1위 하버드대, 2위 스탠포드대, 3위 펜실베이니아대 워튼스쿨, 4위 MIT 공대, 5위 노스웨스턴대 등이다(표 참조).
의학부문은 1위 하버드대, 2위 존스홉킨스대, 3위 펜실베이니아대, 4위 워싱턴대, 5위 컬럼비아대. 공학부문은 1위 MIT, 2위 스탠포드, 3위 조지아공대, 4위 미시간대. 교육학부문 1위 하버드, 2위 스탠포드, 3위 컬럼비아, 4위 버클리, 5위 UCLA 등이다. 전문대학원의 평가영역은 평판도, 학생선발도, 교수자원, 연구활동 등이며 법과대학원이나 경영대학원 등은 좋은 직장의 求職(구직)성공도를 중요한 평가요소의 하나로 선정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위크(금년 10월2일자)도 미국 경영대학원(MBA 과정) 순위를 발표했다. 이 순위는 위에 나온 유에스 뉴스 순위와는 조금 다르다. 1위는 필라델피아 소재 펜실베이니아大 워튼스쿨이 차지했다. 워튼 스쿨은 이 잡지가 선정하는 랭킹에서 1994년부터 계속 1위를 차지했다.
경영대학원 졸업생(82개 학교 1만 6000여 명)과 기업들(419개社)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 워튼스쿨은 졸업생 만족도에선 노스웨스턴大, 버지니아大에 이어 3위를, 기업 만족도에선 1위를 차지했다. 유에스 뉴스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하버드大는 이 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다.
영국 최고 명문대학 케임브리지大
영국도 1980년대 이후 언론과 정부기관에서 실시하는 각종 대학평가 순위가 공개되면서 기존의 대학서열이 파괴되는 등 변화와 개혁의 몸살을 앓고 있다. 1168년에 문을 연 영국 最古의 대학 옥스퍼드대는 1209년 개교한 케임브리지대와 함께 영국 대학의 양대 산맥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옥스퍼드大는 그동안의 명성에만 安住할 수 없게 되었다. 이 대학이 시대적 요청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전통적인 학문에 매달리는 사이 신생대학 중 일부는 첨단학문을 육성하고 특성화에 주력하면서 이 대학의 위치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석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의 영국대학평가 순위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올해 더 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대학은 케임브리지대학교. 케임브리지大는 이 평가가 시작된 이래 줄곧 1위를 차지해 왔다. 2위는 작년부터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차지가 되어버렸다. 옥스퍼드대는 2년 연속 3위에 머물러 있다.
영국 총리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등 그동안 大英帝國의 인재양성소로 행세해 온 옥스퍼드로서는 開校 이래 최악의 성적인 셈이다.
더 타임스는 작년 평가에서 옥스퍼드가 3위로 내려앉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임페리얼 칼리지가 개방된 자세로 産學(산학)협동 등 꾸준한 자기 개혁에 성공한 반면 옥스퍼드는 외부와 담장을 쌓고 학문의 쇄국정책을 고집한 결과이다』
임페리얼 칼리지는 다국적 기업과의 적극적인 産學협동, 경영분야의 고급인력 확보 등을 통해 옥스브리지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문으로 성큼 발돋움했다.
더 타임스의 평가는 교육, 연구, 교수對 학생 비율, 도서관 및 컴퓨터 구입 예산 등 9개 평가지표로 나뉘어 이뤄진다.
더 타임스는 학문 영역별 평가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컴퓨터학과는 케임브리지대, 화공학과는 임페리얼 공과대, 교육학과는 옥스퍼드대, 전기전자 계열은 셰필드대, 역사학과와 법학과는 케임브리지大가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도 매년 대학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발표한 영국 대학순위에 따르면 1위는 케임브리지大, 2위는 옥스퍼드大, 3위는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가 차지했다. 잉글랜드 서부의 브리스톨 대학과 배스대학, 잉글랜드 북서부 워릭大 등이 10위권 안에 랭크되어 있다.
이중 신흥 명문대로 주목받는 곳이 워릭대이다. 더 타임스 순위에서는 8위, 파이낸셜 타임스 순위에선 9위에 올랐다. 1965년에 설립된 이 대학은 다른 명문대에 비해 역사는 일천하지만 역사학, 컴퓨터학, 수학 등에선 최고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외에도 웨스트민스터大, 옥스퍼드부룩스大, 그리니치大, 포츠머스大 등 과거 직업전문대학에서 종합대학으로 탈바꿈한 신흥대학들이 최고 10계단 이상 상승하며 종합순위 50∼60위권에 진입한 것이야말로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 평가는 교수對 학생 비율, 연구, 교육, 취업률, 도서관 예산 등 16가지 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20위권 안에 드는 대학들의 순위는 파이낸셜 타임스 순위와 약간 차이는 있으나 대동소이한 편이다.
일본 아사히 신문의 대학평가
일본에선 아사히 신문에서 매년 대학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종합평가순위는 발표하지 않고 각 영역별로 매우 세분화된 평가순위를 발표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학 총장과 고등학교 교사, 수험생을 대상으로 설문한 평판도 조사, 기업 대상 평판도 조사, 그밖에 재정, 연구업적, 동문들의 사회진출 등 평가항목이 매우 다양하다.
전국 국·공립, 사립대 총장이 뽑은 최고의 일본대학 순위에서 교육, 연구 두 분야 모두 게이오(慶應)대가 1위를 차지했다. 교육분야 2위는 리츠메이칸(立命館)대, 3위 國際基督敎大 순이다. 일본 최고의 명문대로 알려진 도쿄(東京)대는 5위에 머물렀다. 아사히 신문의 대학순위발표 중 흥미로운 것은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평판도 순위이다. 각 설문대상으로부터 집계를 종합한 평판도 순위에서는 게이오(慶應)대가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교토(京都)대, 3위는 도호쿠(東北)대가 차지했다.
고등학교 진학담당 교사들을 상대로 학생에게 추천하고픈 대학을 묻는 조사에서는 교토(京都)대가 1위로 뽑혔다. 2위는 게이오(慶應)대, 3위에는 도쿄(東京)대가 올랐다.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가장 진학하고 싶은 대학은 교토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게이오대, 도호쿠대, 도쿄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기업이 뽑은 최고대학 순위는 1위 와세다대, 2위는 게이오대, 3위는 메이지(明治)대가 차지했다.
일본 사법시험 합격자 수 학교별 순위는 1위 도쿄대, 2위 와세다대, 3위 게이오대, 4위 교토대 순이다. 우리나라의 행정고시에 해당하는 국가공무원 1종시험 합격자 배출은 1위 도쿄대, 2위 교토대, 3위 와세다대, 4위 홋카이도(北海道)대, 5위 게이오대 순이다.
기업가(사장) 수 학교별 순위는 1위 니혼(日本)대, 2위 와세다대, 3위 게이오대 순이며 국회의원 배출 학교 순위는 1위 도쿄대, 2위 와세다대, 3위 게이오대 순이다.
중국의 대학평가
중국에서도 대학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관련 인터넷 사이트 「왕다(網大:netbig.com)」에서 1999년부터 중국 대학평가를 실시해 오고 있다. 평가결과는 칭화(淸華)大가 작년에 이어 계속해서 1위를 차지하였으며 중국 최고의 명문대로 인식되어 온 北京大는 2년 연속 2위에 그쳤다. 칭화大는 1911년 설립된 학교로 중국 내에서 공학 분야의 최고명문으로 통한다. 이 평가에서 최고의 자리를 내준 北京大는 1898년 설립된 중국 最古의 대학이다. 현재 29학부, 86개 학과, 132개의 석사과정, 91개의 박사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올해의 평가는 중국과학원 및 중국공정원 소속 연구원 130여 명과 저명 학자 50여 명, 대학총장과 기업총수 100여 명 등 모두 304명의 학계, 경제계 인사를 상대로 대학의 평판도, 학술적 지위, 학생수준, 교수자질, 재정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이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