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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의 가을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사진제공 : 영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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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목골마을 앞 동강 변에 조성된 붉은 메밀꽃밭 모습이다. 지역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좋아하는 명소다.
  그래, 미친 듯이 달려왔다. 미로처럼 엉킨 살얼음의 도시를 가느다란 밧줄(gamta)을 쥐고, 날 선 낙타(gamla)를 타고 엉금엉금 여기까지 왔다. (이스라엘어의 기원인 아람어의 오역 탓에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나가는 것보다 어렵다’로 바뀌었다고 하나 알 수 없는 일이다.)
 

  어쨌든 지난여름이여, 수고했다. 빠져나오든 말든 우리를 죄었던 좁디좁은 바늘귀도 수고했다.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봉래산 정상에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천문대가 있다. 별마로천문대는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올가을엔 챙이 긴 야구 모자를 눌러쓰고 찌푸린 이맛살을 감추자. 낯선 길에 접어들어 길을 잃자. 누가 길을 알려줘도 귓등으로 흘려보내고…. 어디에서?
 
  강원 영월에서!
 
  영월에는 동강이 있고 어라연(국가지정명승지)이 있으며 별마로천문대가 있다. 수정을 마구 쏟아내는 별천지에서 속수무책이 되어 보는 것이다. 선돌, 고씨굴,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법흥사에 잠시 들러도 좋다.
 
영월 곳곳에 단종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영월읍 영흥리에 자리한 금몽암은 단종의 원당(願堂)이다.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능인 장릉(사적 제196호)도 영월 읍 숲에 있다.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권을 빼앗기고 17세 어린 나이에 사약을 받고 죽임을 당하여 묻힌 곳이다. 단종의 유배지로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청령포(국가지정명승지)에서 쪽빛 월광(月光)이 씨익 인사를 건네면 일부러 놀란 척을 하자.
 
김병연 선생의 문학예술혼을 추모하는 김삿갓 축제는 영월의 대표 가을 축제다. 올해는 9월 22~24일에 열린다.
  영월 동헌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조부를 탄핵하는 글을 써 장원이 된 뒤에야 과거사를 알고 평생 방랑했던 김삿갓의 흔적도 이곳에 있다. 패러글라이딩, 동강래프팅을 경험하며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아찔하게 전류가 흐를지 모른다.
 

  직접 베지 않아도, 우리를 죄었던 것들이 영월에서 하나둘씩 넘어지거나 무너져도 어쩔 수 없다. 길을 잃는 데 특별한 준비는 필요 없다. 늦가을 해가 토끼 꼬리보다 짧다는 사실을 영월 백덕산과 태화산 자락에서 깨닫고 그제야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가을마다 영월의 동강둔치는 노란 꽃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영월 계족산과 태화산이 둘러싼 금강정은 가을에 유독 멋스럽다.
 
내리계곡의 고사목(枯死木) 모습이다. 내리계곡은 구룡산과 선달산에서 각각 발원한 물이 만나 만들어진 계곡이다.
 
메타세쿼이아길로 유명한 영월군 주천면 보보스캇 펜션 캠핑장 주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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