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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하며

“후보님은 大運이 들었습니다”

글 : 김성동  월간조선 편집장  ksd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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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 대선(大選)을 앞두고 역술인들을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관상 전문가, 무속인, 주역 전문가 등 다양한 역술인들을 만났습니다. 어느 후보가 당선할 가능성이 큰가를 묻기 위함이었죠.
 
  취재에 걸맞은 유명 역술인을 찾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때 선배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더군요.
 
  “각 후보 캠프에서 역술인들을 추천받아봐라. 선거를 앞두고 대선 주자 캠프에서 역술인들을 관리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유는 당연히 그 역술인들을 통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그걸 활용해봐라.”
 

  그 선배의 말씀대로 사적 인연을 동원해(공식 루트로는 당연히 부인하기 때문에) 각 후보 캠프에 유명 역술인 추천을 의뢰했습니다. 후보 캠프에 역술인 추천을 의뢰한 이유는 각 후보 측이 추천하는 역술인을 공평히 실어야 공정한 취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주 근소한 차이였다는 사실 외에 결과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결과만을 놓고 보면 맞힌 분만큼이나 틀린 분들도 많았다는 뜻이죠.
 
  훗날 당시 취재에 응했던 한 역술인을 만났습니다.
 
  - 선생님의 예측 결과는 맞는 걸로 나왔습니다.
 
  “나는 중립적으로 봤는데 김 기자가 맞혔다는 쪽에 나를 넣은 거지. 나는 대선 후보 캠프에서 자신들이 모시는 후보의 운을 보러 오면 꼭 ‘대운(大運)이 들었습니다’ 하고 말해줘. 대한민국에서 대선 후보까지 됐으면 대운이 든 거 아닌가? 그 사람들이야 자기들 좋은 쪽으로 해석하겠지만 말이야.”
 
  역술을 기준으로 삼을 때 대선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대운이 들었다는 것은 맞는 말이겠죠. 제가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겠다는 지도자들이 ‘점쟁이’니 ‘미신’이니 하는 지극히 사적인 영역의 소재를 공개 석상에까지 끌어내 논쟁하는 좀스러움이 참 민망하다는 것입니다. 그 정도는 시중의 호사가들에게 맡겨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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