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맨 처음 자연송이 맛을 본 것은 1990년쯤이었습니다. 허주(虛舟·정치인 김윤환의 아호)의 집에 들렀는데 아침식사 메뉴가 비빔밥이었습니다. 당시엔 정치부 기자들이 아침 저녁 집으로 취재 다니는 게 관행이었습니다. 아침은 그 집에서 해결하고 저녁땐 식사 후에 들렀죠. 그날 아침 비빔밥에 쪽쪽 찢은 버섯이 제법 있었습니다. 그냥 질 좋은 버섯인 줄 알았는데, 그윽한 향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경상도 출신 기자 누군가가 “버섯이 쥑입니데이…”라고 공치사를 했습니다. 허주가 “묵어는 봤나. 자연송이라는 기다”라고 해서 그 향내 나는 버섯의 이름을 처음 들었습니다. 전날 선물 들어온 것을 그대로 내놓았던 모양입니다.
계보(系譜)정치가 성행하던 시절, 이렇듯 유력정치인 집은 항상 정치인과 기자로 북적거렸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들을 ‘○○계’라고 불렀습니다. 심지어 기자들마저도 ‘○○계 출입기자’로 분류되기 십상이었으니까요.
계보 간 벽은 높았습니다. 김영삼(YS)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던 신경식(辛卿植) 전 의원 회고록에 담긴 한 장면입니다. “(YS의 소련 방문 때) 아침식사를 할 때면 민주계 쪽은 YS가 앉은 테이블에 모여 식사를 했고 민정계 쪽은 박철언 장관 테이블에 모여 식사를 했다. 눈에 띄게 두 패로 나뉘었다. 나는 마음으로는 신문기자 시절부터 가까이 지냈던 김수한, 오경의 의원 등 YS 직계의원들이 모인 자리로 가고 싶었으나 노태우 대통령의 공천을 받은 민정계인 터라 식사 때면 고민이 많았다. 결국 엉거주춤하게 중간 테이블에 앉아 당 사무처 직원들과 식사를 했다.”
3당 통합당은 계파 정치의 극치 보여줘
YS가 대표최고위원으로 있던 민주자유당(민자당)은 한국정치사에서 계파정치의 극치(極致)를 보여줬습니다. 하기야 민정당과 민주당, 공화당이 합쳤으니 오죽했겠습니까.
당시 민자당 민정계를 취재했던 경험입니다. 계파 간 이해가 극에 달하니까 진실은 실종되더군요. 내각제 합의 각서 파동이란 게 있었습니다. JP(김종필)로 말하면 민자당에서 절대 약자였죠. JP가 YS 스타일을 얼마나 잘 알았겠습니까. JP는 끊임없이 ‘내각제 합의 각서’의 존재를 알리려 했습니다. 가까운 기자에게 1·2차 각서가 각각 있다는 사실을 흘렸습니다. 사본을 주지 않았을 뿐이지 내용을 거의 다 알려주었습니다.
문서 원본 없이 마이너 신문에 내용만 실렸기 때문인지 YS 측이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6개월쯤 뒤 이른바 메이저 신문에서 각서 사본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난리가 났죠.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 후 어떻게 됐죠.
YS 본인은 물론이고 민주계가 벌떼같이 나서 ‘공작정치’로 공격했습니다. 그러고는 최대 계파인 민정계를 각서 유출 진원지로 지목하더군요. 각서가 있느냐, YS가 두 차례에 걸쳐 약속해 준 대로 내각제 개헌을 할 것이냐가 쟁점이 돼야 할 텐데, 계파 싸움으로 국면을 몰고 갔습니다. 당시 진실을 외면한 데 대해 신문이나 방송도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결국은 민정계가 민주계를 달래는 것으로 봉합되고 말았습니다.
그야말로 계파 정치의 부정적 측면이 응축된 케이스입니다. 계파 주장만 나열하다 보니 진실이 실종된 것입니다. 진실이 외면받는 사회, 그건 결코 선진화된 사회가 아닙니다. 공정한 사회도 아닙니다.
반면 계파의 다른 측면도 분명 있습니다. 5공 청문회 협상이 벌어졌을 때입니다. 여권의 협상주역이 허주였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청문회장에 세우느냐를 놓고 말들이 많았습니다. 여당 내에서도 중구난방이었습니다. 어느 날 허주는 기자들 질문에 “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형 대답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권이 조율을 했던 모양입니다. 여권 실세들이 일제히 비슷한 톤을 유지했습니다. 그때부터 엉뚱한 주장은 자취를 감춘 것으로 기억됩니다.
상황을 재구성하자면 이랬을 것입니다. ‘세우자’ ‘세워선 안 된다’ ‘서면 문답으로 하자’ 등등의 주장이 난무하자 누군가 여권 내 조정·조율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후 의견이 통일되자 소그룹별로 소통 경로를 통해 ‘통일된 입장’이 전달됐을 것이란 것이지요.
계파는 소통에 긍정적 기능
정치부 기자를 오래해 본 저는 이런 구조를 계파 정치의 긍정적 측면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노무현, 이명박 정부를 거쳐 오면서 우리는 청와대 다르고 집권당 다르고, 집권당 내에서 또 다르고 하는 현상을 얼마나 많이 보아왔습니까. 이 두 정부의 소통 부재가 정치권의 계파가 명확지 않아서인 것만은 아니지만 여하튼 그런 긍정적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집권층은 상충하는 이해를 조정하는 데 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현대사회에서야말로 이에 관한 한 기술적 경지를 터득해야 합니다. 그것을 꼭 계보라고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성격의 소그룹이 상하 또는 수평적 관계의 소통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기사검색 사이트에 ‘계파’라는 것을 쳐보십시오. 전국 종합일간지에서만 찾아도 검색 불가 수준입니다. 제목을 보면 시대가 바뀌어도 거의 비슷합니다. “계파 초월” “계파 충돌” “계파 나눠 먹기” “계파 해체” 이런 순(順)으로 기사가 돌고 돕니다. 대개 어느 지도자든 초기에는 계파를 초월해서 뭔가를 해보겠다고 큰소리를 뻥뻥 칩니다. 그러다가 인사(人事) 등 첫 번째 정치행위를 하는 순간 계파 간 충돌이 벌어집니다. 독식(獨食)이니 친정(親政)체제니 업무 효율성이니 하는 단어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렇게 싸우다가 얼마 뒤에는 독식하고 다른 세력은 비주류가 되거나 계파 간 나눠 먹기로 봉합하고 맙니다. 민주화 운동 시절 YS와 DJ(김대중)가 전형입니다. 1987년 대선을 앞두고 완전히 갈라서기 전까지 그들은 한국 야당의 양대산맥이었고, 항상 견제와 균형의 관계였습니다. 그들의 견고한 결속력이 없었다면 군사정권 시절 정치권은 여당 일색이었을지 모릅니다.
7월 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통해 홍준표(洪準杓) 대표 체제가 출범했습니다. 홍 대표는 7월 5일 현충원을 참배한 자리에서 “앞으로 계파 활동에 치중하면 공천을 자르겠다”고 했습니다.
없앤다는 것은 위선, 운용의 妙가 중요
지금 한나라당에는 크게 나눠 친이(親李)와 친박(親朴)계가 있습니다. 여기에 4·27 재보선 후 쇄신을 주장했던 소장파도 나름 연대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친이는 이상득(李相得)계와 이재오(李在五)계로 나뉘어 있고, 이재오계의 정두언(鄭斗彦) 의원은 소장파의 리더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들 외에 정몽준(鄭夢準), 강재섭(姜在涉) 전 대표도 몇몇 따르는 의원을 두고 있습니다.
여당만 그렇습니까. 야당도 손학규(孫鶴圭), 정세균(丁世均), 정동영(鄭東泳) 의원이 지분을 놓고 다투고 있습니다. 한때 가장 컸던 노무현계는 딴살림을 차렸지요. 전통적으로 야당엔 부대변인조차 중견정치인 계보의 대변을 자처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듯 계보는 시각에 따라 관점을 달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친소(親疎)관계에 따라 모이고 흩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 관계를 어떻게 모두 동(同)거리로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 좀 과장해서 말하면 계보 해체란 특별히 가까운 사람, 특별히 먼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정당(Party)이란 것이 part의 조합입니다. part를 없애겠다는 것은 결국 1인 지배정당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2000년 총선 때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계보 보스들인 김윤환, 이기택씨 등을 공천에서 배제, 한나라당을 이회창당으로 만든 것이 좋은 예입니다.
어차피 없앨 수 없는 것이라면 계보의 긍정적 측면을 극대화하거나 계보 간 화합에서 해법을 찾는 것이 보다 현실적입니다. 운용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여러 논의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권력분산입니다. 특정 정파가 독주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의 도입이 우선 중요합니다. 그게 내각제가 될 수도 있고, 대통령제 아래의 권력분점 형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동정부는 비록 정략적 분산이었지만 참고할 만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보(系譜)정치가 성행하던 시절, 이렇듯 유력정치인 집은 항상 정치인과 기자로 북적거렸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들을 ‘○○계’라고 불렀습니다. 심지어 기자들마저도 ‘○○계 출입기자’로 분류되기 십상이었으니까요.
계보 간 벽은 높았습니다. 김영삼(YS)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던 신경식(辛卿植) 전 의원 회고록에 담긴 한 장면입니다. “(YS의 소련 방문 때) 아침식사를 할 때면 민주계 쪽은 YS가 앉은 테이블에 모여 식사를 했고 민정계 쪽은 박철언 장관 테이블에 모여 식사를 했다. 눈에 띄게 두 패로 나뉘었다. 나는 마음으로는 신문기자 시절부터 가까이 지냈던 김수한, 오경의 의원 등 YS 직계의원들이 모인 자리로 가고 싶었으나 노태우 대통령의 공천을 받은 민정계인 터라 식사 때면 고민이 많았다. 결국 엉거주춤하게 중간 테이블에 앉아 당 사무처 직원들과 식사를 했다.”
3당 통합당은 계파 정치의 극치 보여줘
YS가 대표최고위원으로 있던 민주자유당(민자당)은 한국정치사에서 계파정치의 극치(極致)를 보여줬습니다. 하기야 민정당과 민주당, 공화당이 합쳤으니 오죽했겠습니까.
당시 민자당 민정계를 취재했던 경험입니다. 계파 간 이해가 극에 달하니까 진실은 실종되더군요. 내각제 합의 각서 파동이란 게 있었습니다. JP(김종필)로 말하면 민자당에서 절대 약자였죠. JP가 YS 스타일을 얼마나 잘 알았겠습니까. JP는 끊임없이 ‘내각제 합의 각서’의 존재를 알리려 했습니다. 가까운 기자에게 1·2차 각서가 각각 있다는 사실을 흘렸습니다. 사본을 주지 않았을 뿐이지 내용을 거의 다 알려주었습니다.
문서 원본 없이 마이너 신문에 내용만 실렸기 때문인지 YS 측이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6개월쯤 뒤 이른바 메이저 신문에서 각서 사본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난리가 났죠.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 후 어떻게 됐죠.
YS 본인은 물론이고 민주계가 벌떼같이 나서 ‘공작정치’로 공격했습니다. 그러고는 최대 계파인 민정계를 각서 유출 진원지로 지목하더군요. 각서가 있느냐, YS가 두 차례에 걸쳐 약속해 준 대로 내각제 개헌을 할 것이냐가 쟁점이 돼야 할 텐데, 계파 싸움으로 국면을 몰고 갔습니다. 당시 진실을 외면한 데 대해 신문이나 방송도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결국은 민정계가 민주계를 달래는 것으로 봉합되고 말았습니다.
그야말로 계파 정치의 부정적 측면이 응축된 케이스입니다. 계파 주장만 나열하다 보니 진실이 실종된 것입니다. 진실이 외면받는 사회, 그건 결코 선진화된 사회가 아닙니다. 공정한 사회도 아닙니다.
반면 계파의 다른 측면도 분명 있습니다. 5공 청문회 협상이 벌어졌을 때입니다. 여권의 협상주역이 허주였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청문회장에 세우느냐를 놓고 말들이 많았습니다. 여당 내에서도 중구난방이었습니다. 어느 날 허주는 기자들 질문에 “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형 대답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권이 조율을 했던 모양입니다. 여권 실세들이 일제히 비슷한 톤을 유지했습니다. 그때부터 엉뚱한 주장은 자취를 감춘 것으로 기억됩니다.
상황을 재구성하자면 이랬을 것입니다. ‘세우자’ ‘세워선 안 된다’ ‘서면 문답으로 하자’ 등등의 주장이 난무하자 누군가 여권 내 조정·조율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후 의견이 통일되자 소그룹별로 소통 경로를 통해 ‘통일된 입장’이 전달됐을 것이란 것이지요.
계파는 소통에 긍정적 기능
정치부 기자를 오래해 본 저는 이런 구조를 계파 정치의 긍정적 측면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노무현, 이명박 정부를 거쳐 오면서 우리는 청와대 다르고 집권당 다르고, 집권당 내에서 또 다르고 하는 현상을 얼마나 많이 보아왔습니까. 이 두 정부의 소통 부재가 정치권의 계파가 명확지 않아서인 것만은 아니지만 여하튼 그런 긍정적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집권층은 상충하는 이해를 조정하는 데 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현대사회에서야말로 이에 관한 한 기술적 경지를 터득해야 합니다. 그것을 꼭 계보라고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성격의 소그룹이 상하 또는 수평적 관계의 소통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기사검색 사이트에 ‘계파’라는 것을 쳐보십시오. 전국 종합일간지에서만 찾아도 검색 불가 수준입니다. 제목을 보면 시대가 바뀌어도 거의 비슷합니다. “계파 초월” “계파 충돌” “계파 나눠 먹기” “계파 해체” 이런 순(順)으로 기사가 돌고 돕니다. 대개 어느 지도자든 초기에는 계파를 초월해서 뭔가를 해보겠다고 큰소리를 뻥뻥 칩니다. 그러다가 인사(人事) 등 첫 번째 정치행위를 하는 순간 계파 간 충돌이 벌어집니다. 독식(獨食)이니 친정(親政)체제니 업무 효율성이니 하는 단어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렇게 싸우다가 얼마 뒤에는 독식하고 다른 세력은 비주류가 되거나 계파 간 나눠 먹기로 봉합하고 맙니다. 민주화 운동 시절 YS와 DJ(김대중)가 전형입니다. 1987년 대선을 앞두고 완전히 갈라서기 전까지 그들은 한국 야당의 양대산맥이었고, 항상 견제와 균형의 관계였습니다. 그들의 견고한 결속력이 없었다면 군사정권 시절 정치권은 여당 일색이었을지 모릅니다.
7월 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통해 홍준표(洪準杓) 대표 체제가 출범했습니다. 홍 대표는 7월 5일 현충원을 참배한 자리에서 “앞으로 계파 활동에 치중하면 공천을 자르겠다”고 했습니다.
없앤다는 것은 위선, 운용의 妙가 중요
지금 한나라당에는 크게 나눠 친이(親李)와 친박(親朴)계가 있습니다. 여기에 4·27 재보선 후 쇄신을 주장했던 소장파도 나름 연대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친이는 이상득(李相得)계와 이재오(李在五)계로 나뉘어 있고, 이재오계의 정두언(鄭斗彦) 의원은 소장파의 리더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들 외에 정몽준(鄭夢準), 강재섭(姜在涉) 전 대표도 몇몇 따르는 의원을 두고 있습니다.
여당만 그렇습니까. 야당도 손학규(孫鶴圭), 정세균(丁世均), 정동영(鄭東泳) 의원이 지분을 놓고 다투고 있습니다. 한때 가장 컸던 노무현계는 딴살림을 차렸지요. 전통적으로 야당엔 부대변인조차 중견정치인 계보의 대변을 자처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듯 계보는 시각에 따라 관점을 달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친소(親疎)관계에 따라 모이고 흩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 관계를 어떻게 모두 동(同)거리로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 좀 과장해서 말하면 계보 해체란 특별히 가까운 사람, 특별히 먼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정당(Party)이란 것이 part의 조합입니다. part를 없애겠다는 것은 결국 1인 지배정당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2000년 총선 때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계보 보스들인 김윤환, 이기택씨 등을 공천에서 배제, 한나라당을 이회창당으로 만든 것이 좋은 예입니다.
어차피 없앨 수 없는 것이라면 계보의 긍정적 측면을 극대화하거나 계보 간 화합에서 해법을 찾는 것이 보다 현실적입니다. 운용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여러 논의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권력분산입니다. 특정 정파가 독주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의 도입이 우선 중요합니다. 그게 내각제가 될 수도 있고, 대통령제 아래의 권력분점 형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동정부는 비록 정략적 분산이었지만 참고할 만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