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헐린 2층 양옥집 거실에 식탁이 하나 놓여 있다. 식탁 위에는 뼈 있는 소고기와 간, 창자, 위 등의 부속물이 날것으로 어지러이 널려 있고, 그 주변에는 식구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분위기가 사뭇 스산한 가운데 작가가 식칼을 들고 나타나 능숙한 솜씨로 뼈와 살을 발라내고 내장을 찢는다. 틈틈이 간과 살코기를 먹으며 미소 짓기도 한다. 종국엔 자신의 행위를 비추고 있던 거울을 식탁 위에 있던 벽돌로 산산조각낸다.
충격적인 이 퍼포먼스의 주인공은 고(故) 박태준(朴泰俊) 전 포항제철 회장의 차녀(次女)이자 재미(在美) 화가인 박유아씨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자신의 20번째 개인전이자 9년 만의 고국 전시회인 ‘르쌍띠망-효’ 전(展)을 서울 소격동 옵시스 아트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퍼포먼스 외에 영상, 설치, 회화 등의 장르를 총망라한다.
이번 전시에 대해 작가는 “동양의 효(孝)처럼 의문의 여지없이 당연히 지켜야 하는 어떤 가치에 태클을 걺으로써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새로 시작하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동양화과 졸업 후 미국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에서 수학한 박씨는 1993년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 서울은 물론 도쿄, 시카고, 모스크바, 멕시코시티, 베니스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매번 현지 언론으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미국 대학교 드로잉 교재인 《드로잉, 현대적 접근》에 게재돼 있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10월 14일까지 계속된다.⊙
충격적인 이 퍼포먼스의 주인공은 고(故) 박태준(朴泰俊) 전 포항제철 회장의 차녀(次女)이자 재미(在美) 화가인 박유아씨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자신의 20번째 개인전이자 9년 만의 고국 전시회인 ‘르쌍띠망-효’ 전(展)을 서울 소격동 옵시스 아트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퍼포먼스 외에 영상, 설치, 회화 등의 장르를 총망라한다.
이번 전시에 대해 작가는 “동양의 효(孝)처럼 의문의 여지없이 당연히 지켜야 하는 어떤 가치에 태클을 걺으로써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새로 시작하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동양화과 졸업 후 미국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에서 수학한 박씨는 1993년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 서울은 물론 도쿄, 시카고, 모스크바, 멕시코시티, 베니스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매번 현지 언론으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미국 대학교 드로잉 교재인 《드로잉, 현대적 접근》에 게재돼 있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10월 14일까지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