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경Ⅰ- 가을〉 116.8×91.0cm, Oil on canvas
변호사가 된 뒤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잘 낫지 않는 위장병 때문이었다. 군(軍)에서 전역(轉役)하고 애송이 변호사가 되어 법정에 드나든 지 석 달 만에 걸핏하면 체한 듯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는 만성 위장병 환자가 된 것이 얼치기 화가의 길로 접어들게 된 계기였다. 병원에서는 신경을 너무 써서 그렇다고 하면서 일과 후에는 사무실 일을 잊어버릴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해보라고 권하였다.
초·중등학교 때 그림 그리기에 몰두하였던 기억이 나서 가까운 문화센터에 등록을 하고 주말에 그림을 배우러 다녔다. 처음에는 김부자 선생님한테 수채화를 몇 년 배웠는데, 둘째 아이가 태어나서 살림살이가 바빠지자 한참 쉬었다가 노경자 선생님을 만나서는 유화를 그리기 시작하였다.
그림 그리기 기초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지만 어릴 때 사생대회에 나가 몇 번 상을 받았던 자부심(?)을 밑천으로 선생님 말귀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면서 매주 화실에 나가 나름대로 캔버스에 색칠을 하였고, 어쩌다가 마음에 드는 그림이 완성되면 터무니없는 기쁨을 느끼기도 하였다. 아직도 원하는 색깔을 잘 만들어내지 못하고 선(線)이나 면(面)이 늘 어설프게 보인다. 하지만 작년에 만족하였던 그림이 지금 보면 안 그렇게 보일 때에는 ‘내 그림이 더디게나마 좋아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희망으로 바쁜 시간 중에 다시 붓을 잡곤 한다.
지난 6월 개인전에 내놓았던 그림들은 지난 2년간 그린 작품 중에 몇 점을 고른 것이다. 이곳저곳 다니다가 소재가 될 만한 경치나 대상이 보이면 사진을 찍어 두었다가 나중에 작업을 한 것들이다. 영종도 갈대밭 그림은 부산에 계시는 최인석 변호사가 사주었고, 남해안 포구 그림은 친구 이승관 변호사 사무실에 걸렸으며, 흥정계곡 그림과 정물 소품들은 고향 후배들이 가져갔다. 한문 공부 마치고 귀가하면서 한잔하는 카페에도 두 점을 주었다.
그림은 마음에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준다. 그림을 그리고 바라보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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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Ⅵ- 여름2〉 72.7×60.6cm, Oil on canv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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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Ⅲ- 겨울〉 91.0×72.7cm, Oil on canvas |
그림 그리기 기초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지만 어릴 때 사생대회에 나가 몇 번 상을 받았던 자부심(?)을 밑천으로 선생님 말귀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면서 매주 화실에 나가 나름대로 캔버스에 색칠을 하였고, 어쩌다가 마음에 드는 그림이 완성되면 터무니없는 기쁨을 느끼기도 하였다. 아직도 원하는 색깔을 잘 만들어내지 못하고 선(線)이나 면(面)이 늘 어설프게 보인다. 하지만 작년에 만족하였던 그림이 지금 보면 안 그렇게 보일 때에는 ‘내 그림이 더디게나마 좋아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희망으로 바쁜 시간 중에 다시 붓을 잡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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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Ⅱ- 봄〉 91.0×72.7cm, Oil on canv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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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물Ⅲ〉 45.5×37.9cm, Oil on canvas |
그림은 마음에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준다. 그림을 그리고 바라보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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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물Ⅱ〉 45.5×37.9cm, Oil on canv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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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Ⅴ- 여름1〉 72.7×60.6cm, Oil on canvas, 2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