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펀드 운용자
9년 전인 1990년 4월3일 全(전)세계 신문에는 쇼킹한 뉴스가 실렸다. 세계 최대의 뮤추얼펀드 회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社(사)의 간판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Peter Lynch)가 전격 사임한다는 소식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46세로 아직도 한참 일할 수 있는 나이였으며, 최대 펀드인 마젤란펀드를 운용하여 최고의 연봉과 명예를 누리고 있었다.
1977년 2천만 달러로 시작한 마젤란펀드는 13년 동안 6백60배 늘어나 그 규모가 1백32억 달러, 고객수는 1백만명에 달했다. 주식투자로 13년 동안 고객에게 28배, 연평균 30%의 전설적인 수익을 안겨준 투자의 달인은 사임 이유를 『그동안 소홀히 했던 가정을 돌보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했다.
마젤란펀드는 몇 명의 후임 펀드매니저를 거쳐 최근 1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는 1백20조원을 돌파함으로써 세계 최대펀드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현역에서 은퇴한 피터 린치는 현재 피델리티의 자회사인 피델리티 투자연구회사의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어떻게 하면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는가에 관한 강의나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퇴임 후에 자신의 주식투자기법에 대해 쓴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One up on Wall Street)」이라는 책은 全세계 펀드매니저들의 필독서가 되고 있다. 그는 이외에도 「피터 린치 주식투자(Beating the Street)」, 「증권투자로 돈버는 비결(Learn to Earn)」이라는 두 권의 책을 더 썼다. 피터 린치는 또 최근 피델리티 투자회사 홈페이지에 「투자자가 알아두어야 할 것들(Key things every investor should know)」이라는 제목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충고의 글을 띄우기도 했다.
株式 사기 전에 빚 갚고 집 장만 하라
이 글에서는 그의 세 권의 저서와 인터넷에 띄운 글, 그리고 투자관련 잡지에 실린 인터뷰를 중심으로 피터 린치의 주식 투자 기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그가 전도하고 있는 일반적인 투자 조언을 요약하고, 뒷부분에 그의 투자종목 선정기법을 소개한다.
피터 린치는 투자를 스쿠버 다이빙에 비유한다. 투자는 마치 작년에 배운 스쿠버 다이빙과 같아서 얼핏 위험해 보이지만, 준비를 잘하면 보상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려면 먼저 교본을 읽고 시험을 치러야 하며, 물 속에서 얼마나 수영을 잘하는지 테스트 받아야 한다. 전문교사의 지도로 12가지 기술을 처음에는 수영장에서, 다음에는 직접 바다에 나가서 마스터한 다음에야 비로소 혼자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있게 된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려면 이와 같은 사전 준비와 훈련이 필요하듯, 주식이나 채권, 뮤추얼펀드에 투자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우선 신용카드 빚이나 고금리 대출부터 갚아라. 두 자리 숫자의 이자를 내고 있는 사람에게는 빚을 먼저 갚는 것이 최선의 투자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 많은 사람들이 여유 자금으로 몽땅 주식이나 뮤추얼펀드를 산 후 카드 빚을 내서 생활을 한다. 만약 신용카드 대출의 금리가 18%라면 이 사람은 카드 빚을 갚음으로써 18%의 세후수익률을 거두게 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아무리 전문가라도 주식투자로 이 정도의 연평균 수익률을 내기란 대단히 어렵다.
두 번째 조언은 주식이나 채권, 뮤추얼펀드에 투자하기 전에 먼저 집을 장만하라는 것이다. 주택을 소유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훌륭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주택이야말로 일반 개인이 많은 돈을 빌려 살 수 있는 투자대상이다. 미국에서는 주택저당 대출, 소위 모기지 론(Mortgage Loan)이 보편화돼 있어서 집값의 20%에 해당되는 돈만 있으면 주택을 손쉽게 살 수 있다. 나머지 금액은 은행이 집을 담보로 빌려 주기 때문이다.
증권회사에서 신용융자를 받아 주식을 사는 주식투자자들은 십중팔구 나중에 돈을 잃고 후회하게 된다. 하지만 돈을 빌려 집을 사는 사람은 재산을 불리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집도 다른 투자수단처럼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과거의 기록을 보면 결국은 대단히 훌륭한 투자가 된다.
주택 구입이 좋은 투자가 되는 데는 심리적인 이유도 있다. 사람들은 부동산시장이 침체라고 해서 집을 쉽게 팔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식은 시장이 침체되어 가격이 20∼30% 하락하면 어지간한 인내심이 아니면 팔아버리게 된다. 집을 가진 사람이 주식을 가진 사람보다 변덕스럽지 않은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집을 파는 데는 계약서 작성에서부터 최종 잔금을 치르기까지 몇 주, 또는 몇 달이 걸리는 데 비해 주식을 파는 것은 전화 한 통화면 된다. ▲주택소유자는 자기가 사는 집에 붙어 있지만 주식보유자는 발행회사와 가까운 관계를 갖지 못한다. ▲신문은 매일 어느 지역의 집값이 얼마라고 보도하지 않으며 시시각각으로 주택가격의 변동을 알리는 전광판도 없다.
세 번째는 투자를 하기 전에 먼저 보험에 들라는 것이다. 만약 보험을 들지 않은 상태에서 불행한 사고를 당한다면 가지고 있는 재산이 순식간에 날아가기 때문이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하여 보험에 들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현명치 못한 일이다.
평균적으로 보아 불구가 될 확률이 젊은 나이에 죽을 확률보다 높다. 또한 건강한 35세의 성인이 경로우대를 받을 나이가 되기 전에 90일 이상 질병이나 사고로 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확률이 33%나 된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둘 중의 한 사람이 병이나 사고로 실직하게 될 확률은 56%다.
보험은 젊고 건강할 때 빨리 드는 것이 좋다. 만약 심각한 병이 걸릴 때까지 미룬다면 보험가입 자격을 상실하게 되거나 보험료가 비싸진다.
다음에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비상금을 적립하라는 것이다. 피터 린치의 한 친구가 자기 딸의 결혼식을 위해 상당한 돈을 저축해 두었다. 그 친구는 딸의 결혼식을 1년 앞두고 돈을 어떤 주식 펀드에 넣으면 좋을지 물었다. 피터 린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 돈으로 주식 펀드를 산 다음 주가가 떨어지면 결혼식을 취소할 건가?』
비상시에 필요한 어느 정도의 돈을 저축하기 전까지는 주식에 투자해서는 안된다. 최소한 3∼6개월 정도의 생활비는 비상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비상금을 적립해 두면 좋은 자산을 어쩔 수 없이 원치 않는 시기에 헐값에 팔게 되는 경우를 피할 수 있다.
일찍부터 투자하라
이런 준비가 끝난 사람들은 주식 투자를 해도 좋은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언제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첫째, 가급적이면 일찍부터 투자해야 한다. 처음에는 돈을 절약해서 모아야 한다. 매일 마시는 커피 값 2달러50센트를 절약하면 금리를 8%로 가정할 때 25년 후에 7만2천8백 달러를 갖게 된다. 절약으로부터 오는 보상은 대단히 크다.
커피의 예는 투자에 관한 또 한 가지 사실을 보여준다. 지금 A와 B 두 사람이 있다고 하자. A는 21세 때 졸업 선물로 2천 달러를 받아 뮤추얼펀드를 샀고, 그 후 매년 2천 달러씩 계속 부었다. 그러면 A가 65세가 될 때 원금과 이자가 77만3천11달러에 달하게 된다. B는 40세에 비로소 투자를 시작했다. B가 65세가 될 때 A가 가진 금액과 같은 돈을 얻기 위해서는 매년 9천6백70달러의 돈을 적립해야 한다. 19년 늦게 시작한 이유로 매년 5배나 더 많은 돈을 저축해야 하는 것이다.
장기간 보유하라
두 번째는 타이밍을 저울질하지 말고 돈이 생길 때 바로 투자하라는 것이다. 어느 때가 투자하기 좋을까 따지는 것은 대가가 큰 고급 취미다. 적절하지 못한 시기에 매도함으로써 그동안 축적한 모든 이득을 한꺼번에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의 경우 어느 때가 싼 시점인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완벽한 타이밍을 위해 주식을 사지 않고 기다리는 일은 부질없는 짓이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려면 돈 있을 때 주식을 바로 사서 장기간 보유하는 편이 낫다. 주가는 아주 짧은 기간에 폭등하며 언제 폭등할지 사전에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예를 들어 보자. 1978년에 1천 달러의 주식을 사서 1997년까지 가지고 있다면 2만1천7백50달러가 된다. 그러나 주가가 강세 또는 약세라고 판단할 때마다 샀다 팔았다 하면서 주가가 폭등한 15개월 동안 주식시장을 떠나 있었다면 1천 달러가 겨우 6천10달러로 늘어나는 데 그친다. 20년의 투자기간 중 21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으나 그중 15개월을 놓치면 수익이 6배로 줄어든다.
경기예측을 하지 말라
세 번째는 분할해서 매수하라는 것이다. 언제 주식을 살 것인가에 관한 고민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액투자법(Dollar Cost Averaging)이다. 만약 3천 달러를 주식에 투자하려고 한다면 한꺼번에 주식을 사지 말고 1년 동안 매월 2백50달러씩 주식을 매수한다. 이 방법을 따를 경우 주가가 10달러이면 25주를 사고, 25달러로 오르면 10주를 사게 된다. 주가가 싸면 많은 수량의 주식을 매입하고 주가가 비싸지면 적은 수량의 주식을 사게 되어서 평균 매입단가가 월평균 주가보다 낮아지게 된다.
이번에는 피터 린치가 개인투자자들에게 권하는 주식투자 요령을 소개하기로 하자. 피터 린치식 투자기법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개인투자자들도 조금만 연구하면 전문가들보다 주식투자를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약간만 신경쓰면 직장이나 동네 쇼핑상가 등에서 전문가들보다 훨씬 앞서 굉장한 종목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매수 대상기업을 연구할 때는 수익과 자산 두 가지를 살펴야 한다. 두 번째는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예측하지 말고, 또 장세의 좋고 나쁨을 따지지 말고 전망이 좋은 기업을 골라 사라는 것이다.
그는 『전문가들의 말을 듣지 말라』는 역설적인 조언으로 시작한다. 그가 20여년 동안 주식투자를 하면서 깨닫게 된 사실은 보통 사람이라도 두뇌의 3% 정도를 투자를 위해 사용한다면 전문가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5백 달러 하는 텔레비전이나 냉장고를 한 대 살 때도 각 제품의 가격과 성능을 비교한 「소비자보고서」를 본다. 최근에 제품을 구입한 친구의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찌된 연유인지 주식을 살 때는 그렇게 하질 않는다. 사람들은 파티에서 한 마디 들은 정보로 1만 달러의 주식을 선뜻 매수한다. 이는 대단히 잘못된 투자방법이다. 물건을 살 때처럼 주식을 살 때도 그 주식을 발행한 회사에 대해 연구하고 사라는 얘기다. 연구를 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포커를 하면서 카드를 전혀 보지 않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아마추어인 개인투자자들은 프로 펀드매니저들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기업의 변화를 먼저 포착할 수 있다. 프로 펀드매니저들은 여러 가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아마추어 투자자라 하더라도 자기가 일하고 있는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 투자자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의사는 제약업계와 의료장비업계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며 건자재 도매상을 하는 사람은 주택건설업계에 대해서 소상히 알고 있다. 따라서 의사라면 자기가 잘 아는 제약업체나 신제품으로 쑥쑥 성장하고 있는 의료장비업체의 주식을 사면 안전하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사들은 엉뚱하게도 자기가 잘 모르는 석유주나 은행주 등에 투자하고 결국은 돈을 잃는다.
피터 린치는 일요일이면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쇼핑몰로 가서 쇼핑하는 것을 즐겼다. 그냥 쇼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상점에 사람들이 붐비는지, 자기 딸들이 어떤 제품에 감탄하고 갖고 싶어하는지를 관찰했다.
이와 같은 단순한 방법으로 그는 「10루타 종목」을 많이 발굴해냈다. 「10루타 종목」이란 주가가 10배 이상 오른 종목을 말한다. 「갭」은 자기 딸들이 가장 입고 싶어하는 청바지를 만드는 회사였다. 스타킹업체인 「레그스」는 자기의 아내가 추천한 회사였으며, 「라퀸타 모터 인즈」라는 모텔 체인은 자신이 비즈니스 여행중에 묵으면서 감탄한 회사였다.
낙천적인 사람이 성공한다
유망하다고 여겨지는 회사를 발견했다면 그 다음에는 약간의 연구가 필요하다. 매출액과 이익이 어느 정도 되고 자산은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피터 린치는 어느 회사의 주식을 수익과 자산을 기초로 하여 분석하는 일이 동네 세탁소나 잡화점 또는 아파트를 사려고 할 때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고 말한다.
간혹 주가가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까지 몇 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언젠가는 결국 진가가 나타나게 마련이고 신념을 가지고 버틴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언제 주식을 사고 팔 것인가에 관해서 그는 이렇게 조언한다.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1년에 15분만 생각하라』 언제 경기가 회복되고 언제 후퇴할 것인가를 예상해서 장세의 변화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앞에서 돈이 있을 때 바로 투자하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시장이 폭락했을 때 싼값으로 주식을 사서 폭등할 때 파는 마켓 타이밍으로 계속해서 성공을 거둔 투자자는 거의 없다.
피터 린치는 주식투자로 성공하려면 낙천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식에 투자할 때는 인간 본성, 자본주의, 국가경제의 미래 전망에 대해 기본적으로 낙관적인 신뢰를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미래에 대해 항상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주식에서 손을 떼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다음은 그 밖에 피터 린치가 말하는 투자 조언을 정리한 것이다.
▲하락장은 사고 싶은 주식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폭락장은 우량주를 싼 값으로 살 수 있는 기회다. ▲1년, 심지어 2년 후의 주식시장을 예측하려는 노력은 무의미하다.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 항상 적중할 필요는 없다. ▲주가가 그 기업의 내용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 수익의 방향 및 지속성이 투자 성과를 결정한다. ▲평범한 종목을 단지 주가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사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어떤 주식의 가격이 10배 올랐다고 해도 당신이 그것을 가지지 않았다고 해서 손해보는 것은 없다. ▲잡초는 뽑아내고 꽃은 그냥 놔두라. 여러 종목을 보유하고 있을 때 주가가 오르는 종목은 더 사고 내리는 종목은 팔아라. ▲직접 투자해서 별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면 간접 투자하라.
1977년 2천만 달러로 시작한 마젤란펀드는 13년 동안 6백60배 늘어나 그 규모가 1백32억 달러, 고객수는 1백만명에 달했다. 주식투자로 13년 동안 고객에게 28배, 연평균 30%의 전설적인 수익을 안겨준 투자의 달인은 사임 이유를 『그동안 소홀히 했던 가정을 돌보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했다.
마젤란펀드는 몇 명의 후임 펀드매니저를 거쳐 최근 1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는 1백20조원을 돌파함으로써 세계 최대펀드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현역에서 은퇴한 피터 린치는 현재 피델리티의 자회사인 피델리티 투자연구회사의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어떻게 하면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는가에 관한 강의나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퇴임 후에 자신의 주식투자기법에 대해 쓴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One up on Wall Street)」이라는 책은 全세계 펀드매니저들의 필독서가 되고 있다. 그는 이외에도 「피터 린치 주식투자(Beating the Street)」, 「증권투자로 돈버는 비결(Learn to Earn)」이라는 두 권의 책을 더 썼다. 피터 린치는 또 최근 피델리티 투자회사 홈페이지에 「투자자가 알아두어야 할 것들(Key things every investor should know)」이라는 제목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충고의 글을 띄우기도 했다.
株式 사기 전에 빚 갚고 집 장만 하라
이 글에서는 그의 세 권의 저서와 인터넷에 띄운 글, 그리고 투자관련 잡지에 실린 인터뷰를 중심으로 피터 린치의 주식 투자 기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그가 전도하고 있는 일반적인 투자 조언을 요약하고, 뒷부분에 그의 투자종목 선정기법을 소개한다.
피터 린치는 투자를 스쿠버 다이빙에 비유한다. 투자는 마치 작년에 배운 스쿠버 다이빙과 같아서 얼핏 위험해 보이지만, 준비를 잘하면 보상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려면 먼저 교본을 읽고 시험을 치러야 하며, 물 속에서 얼마나 수영을 잘하는지 테스트 받아야 한다. 전문교사의 지도로 12가지 기술을 처음에는 수영장에서, 다음에는 직접 바다에 나가서 마스터한 다음에야 비로소 혼자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있게 된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려면 이와 같은 사전 준비와 훈련이 필요하듯, 주식이나 채권, 뮤추얼펀드에 투자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우선 신용카드 빚이나 고금리 대출부터 갚아라. 두 자리 숫자의 이자를 내고 있는 사람에게는 빚을 먼저 갚는 것이 최선의 투자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 많은 사람들이 여유 자금으로 몽땅 주식이나 뮤추얼펀드를 산 후 카드 빚을 내서 생활을 한다. 만약 신용카드 대출의 금리가 18%라면 이 사람은 카드 빚을 갚음으로써 18%의 세후수익률을 거두게 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아무리 전문가라도 주식투자로 이 정도의 연평균 수익률을 내기란 대단히 어렵다.
두 번째 조언은 주식이나 채권, 뮤추얼펀드에 투자하기 전에 먼저 집을 장만하라는 것이다. 주택을 소유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훌륭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주택이야말로 일반 개인이 많은 돈을 빌려 살 수 있는 투자대상이다. 미국에서는 주택저당 대출, 소위 모기지 론(Mortgage Loan)이 보편화돼 있어서 집값의 20%에 해당되는 돈만 있으면 주택을 손쉽게 살 수 있다. 나머지 금액은 은행이 집을 담보로 빌려 주기 때문이다.
증권회사에서 신용융자를 받아 주식을 사는 주식투자자들은 십중팔구 나중에 돈을 잃고 후회하게 된다. 하지만 돈을 빌려 집을 사는 사람은 재산을 불리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집도 다른 투자수단처럼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과거의 기록을 보면 결국은 대단히 훌륭한 투자가 된다.
주택 구입이 좋은 투자가 되는 데는 심리적인 이유도 있다. 사람들은 부동산시장이 침체라고 해서 집을 쉽게 팔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식은 시장이 침체되어 가격이 20∼30% 하락하면 어지간한 인내심이 아니면 팔아버리게 된다. 집을 가진 사람이 주식을 가진 사람보다 변덕스럽지 않은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집을 파는 데는 계약서 작성에서부터 최종 잔금을 치르기까지 몇 주, 또는 몇 달이 걸리는 데 비해 주식을 파는 것은 전화 한 통화면 된다. ▲주택소유자는 자기가 사는 집에 붙어 있지만 주식보유자는 발행회사와 가까운 관계를 갖지 못한다. ▲신문은 매일 어느 지역의 집값이 얼마라고 보도하지 않으며 시시각각으로 주택가격의 변동을 알리는 전광판도 없다.
세 번째는 투자를 하기 전에 먼저 보험에 들라는 것이다. 만약 보험을 들지 않은 상태에서 불행한 사고를 당한다면 가지고 있는 재산이 순식간에 날아가기 때문이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하여 보험에 들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현명치 못한 일이다.
평균적으로 보아 불구가 될 확률이 젊은 나이에 죽을 확률보다 높다. 또한 건강한 35세의 성인이 경로우대를 받을 나이가 되기 전에 90일 이상 질병이나 사고로 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확률이 33%나 된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둘 중의 한 사람이 병이나 사고로 실직하게 될 확률은 56%다.
보험은 젊고 건강할 때 빨리 드는 것이 좋다. 만약 심각한 병이 걸릴 때까지 미룬다면 보험가입 자격을 상실하게 되거나 보험료가 비싸진다.
다음에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비상금을 적립하라는 것이다. 피터 린치의 한 친구가 자기 딸의 결혼식을 위해 상당한 돈을 저축해 두었다. 그 친구는 딸의 결혼식을 1년 앞두고 돈을 어떤 주식 펀드에 넣으면 좋을지 물었다. 피터 린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 돈으로 주식 펀드를 산 다음 주가가 떨어지면 결혼식을 취소할 건가?』
비상시에 필요한 어느 정도의 돈을 저축하기 전까지는 주식에 투자해서는 안된다. 최소한 3∼6개월 정도의 생활비는 비상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비상금을 적립해 두면 좋은 자산을 어쩔 수 없이 원치 않는 시기에 헐값에 팔게 되는 경우를 피할 수 있다.
일찍부터 투자하라
이런 준비가 끝난 사람들은 주식 투자를 해도 좋은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언제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첫째, 가급적이면 일찍부터 투자해야 한다. 처음에는 돈을 절약해서 모아야 한다. 매일 마시는 커피 값 2달러50센트를 절약하면 금리를 8%로 가정할 때 25년 후에 7만2천8백 달러를 갖게 된다. 절약으로부터 오는 보상은 대단히 크다.
커피의 예는 투자에 관한 또 한 가지 사실을 보여준다. 지금 A와 B 두 사람이 있다고 하자. A는 21세 때 졸업 선물로 2천 달러를 받아 뮤추얼펀드를 샀고, 그 후 매년 2천 달러씩 계속 부었다. 그러면 A가 65세가 될 때 원금과 이자가 77만3천11달러에 달하게 된다. B는 40세에 비로소 투자를 시작했다. B가 65세가 될 때 A가 가진 금액과 같은 돈을 얻기 위해서는 매년 9천6백70달러의 돈을 적립해야 한다. 19년 늦게 시작한 이유로 매년 5배나 더 많은 돈을 저축해야 하는 것이다.
장기간 보유하라
두 번째는 타이밍을 저울질하지 말고 돈이 생길 때 바로 투자하라는 것이다. 어느 때가 투자하기 좋을까 따지는 것은 대가가 큰 고급 취미다. 적절하지 못한 시기에 매도함으로써 그동안 축적한 모든 이득을 한꺼번에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의 경우 어느 때가 싼 시점인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완벽한 타이밍을 위해 주식을 사지 않고 기다리는 일은 부질없는 짓이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려면 돈 있을 때 주식을 바로 사서 장기간 보유하는 편이 낫다. 주가는 아주 짧은 기간에 폭등하며 언제 폭등할지 사전에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예를 들어 보자. 1978년에 1천 달러의 주식을 사서 1997년까지 가지고 있다면 2만1천7백50달러가 된다. 그러나 주가가 강세 또는 약세라고 판단할 때마다 샀다 팔았다 하면서 주가가 폭등한 15개월 동안 주식시장을 떠나 있었다면 1천 달러가 겨우 6천10달러로 늘어나는 데 그친다. 20년의 투자기간 중 21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으나 그중 15개월을 놓치면 수익이 6배로 줄어든다.
경기예측을 하지 말라
세 번째는 분할해서 매수하라는 것이다. 언제 주식을 살 것인가에 관한 고민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액투자법(Dollar Cost Averaging)이다. 만약 3천 달러를 주식에 투자하려고 한다면 한꺼번에 주식을 사지 말고 1년 동안 매월 2백50달러씩 주식을 매수한다. 이 방법을 따를 경우 주가가 10달러이면 25주를 사고, 25달러로 오르면 10주를 사게 된다. 주가가 싸면 많은 수량의 주식을 매입하고 주가가 비싸지면 적은 수량의 주식을 사게 되어서 평균 매입단가가 월평균 주가보다 낮아지게 된다.
이번에는 피터 린치가 개인투자자들에게 권하는 주식투자 요령을 소개하기로 하자. 피터 린치식 투자기법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개인투자자들도 조금만 연구하면 전문가들보다 주식투자를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약간만 신경쓰면 직장이나 동네 쇼핑상가 등에서 전문가들보다 훨씬 앞서 굉장한 종목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매수 대상기업을 연구할 때는 수익과 자산 두 가지를 살펴야 한다. 두 번째는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예측하지 말고, 또 장세의 좋고 나쁨을 따지지 말고 전망이 좋은 기업을 골라 사라는 것이다.
그는 『전문가들의 말을 듣지 말라』는 역설적인 조언으로 시작한다. 그가 20여년 동안 주식투자를 하면서 깨닫게 된 사실은 보통 사람이라도 두뇌의 3% 정도를 투자를 위해 사용한다면 전문가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5백 달러 하는 텔레비전이나 냉장고를 한 대 살 때도 각 제품의 가격과 성능을 비교한 「소비자보고서」를 본다. 최근에 제품을 구입한 친구의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찌된 연유인지 주식을 살 때는 그렇게 하질 않는다. 사람들은 파티에서 한 마디 들은 정보로 1만 달러의 주식을 선뜻 매수한다. 이는 대단히 잘못된 투자방법이다. 물건을 살 때처럼 주식을 살 때도 그 주식을 발행한 회사에 대해 연구하고 사라는 얘기다. 연구를 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포커를 하면서 카드를 전혀 보지 않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아마추어인 개인투자자들은 프로 펀드매니저들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기업의 변화를 먼저 포착할 수 있다. 프로 펀드매니저들은 여러 가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아마추어 투자자라 하더라도 자기가 일하고 있는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 투자자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의사는 제약업계와 의료장비업계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며 건자재 도매상을 하는 사람은 주택건설업계에 대해서 소상히 알고 있다. 따라서 의사라면 자기가 잘 아는 제약업체나 신제품으로 쑥쑥 성장하고 있는 의료장비업체의 주식을 사면 안전하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사들은 엉뚱하게도 자기가 잘 모르는 석유주나 은행주 등에 투자하고 결국은 돈을 잃는다.
피터 린치는 일요일이면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쇼핑몰로 가서 쇼핑하는 것을 즐겼다. 그냥 쇼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상점에 사람들이 붐비는지, 자기 딸들이 어떤 제품에 감탄하고 갖고 싶어하는지를 관찰했다.
이와 같은 단순한 방법으로 그는 「10루타 종목」을 많이 발굴해냈다. 「10루타 종목」이란 주가가 10배 이상 오른 종목을 말한다. 「갭」은 자기 딸들이 가장 입고 싶어하는 청바지를 만드는 회사였다. 스타킹업체인 「레그스」는 자기의 아내가 추천한 회사였으며, 「라퀸타 모터 인즈」라는 모텔 체인은 자신이 비즈니스 여행중에 묵으면서 감탄한 회사였다.
낙천적인 사람이 성공한다
유망하다고 여겨지는 회사를 발견했다면 그 다음에는 약간의 연구가 필요하다. 매출액과 이익이 어느 정도 되고 자산은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피터 린치는 어느 회사의 주식을 수익과 자산을 기초로 하여 분석하는 일이 동네 세탁소나 잡화점 또는 아파트를 사려고 할 때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고 말한다.
간혹 주가가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까지 몇 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언젠가는 결국 진가가 나타나게 마련이고 신념을 가지고 버틴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언제 주식을 사고 팔 것인가에 관해서 그는 이렇게 조언한다.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1년에 15분만 생각하라』 언제 경기가 회복되고 언제 후퇴할 것인가를 예상해서 장세의 변화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앞에서 돈이 있을 때 바로 투자하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시장이 폭락했을 때 싼값으로 주식을 사서 폭등할 때 파는 마켓 타이밍으로 계속해서 성공을 거둔 투자자는 거의 없다.
피터 린치는 주식투자로 성공하려면 낙천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식에 투자할 때는 인간 본성, 자본주의, 국가경제의 미래 전망에 대해 기본적으로 낙관적인 신뢰를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미래에 대해 항상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주식에서 손을 떼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다음은 그 밖에 피터 린치가 말하는 투자 조언을 정리한 것이다.
▲하락장은 사고 싶은 주식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폭락장은 우량주를 싼 값으로 살 수 있는 기회다. ▲1년, 심지어 2년 후의 주식시장을 예측하려는 노력은 무의미하다.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 항상 적중할 필요는 없다. ▲주가가 그 기업의 내용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 수익의 방향 및 지속성이 투자 성과를 결정한다. ▲평범한 종목을 단지 주가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사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어떤 주식의 가격이 10배 올랐다고 해도 당신이 그것을 가지지 않았다고 해서 손해보는 것은 없다. ▲잡초는 뽑아내고 꽃은 그냥 놔두라. 여러 종목을 보유하고 있을 때 주가가 오르는 종목은 더 사고 내리는 종목은 팔아라. ▲직접 투자해서 별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면 간접 투자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