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과 하원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비준한 2011년 10월 13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보도에 요란하게 플래카드와 피켓을 늘어놓은 바람에 행인들의 흐름이 끊기기 일쑤였습니다. 그 한쪽에 박석운씨가 앉아 있었습니다. ‘한미 FTA 저지 단식 9일째’라는 팻말과 함께. 바로 그 앞을 지나던 일본인 관광객들은 영문을 몰라 가이드에게 묻고 가이드는 열심히 설명을 하더군요. 일본인이야 모르겠지만 박석운씨라 하면 웬만한 한국인은 다 압니다. 워낙 ‘유명한’ 사람이니까요. 불법·폭력시위에는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거나 이끄는 대표적 좌파단체(한국진보연대)의 핵심 멤버 아닌가요.
얼마 전 박원순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일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에는 길거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피켓 중에 ‘아직도 끝나지 않은 광우병 소고기 문제’라는 것도 있던데 참 황당합니다. 이미 ‘광우병 소고기’를 보도한 MBC 보도는 허위로 판명나지 않았습니까.
그는 작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후에는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과 한미연합 전쟁연습이 한반도에 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해 왔으나, 한미 당국은 그 충고를 무시해 왔다”고 주장한 적이 있죠. 아무리 ‘종북’이라지만, 북한이 연평도에 포탄을 쏴 주민을 죽게 만들었으니 북한을 1000번쯤 비난하고, 100가지쯤 원인을 분석하면서 맨 마지막에 넣을 만한 것인데, 얼굴이 달아오르네요.
박석운씨 등은 작년 6·2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교육감 야권 단일 후보를 만들어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드러난 것만 봐도 눈코 뜰 새 없을 것 같군요.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것은 이런 것들이 다 돈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4억 빚진 사람의 정상적인 생활 모습은?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씨도 직업이 ‘시민’인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사법시험 붙고 나서 검사 잠깐 하다가 변호사 활동과 함께 시민운동에 뛰어든 것으로 이력서에 나와 있더군요. 변호사 때 전관예우(前官禮遇)로 돈 좀 벌었는지 모르나 그 후 여기저기 기부하고 시민운동하느라 돈을 모으지 못했겠지요. 박 후보가 서울시 선관위에 등록한 재산을 보면 빚이 5억8800만원으로 나와 있습니다. 예금 등을 빼도 3억7000만원이 넘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정말 박 후보는 대단한 사람입니다. 병역(兵役) 등 다른 의혹을 제쳐둔다면 그는 수십 년간 돈을 벌어 시민운동을 하는 데 다 썼다는 얘기 아닙니까. 그래서 거액의 빚을 졌단 얘기 아닙니까.
그런데 조금 더 들어가면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4억 가까운 빚을 진 사람의 상식적인 생활 모습은 어떨까요. 요즘 이율로 따지면 채무에 대한 이자만 월 300만원쯤 됩니다. 또한 서울대 디자인학부에 다니다가 법학부로 옮긴 딸이 현재 다니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 아카데미 법학석사(LLM) 과정의 학비·생활비까지 합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요. 이 정도면 서울에서 살지 못하지요. 집을 값싸고 조그만 곳으로 옮겨 전·월세값이라도 절약하거나 자식의 학비를 줄여서라도 빚을 갚아야겠지요. 제가 50년 넘게 살았습니다만 정상적인 생활이 되지 않을 빚을 져 가며 기부한다는 얘기는 처음 듣습니다.
박원순씨는 또 서울 강남에 계속 살았더군요. 그것도 큰 평수입니다. 현재는 서초구 방배동 61평짜리에 살고요. 엄청난 빚을 지고 있는 사람이 월세를 250만원씩 내며 그렇게 큰 집에 사는 것이 정상일까요. 저는 도저히 그렇게 살 수 없습니다. 양심상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고요. 집을 옮겨서 빚을 일부라도 청산하고 두 다리 뻗고 자야 잠이 오는 것이 정상 아닙니까.
큰돈 그냥 기부하는 기업 어디 그렇게 많나?
박원순씨가 사무처장을 지낸 참여연대와 박씨가 상임이사로 있는 아름다운가게의 활동에 대해서도 의문투성이입니다. 참여연대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마찬가지로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 등 경제정의 실현을 위한 활동을 벌여왔죠.
그런데 참여연대와 아름다운가게가 재벌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벌이 기부금을 낸 시점 등을 정확히 따져봐야겠지만, 기업을 비판한 이후에 거액의 기부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상식적인 기부라고 하기엔 지나친 수십억 원 단위입니다. 정말 아이러니입니다. 참여연대 등이 기업의 잘못된 씀씀이를 비판한 이후에 기업이 거액을 내는 구조입니다. 잘 모르지만 대기업이 그 돈을 처음부터 ‘아름다운’ 일에 썼다면 아마도 이런 시민단체에 돈을 낼 일도 없을 것 같은 짐작이 갑니다.
바로 그 대목입니다. 대기업이 정말 기부를 하고 싶어서 했겠습니까. 잘 알려져 있다시피 우리 대기업이 그렇게 기부 마인드로 뭉쳐 있지 않습니다. 최근 1년 사이 달라지긴 했지만, 적어도 박원순씨가 한창 활동하던 무렵의 우리 대기업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편법 상속에 세금 탈루, 비자금 조성 등에 오히려 신경 쓰고 있을 때입니다. 털기만 하면 먼지가 풀풀 나던 시절이었죠.
그러니 참여연대나 아름다운가게의 활동과 대기업의 거액 기부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은 단순한 추측이 될 수 없습니다. 기자가 검찰을 출입할 당시 검사들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도 마찬가지지만 뇌물, 알선수재 등의 피의자들은 거의 100% 이렇게 말합니다. “돈을 받았지만 대가성은 없었다”고요. 그에 대해 검사들은 “문제가 된 사건 중에 그런 것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경험칙인 듯합니다. 그러니 여러 가지 비정상적인 현상이 정말 ‘직업적 시민운동가의 특징’인지 아니면 ‘밝혀지지 않은 배경을 가진 범죄’인지 궁금해지는 것입니다.
우파 직업 운동가들은 과거 또는 현재 수입 기록 있어
시민운동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 중엔 우익 활동가들도 많습니다. 몇 년 전 《한겨레신문》 기사를 보니 서정갑 육해공군해병대예비역대령연합회 회장,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 신혜식 인터넷 《독립신문》 대표를 ‘직업적 우익운동가로 불릴 만한 사람들’이라고 했고, 조갑제 조갑제닷컴대표, ‘전향한 주사파’ 김영환씨 등 《시대정신》 그룹,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비서 등을 우익 이데올로기를 대중적으로 전파하는 사람들로 지목해 보도했더군요.
그런데 이들이 앞서 언급한 직업적 좌파 운동가들과 다른 점은 돈이 되는 직업을 현재 가지고 있거나 과거 한때라도 가졌다는 것입니다. 일률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시민운동이 본래부터 갖고 있는 순수성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됩니다. 물론 상대적이긴 하겠습니다만.
시민운동가가 존경받을 수 있어야
2년 전 감사원이 시민단체를 감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2006년과 2008년에 걸쳐 연간 8000만원 이상을 정부로부터 보조받은 단체 543개 비정부기구(NGO)가 대상이었습니다. 보조금 총액 4637억원 중 500억원 남짓이 횡령 또는 전용이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넷뱅킹 공인인증서를 빌려 증빙서류를 조작하거나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은행계좌 이체증을 위조하는 등의 방법을 썼다고 합니다. 지능적인 비리죠. 정부가 시민단체에 국민의 혈세를 주는 것 자체가 비정상입니다. 정부 예산을 받아 시민운동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그게 시민운동일까요. 정부의 들러리 운동이지요.
우리가 시민운동가들을 존경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생활이 될까 말까 한 활동비를 받아가며 사회정의를 위해 싸운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누구든 사회정의를 위해 일하고 싶지, 정의와 어긋나는 일에 개입하고 싶겠습니까. 우리는 그게 안 되는데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다 하니 존경하고 기부도 하는 것입니다. 만약 공무원처럼 국민이 낸 돈으로 편안하고 여유있게, ‘시민운동’이라는 ‘정의로운’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신(神)도 부러워하는 직업이지요.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그런 사명감 있는 운동가를 정말 얼마나 확보하고 있을까요. 심지어 어느 지방에 가면 큰 개발사업을 할 때 시민단체 몫을 따로 떼놓는다고 합니다. 제가 개발사업자한테 직접 들은 얘기입니다. 그 사업자는 지역 유지들로부터 전수(傳受)한 노하우이고요. 정말 이런 식이라면 곤란합니다. 시민정신으로 무장한 시민운동가를 기대해 봅니다.⊙
얼마 전 박원순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일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에는 길거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피켓 중에 ‘아직도 끝나지 않은 광우병 소고기 문제’라는 것도 있던데 참 황당합니다. 이미 ‘광우병 소고기’를 보도한 MBC
그는 작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후에는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과 한미연합 전쟁연습이 한반도에 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해 왔으나, 한미 당국은 그 충고를 무시해 왔다”고 주장한 적이 있죠. 아무리 ‘종북’이라지만, 북한이 연평도에 포탄을 쏴 주민을 죽게 만들었으니 북한을 1000번쯤 비난하고, 100가지쯤 원인을 분석하면서 맨 마지막에 넣을 만한 것인데, 얼굴이 달아오르네요.
박석운씨 등은 작년 6·2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교육감 야권 단일 후보를 만들어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드러난 것만 봐도 눈코 뜰 새 없을 것 같군요.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것은 이런 것들이 다 돈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4억 빚진 사람의 정상적인 생활 모습은?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씨도 직업이 ‘시민’인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사법시험 붙고 나서 검사 잠깐 하다가 변호사 활동과 함께 시민운동에 뛰어든 것으로 이력서에 나와 있더군요. 변호사 때 전관예우(前官禮遇)로 돈 좀 벌었는지 모르나 그 후 여기저기 기부하고 시민운동하느라 돈을 모으지 못했겠지요. 박 후보가 서울시 선관위에 등록한 재산을 보면 빚이 5억8800만원으로 나와 있습니다. 예금 등을 빼도 3억7000만원이 넘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정말 박 후보는 대단한 사람입니다. 병역(兵役) 등 다른 의혹을 제쳐둔다면 그는 수십 년간 돈을 벌어 시민운동을 하는 데 다 썼다는 얘기 아닙니까. 그래서 거액의 빚을 졌단 얘기 아닙니까.
그런데 조금 더 들어가면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4억 가까운 빚을 진 사람의 상식적인 생활 모습은 어떨까요. 요즘 이율로 따지면 채무에 대한 이자만 월 300만원쯤 됩니다. 또한 서울대 디자인학부에 다니다가 법학부로 옮긴 딸이 현재 다니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 아카데미 법학석사(LLM) 과정의 학비·생활비까지 합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요. 이 정도면 서울에서 살지 못하지요. 집을 값싸고 조그만 곳으로 옮겨 전·월세값이라도 절약하거나 자식의 학비를 줄여서라도 빚을 갚아야겠지요. 제가 50년 넘게 살았습니다만 정상적인 생활이 되지 않을 빚을 져 가며 기부한다는 얘기는 처음 듣습니다.
박원순씨는 또 서울 강남에 계속 살았더군요. 그것도 큰 평수입니다. 현재는 서초구 방배동 61평짜리에 살고요. 엄청난 빚을 지고 있는 사람이 월세를 250만원씩 내며 그렇게 큰 집에 사는 것이 정상일까요. 저는 도저히 그렇게 살 수 없습니다. 양심상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고요. 집을 옮겨서 빚을 일부라도 청산하고 두 다리 뻗고 자야 잠이 오는 것이 정상 아닙니까.
큰돈 그냥 기부하는 기업 어디 그렇게 많나?
박원순씨가 사무처장을 지낸 참여연대와 박씨가 상임이사로 있는 아름다운가게의 활동에 대해서도 의문투성이입니다. 참여연대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마찬가지로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 등 경제정의 실현을 위한 활동을 벌여왔죠.
그런데 참여연대와 아름다운가게가 재벌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벌이 기부금을 낸 시점 등을 정확히 따져봐야겠지만, 기업을 비판한 이후에 거액의 기부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상식적인 기부라고 하기엔 지나친 수십억 원 단위입니다. 정말 아이러니입니다. 참여연대 등이 기업의 잘못된 씀씀이를 비판한 이후에 기업이 거액을 내는 구조입니다. 잘 모르지만 대기업이 그 돈을 처음부터 ‘아름다운’ 일에 썼다면 아마도 이런 시민단체에 돈을 낼 일도 없을 것 같은 짐작이 갑니다.
바로 그 대목입니다. 대기업이 정말 기부를 하고 싶어서 했겠습니까. 잘 알려져 있다시피 우리 대기업이 그렇게 기부 마인드로 뭉쳐 있지 않습니다. 최근 1년 사이 달라지긴 했지만, 적어도 박원순씨가 한창 활동하던 무렵의 우리 대기업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편법 상속에 세금 탈루, 비자금 조성 등에 오히려 신경 쓰고 있을 때입니다. 털기만 하면 먼지가 풀풀 나던 시절이었죠.
그러니 참여연대나 아름다운가게의 활동과 대기업의 거액 기부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은 단순한 추측이 될 수 없습니다. 기자가 검찰을 출입할 당시 검사들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도 마찬가지지만 뇌물, 알선수재 등의 피의자들은 거의 100% 이렇게 말합니다. “돈을 받았지만 대가성은 없었다”고요. 그에 대해 검사들은 “문제가 된 사건 중에 그런 것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경험칙인 듯합니다. 그러니 여러 가지 비정상적인 현상이 정말 ‘직업적 시민운동가의 특징’인지 아니면 ‘밝혀지지 않은 배경을 가진 범죄’인지 궁금해지는 것입니다.
우파 직업 운동가들은 과거 또는 현재 수입 기록 있어
시민운동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 중엔 우익 활동가들도 많습니다. 몇 년 전 《한겨레신문》 기사를 보니 서정갑 육해공군해병대예비역대령연합회 회장,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 신혜식 인터넷 《독립신문》 대표를 ‘직업적 우익운동가로 불릴 만한 사람들’이라고 했고, 조갑제 조갑제닷컴대표, ‘전향한 주사파’ 김영환씨 등 《시대정신》 그룹,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비서 등을 우익 이데올로기를 대중적으로 전파하는 사람들로 지목해 보도했더군요.
그런데 이들이 앞서 언급한 직업적 좌파 운동가들과 다른 점은 돈이 되는 직업을 현재 가지고 있거나 과거 한때라도 가졌다는 것입니다. 일률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시민운동이 본래부터 갖고 있는 순수성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됩니다. 물론 상대적이긴 하겠습니다만.
시민운동가가 존경받을 수 있어야
2년 전 감사원이 시민단체를 감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2006년과 2008년에 걸쳐 연간 8000만원 이상을 정부로부터 보조받은 단체 543개 비정부기구(NGO)가 대상이었습니다. 보조금 총액 4637억원 중 500억원 남짓이 횡령 또는 전용이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넷뱅킹 공인인증서를 빌려 증빙서류를 조작하거나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은행계좌 이체증을 위조하는 등의 방법을 썼다고 합니다. 지능적인 비리죠. 정부가 시민단체에 국민의 혈세를 주는 것 자체가 비정상입니다. 정부 예산을 받아 시민운동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그게 시민운동일까요. 정부의 들러리 운동이지요.
우리가 시민운동가들을 존경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생활이 될까 말까 한 활동비를 받아가며 사회정의를 위해 싸운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누구든 사회정의를 위해 일하고 싶지, 정의와 어긋나는 일에 개입하고 싶겠습니까. 우리는 그게 안 되는데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다 하니 존경하고 기부도 하는 것입니다. 만약 공무원처럼 국민이 낸 돈으로 편안하고 여유있게, ‘시민운동’이라는 ‘정의로운’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신(神)도 부러워하는 직업이지요.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그런 사명감 있는 운동가를 정말 얼마나 확보하고 있을까요. 심지어 어느 지방에 가면 큰 개발사업을 할 때 시민단체 몫을 따로 떼놓는다고 합니다. 제가 개발사업자한테 직접 들은 얘기입니다. 그 사업자는 지역 유지들로부터 전수(傳受)한 노하우이고요. 정말 이런 식이라면 곤란합니다. 시민정신으로 무장한 시민운동가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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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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