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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하며

그래도 희망을 갖자

글 : 김성동  월간조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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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김태완 기자가 쓴 ‘인간탐험’에는 여든두 살의 노(老)시인인 이문길(李文吉) 선생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이(李) 시인은 파킨슨씨 병을 앓는 아내를 10년 동안 간호하다가 눈이 많이 오던 날인 2018년 12월에 먼저 떠나보냈습니다. 시인은 아내를 간호하며 이런 시를 썼습니다.
 
  〈아내는 저녁 무렵이면/ 잠시 눈을 떠 세상을 살피고/ 다시 눈을 감는다
  내 보았나/ 물어도 대답이 없다
  아내는 남은 세상이/ 모두 멀리서 온/ 손님 같은가 보다
  눈 뜰 때 눈 맞추려/ 애써도 늘 헛일이다
  아내 보고 너무 자지 마라/ 해도 대답이 없다
  다행히/ 오늘 저녁 아내의/ 숨소리 고르다
 
  -시 ‘저녁 무렵’ 전문〉

 
  시인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전화를 걸어온 친구의 이야기를 시에 이렇게 담았습니다.
 
  〈“문길아 뭐하노.”/ 친구 칠문이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나는 전화하면 반드시 만나자고 하던/ 소리가 없어 의아해하며/ 도봉산 입구 두붓집을 생각했다
  아아 나는 그때 그 전화가/ 세상 떠난다던 마지막 하직인사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전화 받은 그날이/ 세상에서 제일 슬픈 날이 된 것을/ 알지 못했다
  보고 싶다
 
  -시 ‘이별’ 中〉

 
  우리네 삶을 보여주는 시인 것 같아서 소개해봤습니다.
 
  4·15 총선 후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침잠(沈潛)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수진영끼리 벌이는 ‘사전투표 부정 의혹’ 논란만 요란합니다. 여기서 ‘선거부정 의혹’ 논란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법원이 4·15 총선에서 낙선한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가 제기한 투표함 증거보전 신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 결과를 차분하게 기다려보자는 제안은 하고 싶습니다.
 
  이런 힘겨운 상황들을 견뎌내면서 시인은 이런 시도 썼습니다.
 
  〈산 위에 푸른 하늘이 있어/ 웃었다
  오늘은 거기 구름 한 송이 떠있어/ 웃었다
 
  -시 ‘구름 한 송이’ 전문〉

 
  저는 이 시를 희망이라고 읽었습니다. 힘겨워도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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