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KOREA WATCH

The Maitreya

“진짜 세상을 구할 미륵의 미소는 이런 것이다”

글 :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사진 : 이서현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전라남도 화순 운주사는 소설 《장길산》의 무대인 곳이다. 산꼭대기에 와불(臥佛)이 있다.
부부와불이라고도 한다. 이 미륵이 벌떡 일어서는 날이 곧 민초들의 세상이 될 것이다.
  불교에서 부처(佛)는 지혜의 완성자다. 보살(菩薩)은 지혜를 완성시켜 가고 있거나 중생을 구하기 위해 부처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잠시 유보한 자다. 미륵(彌勒)이란 미트라(Mitra)에서 파생된 마이트리야(Maitreya)를 음역한 것이다. ‘친구’라는 뜻이다. 중국식으로 옮기면 자씨(慈氏)보살이지만 본래의 뜻은 구원의 불이다.
 
  미륵보살은 인도의 바라나시국 브라만의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석가모니불의 교화를 받아 수도했고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았다. 그 뒤 도솔천으로 올라가 지금까지 설법하고 있는데 때가 오면 미륵부처의 몸으로 이 땅에 임한다.
 
전남 화순의 이용대 체육관 옆에는 미륵 한 기가 서 있다. 온화한 미소가 동네 할머니 같은 느낌을 준다.
  미륵보살은 석가모니 부처가 입멸(入滅)한 뒤 56억7000만 년이 되는 때 이 세상에 출현하기로 약속돼 있다. 미륵 신앙은 삼국시대에 불교가 이 땅에 전래할 때 함께 들어왔는데 가난하고 고통받는 백성들의 마음을 지탱해 주고 있다. 고구려에서는 죽은 어머니가 미륵삼회에 참석할 수 있기를 발원하면서 미륵불상을 조성했다.
 
이 미륵의 뒤편이 천하명당이라는 남연군 묘다. 남연군의 아들 흥선대원군이 절터에 무덤을 만들자 미륵은 그 꼴이 보기 싫어 등을 돌렸다는 전설이 있다.
  백제는 미륵삼존이 나온 용화산 밑 연못을 메워 미륵사를 세웠다. 신라는 승려 진자(眞慈)가 흥륜사의 미륵불 앞에서 미륵불이 화랑으로 현신하여 세상에 출현할 것을 발원한 결과 미시(未尸)라는 화랑이 나타났다고 하며 김유신(金庾信)이 그의 낭도를 용화향도(龍華香徒)라고 불렀다. 다 미륵신앙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미륵을 꿈꾸는 자들이 ‘가짜 미륵’을 자처할 때 세상은 혼돈에 빠진다. 2016년 대한민국은 가짜 미륵이라 하기도 부끄러운, 최태민이라는 사이비 교주와 그의 일가가 저지른 농탕질로 결딴났다. 진짜 미륵은 돈도 명예도 권력도 멀리한다. 어느 시골, 허름한 골목에서 빙그레 웃고 서 있는 게 진짜 세상을 구할 미륵이다.⊙
 
전남 영암의 배추밭 옆에 있는 미륵이다.

운주사 돌무더기 밑에 있는 미륵이다. 운주사에는 미륵이 천 개나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졌다고 한다.

충청남도 논산의 저 유명한 은진미륵이다. 장대한 높이와 기괴한 형상이 인상적이다.
고려 광종이 후백제 땅에 견훤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위엄을 보이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만들도록 지시했다는 설이 있다.

전라북도 익산에는 미륵 두 기가 200m 거리를 두고 일직선상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다.
조회 : 17513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1909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