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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하며

미리 상상해보는 대통령 퇴임사

글 : 김성동  월간조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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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저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야인으로 돌아갑니다.
 
  저에게는 이 나라를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저의 출발은 위대했습니다. 선거에서 저를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많은 국민이 저의 출발을 진심을 다해 축하해주었습니다.
 
  저는 그 힘을 바탕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나라’로 만들 자신이 있었습니다.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정책을 편 것도, 주 52시간 근무제를 강행한 것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강행한 것도, 굴종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김정은의 북한과 평화를 추구한 것도 저는 진심으로 우리나라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소득주도성장? 실패했다고 하는 세력이 엄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저는 잘 압니다. 주 52시간제 실시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많은 분이 우리 경제 현실에 맞지 않게 성급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핵 폐기를 통한 북한과의 평화체제 구축? 아직은 미완이라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결과만을 돌이켜볼 때 저는 제 꿈을 실현했다고 자부합니다. 제가 재임하는 동안 우리 국민은 정말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경험했으니까요.
 
  저는 취임사에서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물론 뜻하지 않게 국민은 분열되었죠. 하지만 피아(彼我)가 확실하게 구분돼 국민들 개개인이 서로가 네 편인지 내 편인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정신적 소모’를 덜어내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저는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제가 재임 중 ‘평등’ ‘공정’ ‘정의’를 잘 실현했는지에 대한 평가는 조국씨를 법무부장관에 임명했던 일로 갈음하겠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이 모든 성취를 뒤로하고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습니다.〉
 
  요즘은 2년 8개월 뒤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퇴임사를 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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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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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박리    (2019-09-26) 찬성 : 4   반대 : 0
ㅎㅎㅎ 잘 썼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형편이 문재인이 퇴임사를 하도록까지 내버려 둘 정도로 한가하지가 않습니다.

20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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