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장면이 있습니다. 1990년대 초였습니다. 저는 허주(虛舟)계를 담당했습니다. 허주는 신한국당 김윤환(金潤煥) 전 사무총장을 말합니다. 그의 서초동 자택을 찾아갔을 때입니다. 제가 이름 정도만 아는 의원 한 분이 앉아 있더라고요. 인사를 주고받았습니다. 잠시 후 허주가 귀가했습니다. 허주는 이런 경우 여간해서 따로따로 사람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의원이 있는 자리에서 이것저것 질문하기가 불편하기도 했지만, 허주의 ‘원칙’이라 생각하고 그냥 취재만 했습니다.
정치인의 계보(系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의원은 만면에 웃음을 띠며 “저야 영원한 허주계죠. 제가 어디 갑니까. 허주 형님을 지킬 사람이 어디 그리 많습니까…”라는 등의 아부를 하더라고요. 글로 옮길 수 없을 정도의 최상급이었습니다. 당시까지 제가 들어 본 것 중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신문 기자가 있다는 것을 잠시 잊었는지, 아니면 보고 배우라는 것인지, 제가 가만히 앉아서 듣고 있기가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그 의원은 많이 해 본 솜씨인 듯 한동안 계속해서 ‘영원한 허주계’임을 자랑했습니다. 허주는 웃으면서 “요즘 뭐 필요한 거 있는 모양이지?”라는 식으로 농담으로 받아넘겼습니다.
그후 그 의원은 공기업 사장도 지냈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 의원은 공기업 사장을 할 정도의 재목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전문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경영능력이 있다는 얘기도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허주계임을 수도 없이 다짐했지만, 그 ‘충성심’도 저는 믿기 어렵더군요. 그 의원과 관련해 이런저런 소문이 많았거든요. 하긴 정치판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 곳이긴 합니다만.
“정치엔 별별 사람이 다 필요한 법”
김대중(金大中) 정부 시절 이야기입니다. 공동여당 자민련의 김용환(金龍煥) 의원은 JP(김종필·金鍾泌)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실세였습니다. 함께 공동정부, 내각제 개헌 등의 얘기를 하다가 공천을 줘선 안 되는 사람에까지 흘러갔습니다. 인물평을 했는데, 어느 대목에서 제가 “○○○ 의원은 정서가 정상이 아니에요. 막말에다 남 뒤통수나 치고…”라며 특정 의원을 지목했습니다. 한마디로 ‘잡놈’이라는 얘기였습니다.
물론 제가 거명한 의원이 김용환 의원과 가깝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김 의원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그건 최 기자가 아직 젊어서 그런 거요. 그런 사람은 그런 용도로 쓰면 되는 거지. 사람마다 다 쓸 데가 있거든. 정치에는 별별 사람이 다 필요한 법이요. 다 점잖은 사람만 있다면 정치판 같은 데는 굴러가지를 않아요.”
제가 거론했던 의원인지라 그 후 유난히 그 의원의 움직임이 제 눈에 잘 들어왔습니다. 그 의원은 김용환 의원을 위해, 또 소속 정당을 위해 ‘지킴이’를 서슴지 않았고, 상대방 공격에 누구보다 앞장섰습니다. 특히 그 의원은 촌철살인(寸鐵殺人)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데 상당한 재주가 있었습니다. 친화력 또한 대단했죠. 가깝게 지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과는 격의(隔意)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에 비해 인재가 부족했던 자민련임에도 그 의원이 국회직 외에 어떤 책임있는 자리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정권이 전통 여당에서 전통 야당으로 바뀐 상황이라 공기업 사장 자리 정도는 쉽게 차지할 수 있었는데도 그 의원의 ‘용도’는 거기까지였던 모양입니다. 이와 비슷한 분들은 제가 1997년부터 취재했던 새정치국민회의에서도 많이 발견되더군요.
또 한번은 1990년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 때 얘기입니다. 대검찰청에 대한 국감이었습니다. 1990년대 중반 저는 법조출입 기자였습니다. 대검은 국정감사를 시작하면 이리저리 인연(因緣)을 따져 법사위원들을 맨투맨 식으로 맡깁니다. 특히 야당에 대해서는 어떤 질문을 준비했는지 예민하게 대응합니다. 질문지를 미리 입수하기 위해 기자들한테 연락을 취하기도 하고요.
앞에선 호통, 뒤에선 해명
의원들은 TV 카메라가 비치고 있는 동안 목소리를 높여 질문을 합니다. 야당 의원이 더 심합니다. 대개 편파 수사를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검찰은 자못 진지하게 답변을 합니다. 그 답변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여와 야를 가려 가며 수사를 하느냐. 범죄 혐의가 있으면 누구든 가리지 않고, 공정하게 법에 따라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죠. 실제 사석(私席)에서 만나도 검사들은 자기들이 편파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경우를 여럿 봤습니다. 다만 범죄 혐의자들이 실세(實勢) 연루 사건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기 때문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분명 일리가 있는 얘기이긴 합니다.
어찌 됐든 법사위 국감의 현장은 그렇게 끝이 납니다. 문제는 그 이면(裏面)입니다. 휴게실에 들어가 보면 대검 검사와 의원이 합석해서 환담을 합니다. 여기서는 갑(甲)과 을(乙)이 완전히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전 TV카메라 앞에서 호통치던 의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해당 의원은 해명하느라 바쁩니다. ‘사실은 이만저만한 사정이 있었노라’, ‘누가 부탁을 해서 질문을 했는데 오해하지 말라’는 등의 이야기입니다. 자칫 검사들에게 미운털이 박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기자인 제 눈에는 이 두 가지 장면이 너무도 낯섭니다. 법사위야말로 전문성과 더불어 도덕성을 갖춘 의원들이 포진해야 합니다. 법원과 검찰의 문제를 지적하려면 본인이 ‘범죄 혐의’에서 벗어나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고서는 적어도 법사위에서 활동하기 쉽지 않습니다. 항상 뒷머리가 땅기는 상태에서는 대검찰청 청사에 들어가기도 겁이 날 텐데 어떻게 법사위원을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법 없이 살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법사위원은 적어도 상대적으로라도 그래야 하는데 제 눈에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니 큰일입니다.
새 잡Ｘ이 헌 잡Ｘ과 맞교대하는 방식은 곤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4월 1일 당 소속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하면서 보니 온갖 ‘잡×’이 많다는 걸 알았다. 세상의 모든 게 섞여 있는 게 정치인 것 같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가 여의도 정치밥을 먹은 지는 1년 정도 됐습니다. 워낙 학습속도가 빠르다 보니 여의도 정치에 벌써 익숙해진 모양입니다. 안 대표가 말한 ‘잡×’이 누구의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잡×의 기준이 무엇인지도 본인만이 알 일입니다.
그러나 안 대표가 아직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안 대표가 말한 ‘잡×’이 시정(市井)에서 만나는 ‘잡놈’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여의도의 ‘잡×’은 나름 한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쌓았거나 적어도 그런 DNA를 갖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안 대표보다 말을 잘하든가, 남의 비위를 잘 맞추든가, 눈치가 빠르든가, 아니면 하룻밤에도 수십 명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 능력이 있든가 말입니다. 결정적일 때 돈으로 해결하는 탁월한 수완을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말을 쉽게 바꾸고, 아무렇지도 않게 후흑학(厚黑學)의 제1 실천자가 되려는 사람도 부지기수입니다. 1910년대 중국에서 유행한 후흑학의 극치는 ‘철면피도 아니고 흑심도 없다(不厚不黑)’고 느끼게 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이나 ‘不厚不黑’의 고수들이 상당히 많을 것입니다. 그들 중 대다수는 안 대표가 말하는 ‘잡×’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안 대표는 그들이 잡×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혜안(慧眼)이 부족할 것입니다. 잡×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정말 지혜롭지 않으면 어느 것이 옥이고 어느 것이 돌인지 모르는 수준을 넘어, 돌을 옥이라 하고 옥을 돌이라 판정하기 십상입니다. 나름 한가닥 한다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여의도를 30년 가까이 지켜본 저도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헌(舊) 잡×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좀 알겠는데 새(新) 잡×은 잘 판별이 되지 않습니다. 잡×을 추방하는 것만한 새정치가 없을 텐데, 그게 가능한 일인지 자꾸 회의적인 생각이 듭니다.⊙
정치인의 계보(系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의원은 만면에 웃음을 띠며 “저야 영원한 허주계죠. 제가 어디 갑니까. 허주 형님을 지킬 사람이 어디 그리 많습니까…”라는 등의 아부를 하더라고요. 글로 옮길 수 없을 정도의 최상급이었습니다. 당시까지 제가 들어 본 것 중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신문 기자가 있다는 것을 잠시 잊었는지, 아니면 보고 배우라는 것인지, 제가 가만히 앉아서 듣고 있기가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그 의원은 많이 해 본 솜씨인 듯 한동안 계속해서 ‘영원한 허주계’임을 자랑했습니다. 허주는 웃으면서 “요즘 뭐 필요한 거 있는 모양이지?”라는 식으로 농담으로 받아넘겼습니다.
그후 그 의원은 공기업 사장도 지냈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 의원은 공기업 사장을 할 정도의 재목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전문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경영능력이 있다는 얘기도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허주계임을 수도 없이 다짐했지만, 그 ‘충성심’도 저는 믿기 어렵더군요. 그 의원과 관련해 이런저런 소문이 많았거든요. 하긴 정치판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 곳이긴 합니다만.
“정치엔 별별 사람이 다 필요한 법”
김대중(金大中) 정부 시절 이야기입니다. 공동여당 자민련의 김용환(金龍煥) 의원은 JP(김종필·金鍾泌)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실세였습니다. 함께 공동정부, 내각제 개헌 등의 얘기를 하다가 공천을 줘선 안 되는 사람에까지 흘러갔습니다. 인물평을 했는데, 어느 대목에서 제가 “○○○ 의원은 정서가 정상이 아니에요. 막말에다 남 뒤통수나 치고…”라며 특정 의원을 지목했습니다. 한마디로 ‘잡놈’이라는 얘기였습니다.
물론 제가 거명한 의원이 김용환 의원과 가깝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김 의원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그건 최 기자가 아직 젊어서 그런 거요. 그런 사람은 그런 용도로 쓰면 되는 거지. 사람마다 다 쓸 데가 있거든. 정치에는 별별 사람이 다 필요한 법이요. 다 점잖은 사람만 있다면 정치판 같은 데는 굴러가지를 않아요.”
제가 거론했던 의원인지라 그 후 유난히 그 의원의 움직임이 제 눈에 잘 들어왔습니다. 그 의원은 김용환 의원을 위해, 또 소속 정당을 위해 ‘지킴이’를 서슴지 않았고, 상대방 공격에 누구보다 앞장섰습니다. 특히 그 의원은 촌철살인(寸鐵殺人)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데 상당한 재주가 있었습니다. 친화력 또한 대단했죠. 가깝게 지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과는 격의(隔意)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에 비해 인재가 부족했던 자민련임에도 그 의원이 국회직 외에 어떤 책임있는 자리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정권이 전통 여당에서 전통 야당으로 바뀐 상황이라 공기업 사장 자리 정도는 쉽게 차지할 수 있었는데도 그 의원의 ‘용도’는 거기까지였던 모양입니다. 이와 비슷한 분들은 제가 1997년부터 취재했던 새정치국민회의에서도 많이 발견되더군요.
또 한번은 1990년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 때 얘기입니다. 대검찰청에 대한 국감이었습니다. 1990년대 중반 저는 법조출입 기자였습니다. 대검은 국정감사를 시작하면 이리저리 인연(因緣)을 따져 법사위원들을 맨투맨 식으로 맡깁니다. 특히 야당에 대해서는 어떤 질문을 준비했는지 예민하게 대응합니다. 질문지를 미리 입수하기 위해 기자들한테 연락을 취하기도 하고요.
앞에선 호통, 뒤에선 해명
의원들은 TV 카메라가 비치고 있는 동안 목소리를 높여 질문을 합니다. 야당 의원이 더 심합니다. 대개 편파 수사를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검찰은 자못 진지하게 답변을 합니다. 그 답변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여와 야를 가려 가며 수사를 하느냐. 범죄 혐의가 있으면 누구든 가리지 않고, 공정하게 법에 따라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죠. 실제 사석(私席)에서 만나도 검사들은 자기들이 편파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경우를 여럿 봤습니다. 다만 범죄 혐의자들이 실세(實勢) 연루 사건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기 때문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분명 일리가 있는 얘기이긴 합니다.
어찌 됐든 법사위 국감의 현장은 그렇게 끝이 납니다. 문제는 그 이면(裏面)입니다. 휴게실에 들어가 보면 대검 검사와 의원이 합석해서 환담을 합니다. 여기서는 갑(甲)과 을(乙)이 완전히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전 TV카메라 앞에서 호통치던 의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해당 의원은 해명하느라 바쁩니다. ‘사실은 이만저만한 사정이 있었노라’, ‘누가 부탁을 해서 질문을 했는데 오해하지 말라’는 등의 이야기입니다. 자칫 검사들에게 미운털이 박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기자인 제 눈에는 이 두 가지 장면이 너무도 낯섭니다. 법사위야말로 전문성과 더불어 도덕성을 갖춘 의원들이 포진해야 합니다. 법원과 검찰의 문제를 지적하려면 본인이 ‘범죄 혐의’에서 벗어나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고서는 적어도 법사위에서 활동하기 쉽지 않습니다. 항상 뒷머리가 땅기는 상태에서는 대검찰청 청사에 들어가기도 겁이 날 텐데 어떻게 법사위원을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법 없이 살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법사위원은 적어도 상대적으로라도 그래야 하는데 제 눈에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니 큰일입니다.
새 잡Ｘ이 헌 잡Ｘ과 맞교대하는 방식은 곤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4월 1일 당 소속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하면서 보니 온갖 ‘잡×’이 많다는 걸 알았다. 세상의 모든 게 섞여 있는 게 정치인 것 같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가 여의도 정치밥을 먹은 지는 1년 정도 됐습니다. 워낙 학습속도가 빠르다 보니 여의도 정치에 벌써 익숙해진 모양입니다. 안 대표가 말한 ‘잡×’이 누구의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잡×의 기준이 무엇인지도 본인만이 알 일입니다.
그러나 안 대표가 아직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안 대표가 말한 ‘잡×’이 시정(市井)에서 만나는 ‘잡놈’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여의도의 ‘잡×’은 나름 한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쌓았거나 적어도 그런 DNA를 갖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안 대표보다 말을 잘하든가, 남의 비위를 잘 맞추든가, 눈치가 빠르든가, 아니면 하룻밤에도 수십 명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 능력이 있든가 말입니다. 결정적일 때 돈으로 해결하는 탁월한 수완을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말을 쉽게 바꾸고, 아무렇지도 않게 후흑학(厚黑學)의 제1 실천자가 되려는 사람도 부지기수입니다. 1910년대 중국에서 유행한 후흑학의 극치는 ‘철면피도 아니고 흑심도 없다(不厚不黑)’고 느끼게 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이나 ‘不厚不黑’의 고수들이 상당히 많을 것입니다. 그들 중 대다수는 안 대표가 말하는 ‘잡×’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안 대표는 그들이 잡×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혜안(慧眼)이 부족할 것입니다. 잡×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정말 지혜롭지 않으면 어느 것이 옥이고 어느 것이 돌인지 모르는 수준을 넘어, 돌을 옥이라 하고 옥을 돌이라 판정하기 십상입니다. 나름 한가닥 한다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여의도를 30년 가까이 지켜본 저도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헌(舊) 잡×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좀 알겠는데 새(新) 잡×은 잘 판별이 되지 않습니다. 잡×을 추방하는 것만한 새정치가 없을 텐데, 그게 가능한 일인지 자꾸 회의적인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