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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Geography

프랑스 몽생미셸

대천사 미카엘의 명령으로 지은 수도원

글·사진 :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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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몽생미셸에 간다.
황혼이 질 무렵 동화 속의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내가 작가라면, 반드시 소설의 무대(舞臺)로 삼고 싶은 도시가 세 곳 있다. 영국 옥스퍼드의 뒷골목과 프랑스 아비뇽과 몽생미셸이다. 프랑스의 대서양 변 노르망디에서 브르타뉴에는 보석 같은 도시들이 연달아 있다. 에트라타, 페캉, 생말로 같은 곳들이다.
 
  이 가운데 몽생미셸(Mont Saint Michel)은 프랑스를 찾는 여행객들이 꼭 한 번 가 보고 싶어하는 유명한 관광지로 정평이 나 있다. 프랑스어로 몽(mont)은 산을, 생(saint)은 성자를, 미셸은 대천사 미카엘을 뜻한다. 몽생미셸은 면적이 0.97km²에 상주하는 인구는 40여 명뿐이다.
 
기도를 마치고 떠나는 수도사가 성벽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남은 이들은 또 얼마나 오랜 기간을 신(神)에 대한 기도에 바쳐야 하나.
  이 작은 성(城)이 파리 다음으로 여행객들이 꿈에 그리는 장소가 된 이유가 있다. 지평선 너머 강렬한 바위 산 위에 우뚝 솟구친 마법의 성 같은 이미지 때문이다. 몽생미셸은 조수 간만의 차가 15m에 달해 시시각각 물에 잠기는 성에 가기 위해 황량한 습지를 걸어가야 한다.
 
  그동안 우리 가슴속에는 환상이 싹튼다. 기록에 따르면 이곳에 수도원이 세워진 것은 서기 8세기쯤이라고 한다. 몽생미셸이 속한 아브랑슈 지역의 주교 성 오베르는 어느 날 밤 꿈속에서 대천사 미카엘을 만난다. 미카엘은 오베르에게 이 작은 섬에 수도원을 지을 것을 명했다.
 
  꿈에서 일어난 일이니 당연히 오베르는 대천사의 계시를 무시했다. 며칠 뒤 대천사 미카엘은 화난 표정으로 다시 나타나 주교를 응징했다. 손가락을 내밀어 주교의 머리카락을 태운 것이다. 놀라 잠에서 깬 주교는 실제로 상처가 난 것을 알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몽생미셸에는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가기 위해 평생을 바친 종교인들의 무덤이 곳곳에 있다.
  지금 우리가 보는 몽생미셸은 8세기부터 시작돼 1000년이 지난 18세기에 완성된 것이다. 80m 높이의 섬에 157m 높이의 수도원이 세워진 모습은 그야말로 현대판 불가사의라고 할 수 있다. 놀랍게도 몽생미셸은 지금도 건설 중이었다.
 
  내가 갔을 때 몽생미셸 주변에는 온통 크레인이 가득했다. 몽생미셸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여행객들이 하는 것처럼 파리에서 당일치기 여행을 하는 것보다는 하루, 혹은 이틀 정도 근처에서 숙박할 것을 추천한다.⊙
 
이끼 낀 담장 옆으로 난 소로(小路)가 거미줄처럼 이어지고 있다.

몽생미셸의 카페와 음식점 골목이다.

일본인 관광객이 몽생미셸에 들렀다가 기념사진만 찍은 뒤 서둘러 떠나는 모습이다.

드높은 수도원 위를 나는 새들은 무슨 기도를 올리고 있을까.

몽생미셸은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해 육지가 됐다가 섬으로 바뀐다.

수도원 내부의 고고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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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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