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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을 찾아서

파인아트 프린팅 마이스터, 닥터 프린트(Dr.Print) 유병욱 실장

“고품질의 스펙터클한 프린트가 가능해지면서, 순수예술에서 사진의 영역이 확장되었다”

글 :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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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욱
1970년생.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대학원 졸업(광고사진 전공),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디지털 과학사진 전공 박사과정 수료 /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강사 역임. 현 닥터 프린트 대표

사진 : 닥터프린트
  하피첩(霞帔帖)이 눈앞에 놓였다. 하피는 노을 빛깔의 붉은색 치마로, 조선 사대부 여인의 예복을 말한다. 전라남도 강진에 유배 중인 다산 정약용에게 아내 홍씨가 이 치마를 보냈다. 모든 게 귀한 귀양지에서 다산은 치마를 정성껏 오려 글을 썼다. 두 아들에게 교훈이 될 글을 적어 서첩을 만든 것이다.
 
  보물 1683-2호인 하피첩이 왜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의 닥터 프린트에 있는 것일까. 닥터 프린트 유병욱 실장은 “박물관의 요청을 받아 원본과 최대한 똑같이 복제한 영인물”이라며 “웬만한 사람들은 진품과 복제품을 쉽게 구분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박물관은 훼손 방지를 위해, 평소 복제품을 전시하고 진품은 특정 시기에만 한시적으로 공개한다.
 

  하피첩 영인은 원본과 최대의 비슷한 소재를 이용, 제작된다. 비단에 한지(韓紙)를 배접한 뒤 잉크 번짐 방지와 색재현성 향상을 위해 특수한 약품으로 전처리하고 표면 문지르기, 열처리 등 수작업을 통해 인쇄 용지를 제작한다. 여기에 최대 12색 잉크를 이용해 원본과 가장 비슷한 컬러와 밝기로 인쇄한다. 용지의 제작, 인쇄 후 제책 과정인 장황 등 공정마다 각 분야의 장인(匠人)들과의 협업으로 서로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해 영인물의 품질을 높인다.
 
  물론 그 작업의 비용과 시간도 만만치 않다. 이런 과정을 거쳐 국내외 여러 박물관의 수많은 국보급 유물(필주합루도, 고구려 고분벽화 사신도, 발해 고문서, 감로탱화, 도산서원도, 월인천강지곡, 영조어진, 도산서원도 등)의 영인물이 그의 손을 통해 재탄생했다.
 

  유병욱(46)은 원래 사진학도였다. 중앙대 사진학과를 나와 석사학위를 취득했을 때만 해도 광고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랬던 그가 교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박사학위 과정에 진학해 디지털 과학사진을 전공하면서 삶이 바뀌게 됐다. 디지털 과학사진기술을 이용한 고품질 프린트(print)라는, 예술과 과학이 만나는, 미지(未知)의 세계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오래전, 필름카메라 시절에는 암실에서 직접 작업할 수 있는 사진 프린트의 최대 크기가 보통 50~60cm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고해상 디지털카메라, 대형 고품질 프린터, 용지, 9~12색의 잉크 등 소재와 장비의 발전으로 2~3m 이상의 큰 작품도 고품질로 프린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작품의 크기가 관객을 압도해 전시될 수 있는 제작 환경이 갖추어지게 되었고, 이를 이용해 많은 작가가 공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사진의 영역이 더 확장되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커질수록 스펙터클한 감동의 깊이도 커진다. 유 실장은 “우리가 작업한 많은 야외사진전에서 2~3m의 큰 사진 작품을 보고 ‘아! 사진도 저렇게 크게 인화할 수 있구나’ 하며 많은 관객이 놀랐고, 비바람, 햇빛에 오랜 시간 노출되어도 변색(變色)되지 않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놀랐다”고 했다.
 

  프린팅 장비와 잉크의 개선으로 작품의 보존 기간도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과거에는 사진 인화 방식의 기술적 한계로 작품의 영구적 보전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소재와 프린팅 방식의 발전으로 거의 영구적이 되었습니다.”
 
  닥터 프린트는 사진업계에서 진정한 ‘프린팅 마이스터’가 되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과 열정을 긴 시간 투자해 왔다. 파인아트 프린팅, 프레임 전문점으로서의 닥터 프린트는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의 많은 업체와도 충분히 경쟁할 업체로 성장해 왔다.
 

  “비록, 교수의 꿈은 접었지만, 15년 넘게 디지털파인아트 프린트 시장을 개척하면서, 순수예술 분야에서 사진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국보급 문화재의 영인물을 제작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제는 사진가들의 작품 프린트와 프레임 제작뿐 아니라, 작품 보관, 임대, 판매 등 사진과 관련된 일관(一貫)사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사업 초기에는 대부분의 고객이 사진작가였지만, 지금은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호텔 등을 비롯해 많은 기업으로 그 층이 다양해졌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많은 사진가가 저희 닥터 프린트의 고객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가는 자신의 작업 과정이나 사용하는 소재 등 제작에 관련한 디테일을 공개하는 것은 꺼리는 편입니다. 어디서 어떤 과정을 통해 작업을 했는지도 작가들의 중요한 작업 노하우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희는 함께 작업하는 작가들께 저희의 기술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같이 고민하면서 좋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닥터프린트는 사진가와 예술가를 위한 전문적인 작품 제작 스튜디오로 작품 원고의 드럼스캔, 디지털 리터칭, 파인아트 프린트, Face Mount(DIASEC)를 포함한 고품질 대형 프레임 제작, 작품의 포장, 해외배송, 설치 등에 이르기까지 작품 제작과 전시에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Not Big, But Best”를 모토로 하는, 국내 최고의 전문 스튜디오다.
 
  대학에서 전공한 학문적 지식(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디지털 과학사진 박사과정)과 수년간의 대학 강의, 다양한 작가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어떤 디지털 프린트 랩과 프레임 스튜디오에 뒤지지 않는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창업한 이후, 사진작가, 화가 등 예술가뿐만 아니라, 대기업, 박물관, 갤러리, 정부기관, NGO 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전시작품 제작을 수백 회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대형, 고급화되어 가는 작품 프레임 제작 추세에 맞추어, 국내 최대의 시설과 제작 환경으로 하드우드 원목 프레임의 가공부터 초대형 Face Mount(DIASEC)의 제작까지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로 파인아트 프린트 & 프레임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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