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마감을 하며

反共투사위령탑은 효창공원에 남아 있으려나

글 : 김성동  월간조선 편집장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주말에는 가끔 효창공원을 찾습니다.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을뿐더러 공원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나 풀 등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읽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 말에도 효창공원을 찾았습니다. 구(舊) 한말 의병들의 항일(抗日)활동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은 ‘미스터선샤인’이라는 드라마가 종영된 지 얼마 안돼서일까요. 그날은 새삼 백범 김구 선생 묘와 이봉창, 윤봉길 의사 등의 가묘(假墓) 등 독립유공자들의 묘역이 있는 그곳의 모습이 평소와 다르게 와 닿았습니다. 경건함과 엄숙함을 안겨 주었습니다.
 
  마침 그 두어 달 전인 8월 16일에는 국가보훈처가 효창공원을 ‘독립운동기념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효창공원을 성역(聖域)화한다는 취지였죠. 문재인 대통령도 10월 25일 효창공원에 있는 백범김구기념관 야외마당에서 열린 제73회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백범의 정신이 경찰 정신의 뿌리라는 취지로 치사를 했습니다.
 
  청와대에 김구 선생의 글씨와 존영을 내걸었을 정도로 문 대통령은 백범을 아주 존경하는 것 같습니다.
 
  경건함과 엄숙함 속에 공원을 거닐던 제게 그날 탑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마 그동안은 무심결에 그 옆을 지나다녔던 것 같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탑을 자세히 보니 세로로 ‘북한반공투사위령탑’이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순간 저는 “효창공원이 성역화하는 과정에서 저 탑이 사라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대 분위기 탓이었겠죠.
 
  하지만 이내 안심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이라면 그가 반공(反共)주의자였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요. 그 사실을 아는 사람에게 ‘반공탑’과 백범의 묘가 한 공원에 있다는 사실은 조금도 어색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 논란이 됐던 반공 어린이 이승복 군의 동상 철거 논란을 보며 다시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저 ‘반공탑’은 효창공원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말입니다. 저는 이 ‘반공탑’의 존립 여부가 문재인 정부의 이념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역화 사업이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회 : 3410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201901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마음챙김 명상 클래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