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잘 보내셨습니까. 송년회 쫓아다니다 보니 12월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도통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도 그렇긴 한데, 특별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중 한 장면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변호사·교수·기업인과 함께한 자리였습니다. 모두 정치에 관심 있는 분들입니다. 질문의 상당 부분이 저한테 집중되더라고요. 정치부 기자를 오래 했다는 그 한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정치판을 잘 아니 ‘예상’도 잘하지 않겠냐고 기대하는 모양입니다. 질문의 키워드는 ‘박근혜’와 ‘안철수’죠. 크게 나누면 딱 두 가지입니다. “박근혜가 (대통령) 될 수 있을까” “안철수는 (대통령) 나올까”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런 얘기를 먼저 합니다. “2002년 대선 때 조선일보 한나라당 팀장이었습니다. 이회창·노무현·정몽준 후보가 11월 말까지 격돌했던 때입니다. 당시 저한테 ‘이회창이 진다’고 확실하게 얘기했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맹목적 소신파 말고 적어도 중립적인 사람 중에는 그랬습니다.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된 이후에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자 상황이 완전히 바뀌더군요.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라는 사람이 왜 그렇게 많던지요. 심지어 기자 중에도 그런 사람이 제법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어, 정말 내가 그런 얘기를 이 사람한테 들었던 것 아닌가’라고 착각할 때도 있었습니다”라고. 나중에 결과만 보고 딴소리하는 사람이 많더라는 얘기입니다.
그러곤 전제를 하나 합니다. “안철수 서울대교수에 대해 제가 팩트로서 아는 게 너무 없습니다”라고요.
고참이 돼 정치의 현장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다 보니 전체적인 그림은 잘 보이는 듯한데 구체적인 팩트 파인딩(fact finding)에서는 약하다는 고백입니다. 술자리, 밥자리에서 들은 얘기는 많습니다. “안철수가 이렇다더라”는 얘기가 태반입니다. 요즘 인기를 끄는 ‘나꼼수’라면 모르지만, 저는 이런 얘기를 옮길 수가 없습니다. 제가 팩트로서 확인한 것도 아니고, 적어도 팩트라고 믿을 만한 구석이 완벽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중에는 아주 구체적인 첩보도 있긴 하더군요. 강남 어느 곳에 가면… 어쩌고 하는 것도 있습니다.
박근혜의 고정표와 안철수의 검증 터널
어쨌든 이 두 가지를 얘기한 뒤 저의 개인적 예상을 내놓습니다. 한마디로 하면 ‘박근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고, 두 마디로 하면 ‘서울시장 같은 자리하고 대통령 자리는 달라요. 깨지지 않을 고정표가 있는 데다 (박근혜 전 대표가)본격적으로 움직이면 중간층 표도 끌어올 수 있을 텐데, 그걸 안철수 교수가 단시일에 깰 수 있겠어요?’이고, 세 마디로 하면 ‘2002년 같은 바람이 부느냐가 관건이지요. 그건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데 아는 척을 한다면 점쟁이죠. 그런 변수들이 없다고 하면 안철수 교수가 험난한 검증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고 국가 경영 능력을 과연 보여줄 수 있을까요?’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좀 더 나가 길게 얘기하면 결국은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2012년 대선에 영향을 미칠 변수를 하나하나 점검해 보면 점치기가 결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2007년 이명박 후보를 대거 밀었던 40대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몰표를 던진 현상을 어떻게 팩트로써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기껏해야 이명박 정권의 거듭된 실정에 등돌린 청장년층의 분노라는 추상적 표현을 쓰는 정도일 것입니다.
과거의 선거는 출신 지역 대결로 설명하면 끝이었습니다. 이것이 2002년 들어서는 세대 대결을 추가해야 했고요. 2007년에는 ‘경제를 살릴 후보’라는 기준이 워낙 강해 다른 흠집을 압도하고 말았습니다.
2012년에는 어떨까요. 지역별 몰표 현상＋세대간 대결＋복지(福祉) 경쟁＋실현 가능한 미래 비전…. 이게 누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지금 시점에서 단언할 수 있을까요. 그걸 할 수 있다면 점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분들일 것입니다. 얘기가 좀 빗나갑니다만 그래서 이번엔 ‘역학(易學) 세미나’를 했다기에 거기서 나온 총선·대선 전망을 실었습니다. 한 번 ‘믿거나 말거나’ 재미 삼아 참고해 보시지요.
야권 후보에 지나치게 좋은 환경이 문제
저에게 질문을 퍼붓는 분들의 또 하나 관심은 총선 결과입니다.
지금 정치판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지요. 국회 의석 3분의 2에 육박하는 집권당은 해체 위기이고, 제1 야당 민주당은 장외(場外) 세력에 주도권을 내준 채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단군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100일 정도 뒤의 일이긴 합니다만, 이 시점에서 하는 것은 ‘예상’이 아니고 그야말로 ‘점치기’일 뿐이긴 합니다. 총선에 참여할 정당이 어느 당일지도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네요. 그럼에도 세력을 기준으로 본다면 어렴풋이 그림이 보이는 듯합니다.
압도적 다수의 사람이 민주당의 압승(壓勝)을 점칩니다. 이해는 됩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어느 누가 그렇게 예상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때마침 민주당과 친노(親盧) 세력이 야권 통합에도 합의했잖습니까. 국민들이 분열하는 쪽보다 통합하는 쪽에 표를 더 준다는 것은 상식이지요. 길게 보면 야권 통합 때문에 야권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잖아도 서울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강남 3구 외에 될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이 정설인데 더 심해질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전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야권에 지나치게 좋아진 환경이 문제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표현을 쓰면, 개나 소나 야권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얘깁니다.
그러니 어떻겠습니까. 중앙에선 통합을 결의했으니 후보 단일화를 하라고 지침을 내릴 것입니다. “합의해라”, 아니면 “국민경선하라” 등등. 제 경험으로 국회의원 공천을 놓고는 부자(父子)지간도 싸우더라고요. 중앙의 고고(高高)한 원칙대로 지역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나오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최근 몇몇 총선 출마 희망자와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요. 친노 정당, 안철수당, 박세일당 등이 거론됐습니다. 다 듣더니 정치에는 선수(選手)인 그 친구들의 일성이 뭔지 아십니까. “공천받긴 쉽겠네”였습니다. 당이 많아지고, 따라서 출마자도 많아질 것이란 얘깁니다.
총선서 야권 후보 난립으로 한나라당 어부지리할 듯
지금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십니까. 저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듣는 얘기는 제법 있습니다. 이미 선거구별로 적게는 2~3명, 많게는 10여명이 자천타천(自薦他薦)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형 이상득(李相得)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 격이 된 경북 포항만 해도 한나라당에서, 제가 아는 것만 해도 6명이 뛰고 있습니다. 포항은 지역구가 2개이긴 하지만 언제든지 옮길 수 있는 곳입니다. 여기다 민주당 등 야권까지 합치면 10명은 훌쩍 넘을 것입니다. 이들이 벌써 몇 달째 실질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돈도 많이 썼을 테고요.
구속돼 있는 곽노현(郭魯炫) 서울시교육감 사태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경쟁하던 야권 후보 1명을 매수해 야권 후보단일화를 이루고 당선됐지요. 만약 여권 후보가 당시 곽노현 교육감 식으로 했다면 곽 교육감은 낙선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미 엄청난 투자를 해 놓았는데, 자기희생을 통해 당을 살리자는 데 동의할 수 있을까요? 특히 당선이 유력하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통합 후보만 되면 당선되는데 그걸 그냥 헌납할 ‘의인(義人)’이 대한민국 야권에 몇 명이나 있을까요. 애석하게도 그다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어려울수록 야권 후보는 더 많아지지 않겠습니까. 막판 표 쏠림 현상이 있다 해도 한나라당 후보에 유리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지요.
지금 예상보다는 한나라당 후보가 상당히 많이 당선될 것이라는 게 제 판단입니다. 참 역설적이죠. 야권이 휩쓸 선거 분위기인데, 실제 당선자 수는 줄어드는 현상이 나올 가능성이 이번 4월 총선에서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으니 면밀히 관찰해 보시죠.
올해도 경기가 나아질 조짐이 없다고 합니다. 힘들더라도 허리띠 졸라매고 견뎌 냅시다.⊙
변호사·교수·기업인과 함께한 자리였습니다. 모두 정치에 관심 있는 분들입니다. 질문의 상당 부분이 저한테 집중되더라고요. 정치부 기자를 오래 했다는 그 한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정치판을 잘 아니 ‘예상’도 잘하지 않겠냐고 기대하는 모양입니다. 질문의 키워드는 ‘박근혜’와 ‘안철수’죠. 크게 나누면 딱 두 가지입니다. “박근혜가 (대통령) 될 수 있을까” “안철수는 (대통령) 나올까”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런 얘기를 먼저 합니다. “2002년 대선 때 조선일보 한나라당 팀장이었습니다. 이회창·노무현·정몽준 후보가 11월 말까지 격돌했던 때입니다. 당시 저한테 ‘이회창이 진다’고 확실하게 얘기했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맹목적 소신파 말고 적어도 중립적인 사람 중에는 그랬습니다.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된 이후에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자 상황이 완전히 바뀌더군요.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라는 사람이 왜 그렇게 많던지요. 심지어 기자 중에도 그런 사람이 제법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어, 정말 내가 그런 얘기를 이 사람한테 들었던 것 아닌가’라고 착각할 때도 있었습니다”라고. 나중에 결과만 보고 딴소리하는 사람이 많더라는 얘기입니다.
그러곤 전제를 하나 합니다. “안철수 서울대교수에 대해 제가 팩트로서 아는 게 너무 없습니다”라고요.
고참이 돼 정치의 현장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다 보니 전체적인 그림은 잘 보이는 듯한데 구체적인 팩트 파인딩(fact finding)에서는 약하다는 고백입니다. 술자리, 밥자리에서 들은 얘기는 많습니다. “안철수가 이렇다더라”는 얘기가 태반입니다. 요즘 인기를 끄는 ‘나꼼수’라면 모르지만, 저는 이런 얘기를 옮길 수가 없습니다. 제가 팩트로서 확인한 것도 아니고, 적어도 팩트라고 믿을 만한 구석이 완벽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중에는 아주 구체적인 첩보도 있긴 하더군요. 강남 어느 곳에 가면… 어쩌고 하는 것도 있습니다.
박근혜의 고정표와 안철수의 검증 터널
어쨌든 이 두 가지를 얘기한 뒤 저의 개인적 예상을 내놓습니다. 한마디로 하면 ‘박근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고, 두 마디로 하면 ‘서울시장 같은 자리하고 대통령 자리는 달라요. 깨지지 않을 고정표가 있는 데다 (박근혜 전 대표가)본격적으로 움직이면 중간층 표도 끌어올 수 있을 텐데, 그걸 안철수 교수가 단시일에 깰 수 있겠어요?’이고, 세 마디로 하면 ‘2002년 같은 바람이 부느냐가 관건이지요. 그건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데 아는 척을 한다면 점쟁이죠. 그런 변수들이 없다고 하면 안철수 교수가 험난한 검증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고 국가 경영 능력을 과연 보여줄 수 있을까요?’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좀 더 나가 길게 얘기하면 결국은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2012년 대선에 영향을 미칠 변수를 하나하나 점검해 보면 점치기가 결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2007년 이명박 후보를 대거 밀었던 40대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몰표를 던진 현상을 어떻게 팩트로써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기껏해야 이명박 정권의 거듭된 실정에 등돌린 청장년층의 분노라는 추상적 표현을 쓰는 정도일 것입니다.
과거의 선거는 출신 지역 대결로 설명하면 끝이었습니다. 이것이 2002년 들어서는 세대 대결을 추가해야 했고요. 2007년에는 ‘경제를 살릴 후보’라는 기준이 워낙 강해 다른 흠집을 압도하고 말았습니다.
2012년에는 어떨까요. 지역별 몰표 현상＋세대간 대결＋복지(福祉) 경쟁＋실현 가능한 미래 비전…. 이게 누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지금 시점에서 단언할 수 있을까요. 그걸 할 수 있다면 점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분들일 것입니다. 얘기가 좀 빗나갑니다만 그래서 이번엔 ‘역학(易學) 세미나’를 했다기에 거기서 나온 총선·대선 전망을 실었습니다. 한 번 ‘믿거나 말거나’ 재미 삼아 참고해 보시지요.
야권 후보에 지나치게 좋은 환경이 문제
저에게 질문을 퍼붓는 분들의 또 하나 관심은 총선 결과입니다.
지금 정치판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지요. 국회 의석 3분의 2에 육박하는 집권당은 해체 위기이고, 제1 야당 민주당은 장외(場外) 세력에 주도권을 내준 채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단군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100일 정도 뒤의 일이긴 합니다만, 이 시점에서 하는 것은 ‘예상’이 아니고 그야말로 ‘점치기’일 뿐이긴 합니다. 총선에 참여할 정당이 어느 당일지도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네요. 그럼에도 세력을 기준으로 본다면 어렴풋이 그림이 보이는 듯합니다.
압도적 다수의 사람이 민주당의 압승(壓勝)을 점칩니다. 이해는 됩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어느 누가 그렇게 예상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때마침 민주당과 친노(親盧) 세력이 야권 통합에도 합의했잖습니까. 국민들이 분열하는 쪽보다 통합하는 쪽에 표를 더 준다는 것은 상식이지요. 길게 보면 야권 통합 때문에 야권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잖아도 서울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강남 3구 외에 될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이 정설인데 더 심해질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전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야권에 지나치게 좋아진 환경이 문제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표현을 쓰면, 개나 소나 야권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얘깁니다.
그러니 어떻겠습니까. 중앙에선 통합을 결의했으니 후보 단일화를 하라고 지침을 내릴 것입니다. “합의해라”, 아니면 “국민경선하라” 등등. 제 경험으로 국회의원 공천을 놓고는 부자(父子)지간도 싸우더라고요. 중앙의 고고(高高)한 원칙대로 지역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나오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최근 몇몇 총선 출마 희망자와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요. 친노 정당, 안철수당, 박세일당 등이 거론됐습니다. 다 듣더니 정치에는 선수(選手)인 그 친구들의 일성이 뭔지 아십니까. “공천받긴 쉽겠네”였습니다. 당이 많아지고, 따라서 출마자도 많아질 것이란 얘깁니다.
총선서 야권 후보 난립으로 한나라당 어부지리할 듯
지금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십니까. 저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듣는 얘기는 제법 있습니다. 이미 선거구별로 적게는 2~3명, 많게는 10여명이 자천타천(自薦他薦)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형 이상득(李相得)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 격이 된 경북 포항만 해도 한나라당에서, 제가 아는 것만 해도 6명이 뛰고 있습니다. 포항은 지역구가 2개이긴 하지만 언제든지 옮길 수 있는 곳입니다. 여기다 민주당 등 야권까지 합치면 10명은 훌쩍 넘을 것입니다. 이들이 벌써 몇 달째 실질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돈도 많이 썼을 테고요.
구속돼 있는 곽노현(郭魯炫) 서울시교육감 사태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경쟁하던 야권 후보 1명을 매수해 야권 후보단일화를 이루고 당선됐지요. 만약 여권 후보가 당시 곽노현 교육감 식으로 했다면 곽 교육감은 낙선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미 엄청난 투자를 해 놓았는데, 자기희생을 통해 당을 살리자는 데 동의할 수 있을까요? 특히 당선이 유력하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통합 후보만 되면 당선되는데 그걸 그냥 헌납할 ‘의인(義人)’이 대한민국 야권에 몇 명이나 있을까요. 애석하게도 그다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어려울수록 야권 후보는 더 많아지지 않겠습니까. 막판 표 쏠림 현상이 있다 해도 한나라당 후보에 유리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지요.
지금 예상보다는 한나라당 후보가 상당히 많이 당선될 것이라는 게 제 판단입니다. 참 역설적이죠. 야권이 휩쓸 선거 분위기인데, 실제 당선자 수는 줄어드는 현상이 나올 가능성이 이번 4월 총선에서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으니 면밀히 관찰해 보시죠.
올해도 경기가 나아질 조짐이 없다고 합니다. 힘들더라도 허리띠 졸라매고 견뎌 냅시다.⊙
황소
(201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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