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마감을 하며

망가진 대한민국, 그래도 부활한 自由

글 : 배진영  월간조선 편집장  ironheel@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대한민국 교육과정에서 ‘자유’가 부활했습니다. 교육부가 지난 11월 9일 행정 예고한 〈2022 교육과정 개정안〉에 따르면 2025년부터 고교생이 배우게 될 새 한국사 교육과정에 ‘자유민주주의’가, 또 초·중학교 사회 교육과정에는 ‘기업의 자유’와 ‘자유경쟁을 기반으로 한 시장경제’라는 표현이 들어가게 됩니다.
 
  사실 문재인 정부 시절에 교육과정에서 ‘자유’라는 말을 삭제하려 시도한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라고 규정하고 있는 헌법 전문(前文)에서 보듯 ‘자유’는 헌법적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자유’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라고 한 헌법 제4조에서 보듯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지금은 잊혔지만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8년 국회헌법개정특별위원회 자문위원회가 내놓았던 개헌안 시안이 생각납니다. 여기서도 헌법 전문에서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라는 대목을 삭제하고 제4조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으로 변개(變改)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보듯 지난 정권 시절 내내 ‘자유’를 지워버리려는 끈질긴 노력이 진행되었습니다. 도대체 그 속내가 무엇이었을까요? 혹시 ‘민주주의’라는 개방적(?)인 표현 아래 자유민주주의를 ‘자유가 삭제된 민주주의(비자유민주주의·illiberal democracy)’ 혹은 더 나아가 인민민주주의라는 이름의 사이비 민주주의로 둔갑시키려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런 시도를 비롯해 문재인 정권 동안 ‘저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러지?’ 싶은 일들이 하나둘이 아니었습니다. 탈원전(脫原電), 9·19 남북군사합의, 기업 때리기, 반일(反日)선동, 한미 동맹 흔들기….
 
  처음에는 ‘정말 생각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지만, 지나놓고 생각해보니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을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대한민국의 급소를 가격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9 대선에서 ‘자유’의 가치를 전면에 내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것은 기적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문재인 정권 내내 그렇게 흔들어댔는데도 대한민국이 무너지지 않은 걸 보면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이 정말 공구리(콘크리트)를 제대로 치고 기초공사를 엄청 튼튼하게 닦아놓은 모양”이라고 하더군요.
 
  《월간조선》 12월호에는 문재인 정권과 그 지지 세력이 자유대한민국을 어떻게 흔들어놓았는지를 고발하면서,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자유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기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우석 기자는 ‘진보’를 자처해온 세력과 커넥션을 가진 자들이 대장동이라는 무대에서 어떤 약탈을 저질렀는지를 파헤쳤습니다. 대장동과 관련해 많은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대장동 그분’의 실체를 밝혀줄 남욱 변호사의 ‘메모’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지현 기자는 국정원 심리전단이 해체된 내막을 추적했습니다. 이경훈 기자는 호국의 간성(干城)을 길러내야 할 육사에서 문재인 정권 동안 국군의 정체성(正體性)이 흔들리고 교육과정에서 6·25전쟁사가 교과과정에서 사라져 버린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고발했습니다. 박희석 기자는 이제는 중·고생까지 동원해 ‘혁명’을 하려는 좌파 세력의 책동과 시민의 세금이 그런 세력에게 흘러 들어가는 것을 수수방관해온 서울시의 행태를 따졌습니다. 정광성 기자는 6·25 당시 군경에 의해 가족이 희생되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억대의 배상금을 받는데, 인민군이나 좌익 세력에 의해 학살되거나 군경의 작전을 돕다가 희생된 분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는 기막힌 현실에 대해 썼습니다.
 
  11월 9일 열렸던 서울프리덤포럼에 대한 정혜연 기자의 기사도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자유’의 의미와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기사입니다. 이강호 한국국가전략포럼 연구위원과 유민호 퍼시픽21 디렉터의 글은 전 세계적 차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전체주의 세력과 자유민주 세력 간의 대결에 대해 깊은 통찰과 신선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11월호에 이어 이번 호에도 젊은 논객의 글을 실었습니다. ‘호밀밭의 우원재’로 유명한 우원재씨의 ‘해외에서 본 한국’입니다. 날카롭고 신선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젊은 필자들을 많이 등판시키겠습니다.
 
  ‘자유’를 강조하며 출범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행보를 보면 조마조마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자 이를 기화로 윤석열 정부를 흔들어보려는 일부 세력의 시도가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경찰 희생양 만들기’의 위험을 경고하는 고언(苦言)을 주었습니다. 이영훈 순복음교회 목사는 인터뷰를 통해 이 시대에 위로를 주는 좋은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잡지(雜誌)를 왜 잡지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잡다하게 많은 얘기를 담아서 잡지’라고 한다더군요. ‘잡지’가 지향해야 할 다양성, 재미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이번 《월간조선》 12월호는 그런 점에서도 빠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지난달에 이은 오동룡 기자의 이순자 여사 인터뷰는 잔잔하게 가슴을 울립니다.
 
  김태완 기자의 ‘개구리 소년 사건 현장 르포’, 하주희 기자의 ‘미국 대통령의 개와 이사’에 대한 기사, 최우석 기자의 미국 농구계의 초신성(超新星) 빅터 웸반야마 스토리도 재미있습니다.
 
  아! 장원재 박사가 쓴 히딩크 감독 기사를 깜박했네요. 카타르 월드컵 개막에 즈음한 인터뷰인데, 축구를 넘어서 인생과 역사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깊이 있는 철학에 고개가 숙어질 정도입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2022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만드는 《월간조선》은 이번 호가 마지막입니다. 지난 1년간 한결같이 《월간조선》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달에는 새해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2023년 신년호로 찾아뵙겠습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212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북스토어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