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7일 발간한 《월간조선》 5월호를 기억하십니까. 5개월 전입니다. 는 기획 타이틀에 주 제목을 “PK 대통령 안 만들고 싶겠능교”로 달았습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부산·울산·경남의 표심(票心)이 요동을 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총선·대선이 있는 2012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것이었지요. 왜 쓰게 됐냐고요? 3월 어느 저녁 자리에서 부산 출신의 언론사 선배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신문 방송 뭐하고 있는 거야. PK 가 보라고. 난리야. 살기 어렵지, PK 출신 다 밀려나지, 신공항 백지화에 (부산)저축은행 개판됐지. 거의 민란(民亂) 분위기야. 요즘 기자들 술만 먹고 있나?”
사석(私席)이니 아무런 여과 없이 말한 것으로 이해는 했습니다. 다음날 곰곰 생각했습니다. 그러곤 그쪽에 사는 친구한테 전화를 돌렸습니다. “야, 경상도 필요없더라고. 살벌해. 이 무슨…” 어쩌고였습니다. 그대로 옮기기가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TK(대구·경북) 대통령 뽑아 놓고 안심했더니 이럴 수가 있느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취재를 시작했던 게 그 기사였습니다.
기사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부산 동래구 한나라당 소속 이진복 의원이 전하는 얘기로는 “에이, 한나라당 표 찍은 손가락 다 빼뿌라”고 한답니다. 부산 신공항이 백지화된 것도 그렇지만 평가점수에서 (TK가 미는)밀양에 밀렸다는 얘기에 더 분노한다는 것이지요.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 파동의 후폭풍으로 정가가 시끄럽습니다. 그가 출마를 시사하자 단박에 50% 넘는 서울시민이 그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원순 변호사는 9% 정도였지요. 안 교수가 박 변호사를 만나 후보를 양보해 버렸죠. 한바탕 ‘허무 개그’입니다. “서울 표가 쌈짓돈이야?”라는 자괴감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권자 뜻과 무관하게 자기들끼리 어쩌고저쩌고 거래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버려야 한다고 외쳐온 구태(舊態) 정치 아닙니까. 그럼에도 신(新) 구태정치가 구(舊) 구태정치보다 나은 탓인지 안 교수 지지표의 대부분이 박 변호사 지지쪽으로 일단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기까진 과학입니다. 그렇다면 이 표가 10월 26일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요.
‘안철수 당’의 본질은 무당파·부동층
지금부턴 과학이 아니라 제 정치부 기자 경험으로 본 비과학적 설명을 하려고 합니다.
‘안철수 당(黨)’의 핵심은 무당파(無黨派)·부동층(浮動層)이고요, 그 정서적 공감대에 PK 등의 반(反)이명박 흐름이 있습니다. 이 당, 저 당 싫다는 것입니다. ‘한나라당 하는 꼴도 보기 싫지만 민주당 하는 꼴도 보기 싫다’입니다. 집권당에 대해서는 “정치를 잘못한다”고 하고, 제1야당에 대해서는 “견제도 못하고 시비만 걸고 자기들 이익 챙길 때는 담합하고, 너희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이유로 옥석 구분 없이 매도당하는 것입니다. 언론기관에서 잘 쓰는 ‘정치 불신의 팽배’ 현상입니다.
그런데 실제는 각광받는 ‘안철수 당’의 사람이 알고 보면 정치권 사람보다 훨씬 시원찮을 때도 종종 있습니다. 안 교수, 박 변호사가 어떤 사람들인지 잘 모르지만, 이들이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으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면모들이 드러나게 되어 있지요. 그래서 제가 9월호에서 과학자인 안 교수가 정치와 거리를 뒀으면 하는 취지로 말했던 것입니다.
안 교수는 한나라당·민주당을 모두 배제하는 것처럼 말했다가 “한나라를 응징해야”라고 정파성을 드러내더니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하려는 박 변호사를 지지하는 결론을 냈지요. 반전인가요. 오락가락인가요. 일선에서 사라졌으니 그대로 묻혔지만 출마를 공식화했다면 심각하게 문제가 됐겠지요.
유권자 1000만명 이상은 항상 제3정파
제가 정확히 말해 제3 정파의 존재를 현장에서 처음 경험한 것은 1992년 국회의원 총선거 때였습니다. 재벌회장인 정주영(鄭周永)씨가 정치 불신을 등에 업고 정치에 뛰어들었지요. 몇 달 만에 360만표(17.4%)를 얻었습니다. 당시 민자당이 790만표(38.5%), 민주당이 600만표(29.1%)를 얻었으니 제3 정파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정주영씨는 그해 대선에도 출마, 현대그룹에 대한 집권세력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388만표(13.2%)를 가져갔습니다. 무소속의 박찬종(朴燦鍾)씨도 152만표(5.2%)였습니다. 제3 정파 두 후보 것을 합치면 500만표가 넘습니다.
1997년 대선 땐 어땠습니까. 한나라당을 탈당했지만 ‘젊은 후보’로 차별화에 성공했던 이인제(李仁濟)씨가 가져간 표가 493만표(15.3%)였고, 2007년 대선 때의 이회창(356만표·15.1%), 문국현(138만표·5.8%)씨 표도 합치면 494만표입니다. 2002년에 정몽준(鄭夢準)씨가 제3 후보로 완주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노무현(盧武鉉)씨가 당선됐을까요. 예측 불허였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선거에서 제3 정파 지지자는 항상 500만명, 전체 투표자의 20% 정도는 있습니다. 결과로만 봤을 때 그렇습니다. 투표율 등을 감안하면 실제론 이보다 훨씬 많겠지요. 투표장에 가지 않은 사람 중에 제3 정파 지지자가 가장 많을 것입니다. 평상시 ‘안철수 당’이었다가 투표가 임박해서야 지지 후보를 결정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 평상시 1000만~1500만명 정도가 ‘안철수 당’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닙니다. 미국이나 일본도 평상시 조사하면 ‘안철수 당’이 제1당입니다. 작년 미국 중간선거 직전 조사에서 40%였고, 작년 일본 참의원 선거 직전 조사에서는 54%였습니다. 이들은 누구일까요? 정치 무관심층일까요, 갈대 같은 유권자일까요.
상충적 유권자에 주목할 필요
동아시아연구원(EAI)은 작년 6·2 지방선거 결과를 검증, 선거 막판에 부동층이 대거 야당 지지로 돌아섰다고 분석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상충적(相衝的) 유권자 이론으로 그걸 설명하더군요.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권 심판론에는 동조한다는 것이지요. 즉 친(親)MB심판론자입니다. EAI는 상충적 유권자가 30대, 50대, 6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고 평소 한나라당을 지지했거나 무당파층이 민주당 지지층보다 10%포인트 많았다고 했습니다. EAI는 작년 지방선거 전 한나라당의 공세적 선거전략, 즉 천안함 조사결과를 선거가 임박해 발표한 것과 민노총 가입 전교조 교사를 해임한 것 등이 상충적 유권자를 야당으로 몰았다고 했습니다.
EAI는 작년 7·28 재보선의 야당 패배(총 8곳중 5곳에서 패배)를 야당이 6·2 지방선거의 메시지를 잘못 읽어 상충적 유권자들의 반감을 샀기 때문으로 보았습니다. 그럴듯한 분석이어서 저는 몇 번이고 다시 읽어 보고 있습니다.
‘안철수 당’은 지속성 없어
경험적으로 부연하자면 저는 여기에다 지역적 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한 PK가 대표적입니다. PK의 인구(760만·전국의 16.2%)가 워낙 많잖습니까. 여기서 반MB정서가 확산되면 한나라당은 고전하기 마련입니다. 안철수 교수의 출신지가 부산이란 것도 이번 안철수 현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안철수 현상은 실제 투표에 그대로 반영될까요? 아닙니다. 한나라당처럼 거품론을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안철수 당’의 쏠림 현상은 언제 어느때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만약 안 교수가 미는 박원순 변호사가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6·2 지방선거 때의 친MB심판론자가 박 변호사를 지지할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그들은 또다른 제3의 길을 모색할 것입니다. 한나라당 후보가 그럴듯하면 한나라당으로 쏠릴 것입니다. 새것을 찾아다니는 그들의 투표 속성상 그렇습니다. 그러니 일순간 표의 흐름이 어느 쪽으로 쏠렸다고 해서 낙관할 필요도, 비관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선거 직전에만 잘하면 될까요? 이 또한 아닙니다. 계속 잘하는 정당이 있으면 ‘안철수 당’은 문을 닫지요. 유권자들은 한순간도 위정자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제 아무리 신출귀몰한 사람도 정치판에 들어가면 얼마 안가 맥을 못 추는 것입니다.⊙
“신문 방송 뭐하고 있는 거야. PK 가 보라고. 난리야. 살기 어렵지, PK 출신 다 밀려나지, 신공항 백지화에 (부산)저축은행 개판됐지. 거의 민란(民亂) 분위기야. 요즘 기자들 술만 먹고 있나?”
사석(私席)이니 아무런 여과 없이 말한 것으로 이해는 했습니다. 다음날 곰곰 생각했습니다. 그러곤 그쪽에 사는 친구한테 전화를 돌렸습니다. “야, 경상도 필요없더라고. 살벌해. 이 무슨…” 어쩌고였습니다. 그대로 옮기기가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TK(대구·경북) 대통령 뽑아 놓고 안심했더니 이럴 수가 있느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취재를 시작했던 게 그 기사였습니다.
기사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부산 동래구 한나라당 소속 이진복 의원이 전하는 얘기로는 “에이, 한나라당 표 찍은 손가락 다 빼뿌라”고 한답니다. 부산 신공항이 백지화된 것도 그렇지만 평가점수에서 (TK가 미는)밀양에 밀렸다는 얘기에 더 분노한다는 것이지요.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 파동의 후폭풍으로 정가가 시끄럽습니다. 그가 출마를 시사하자 단박에 50% 넘는 서울시민이 그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원순 변호사는 9% 정도였지요. 안 교수가 박 변호사를 만나 후보를 양보해 버렸죠. 한바탕 ‘허무 개그’입니다. “서울 표가 쌈짓돈이야?”라는 자괴감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권자 뜻과 무관하게 자기들끼리 어쩌고저쩌고 거래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버려야 한다고 외쳐온 구태(舊態) 정치 아닙니까. 그럼에도 신(新) 구태정치가 구(舊) 구태정치보다 나은 탓인지 안 교수 지지표의 대부분이 박 변호사 지지쪽으로 일단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기까진 과학입니다. 그렇다면 이 표가 10월 26일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요.
‘안철수 당’의 본질은 무당파·부동층
지금부턴 과학이 아니라 제 정치부 기자 경험으로 본 비과학적 설명을 하려고 합니다.
‘안철수 당(黨)’의 핵심은 무당파(無黨派)·부동층(浮動層)이고요, 그 정서적 공감대에 PK 등의 반(反)이명박 흐름이 있습니다. 이 당, 저 당 싫다는 것입니다. ‘한나라당 하는 꼴도 보기 싫지만 민주당 하는 꼴도 보기 싫다’입니다. 집권당에 대해서는 “정치를 잘못한다”고 하고, 제1야당에 대해서는 “견제도 못하고 시비만 걸고 자기들 이익 챙길 때는 담합하고, 너희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이유로 옥석 구분 없이 매도당하는 것입니다. 언론기관에서 잘 쓰는 ‘정치 불신의 팽배’ 현상입니다.
그런데 실제는 각광받는 ‘안철수 당’의 사람이 알고 보면 정치권 사람보다 훨씬 시원찮을 때도 종종 있습니다. 안 교수, 박 변호사가 어떤 사람들인지 잘 모르지만, 이들이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으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면모들이 드러나게 되어 있지요. 그래서 제가 9월호에서 과학자인 안 교수가 정치와 거리를 뒀으면 하는 취지로 말했던 것입니다.
안 교수는 한나라당·민주당을 모두 배제하는 것처럼 말했다가 “한나라를 응징해야”라고 정파성을 드러내더니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하려는 박 변호사를 지지하는 결론을 냈지요. 반전인가요. 오락가락인가요. 일선에서 사라졌으니 그대로 묻혔지만 출마를 공식화했다면 심각하게 문제가 됐겠지요.
유권자 1000만명 이상은 항상 제3정파
제가 정확히 말해 제3 정파의 존재를 현장에서 처음 경험한 것은 1992년 국회의원 총선거 때였습니다. 재벌회장인 정주영(鄭周永)씨가 정치 불신을 등에 업고 정치에 뛰어들었지요. 몇 달 만에 360만표(17.4%)를 얻었습니다. 당시 민자당이 790만표(38.5%), 민주당이 600만표(29.1%)를 얻었으니 제3 정파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정주영씨는 그해 대선에도 출마, 현대그룹에 대한 집권세력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388만표(13.2%)를 가져갔습니다. 무소속의 박찬종(朴燦鍾)씨도 152만표(5.2%)였습니다. 제3 정파 두 후보 것을 합치면 500만표가 넘습니다.
1997년 대선 땐 어땠습니까. 한나라당을 탈당했지만 ‘젊은 후보’로 차별화에 성공했던 이인제(李仁濟)씨가 가져간 표가 493만표(15.3%)였고, 2007년 대선 때의 이회창(356만표·15.1%), 문국현(138만표·5.8%)씨 표도 합치면 494만표입니다. 2002년에 정몽준(鄭夢準)씨가 제3 후보로 완주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노무현(盧武鉉)씨가 당선됐을까요. 예측 불허였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선거에서 제3 정파 지지자는 항상 500만명, 전체 투표자의 20% 정도는 있습니다. 결과로만 봤을 때 그렇습니다. 투표율 등을 감안하면 실제론 이보다 훨씬 많겠지요. 투표장에 가지 않은 사람 중에 제3 정파 지지자가 가장 많을 것입니다. 평상시 ‘안철수 당’이었다가 투표가 임박해서야 지지 후보를 결정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 평상시 1000만~1500만명 정도가 ‘안철수 당’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닙니다. 미국이나 일본도 평상시 조사하면 ‘안철수 당’이 제1당입니다. 작년 미국 중간선거 직전 조사에서 40%였고, 작년 일본 참의원 선거 직전 조사에서는 54%였습니다. 이들은 누구일까요? 정치 무관심층일까요, 갈대 같은 유권자일까요.
상충적 유권자에 주목할 필요
동아시아연구원(EAI)은 작년 6·2 지방선거 결과를 검증, 선거 막판에 부동층이 대거 야당 지지로 돌아섰다고 분석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상충적(相衝的) 유권자 이론으로 그걸 설명하더군요.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권 심판론에는 동조한다는 것이지요. 즉 친(親)MB심판론자입니다. EAI는 상충적 유권자가 30대, 50대, 6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고 평소 한나라당을 지지했거나 무당파층이 민주당 지지층보다 10%포인트 많았다고 했습니다. EAI는 작년 지방선거 전 한나라당의 공세적 선거전략, 즉 천안함 조사결과를 선거가 임박해 발표한 것과 민노총 가입 전교조 교사를 해임한 것 등이 상충적 유권자를 야당으로 몰았다고 했습니다.
EAI는 작년 7·28 재보선의 야당 패배(총 8곳중 5곳에서 패배)를 야당이 6·2 지방선거의 메시지를 잘못 읽어 상충적 유권자들의 반감을 샀기 때문으로 보았습니다. 그럴듯한 분석이어서 저는 몇 번이고 다시 읽어 보고 있습니다.
‘안철수 당’은 지속성 없어
경험적으로 부연하자면 저는 여기에다 지역적 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한 PK가 대표적입니다. PK의 인구(760만·전국의 16.2%)가 워낙 많잖습니까. 여기서 반MB정서가 확산되면 한나라당은 고전하기 마련입니다. 안철수 교수의 출신지가 부산이란 것도 이번 안철수 현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안철수 현상은 실제 투표에 그대로 반영될까요? 아닙니다. 한나라당처럼 거품론을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안철수 당’의 쏠림 현상은 언제 어느때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만약 안 교수가 미는 박원순 변호사가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6·2 지방선거 때의 친MB심판론자가 박 변호사를 지지할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그들은 또다른 제3의 길을 모색할 것입니다. 한나라당 후보가 그럴듯하면 한나라당으로 쏠릴 것입니다. 새것을 찾아다니는 그들의 투표 속성상 그렇습니다. 그러니 일순간 표의 흐름이 어느 쪽으로 쏠렸다고 해서 낙관할 필요도, 비관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선거 직전에만 잘하면 될까요? 이 또한 아닙니다. 계속 잘하는 정당이 있으면 ‘안철수 당’은 문을 닫지요. 유권자들은 한순간도 위정자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제 아무리 신출귀몰한 사람도 정치판에 들어가면 얼마 안가 맥을 못 추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