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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으로

캄(康)

티베트 동쪽에 있는 또 다른 티베트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사진 : 모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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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버스는 좁은 산길을 따라 위태롭게 달린다.
몇 그루 안 되는 나무들이, 척박한 돌산의 아스라한 낭떠러지에 힘겹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 질긴 생명력이 경이롭다.

하지만 멀리 설산(雪山)이 보이는 대초원에는 울긋불긋한 꽃들이 피어나고, 검은 야크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티베트 신산 중 하나인 메이리설산(梅里雪山). 캄의 게릴라는 이런 험지를 배경으로 게릴라 투쟁을 벌였다.
  티베트인들이 사는 땅 캄(康). 중국 쓰촨(四川)성 서부, 윈난(雲南)성 서북부, 간쑤(甘肅)성 서남부에 걸친 넓은 땅이다. 원래는 티베트의 일부였지만, 1950년 중공군의 침공 이후 티베트(시짱자치구)에서 분리되어 중국 내지(內地)로 편입되었다.
 
  이곳의 지명(地名)을 한자로 표기할 때는 ‘편안할 강(康)’자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곳에 사는 티베트인들의 삶은 그리 편안하지 않다. 신앙의 대상인 달라이 라마는 멀리 인도로 망명했고, 한족(漢族)과 현대문명은 해발고도 4000m에 달하는 이 고원(高原)지대에 쓰나미처럼 밀려들고 있다. 캄은 이제 외부인들이 상상하는 샹그릴라(낙원)가 아니다. 티베트도 중국도 아닌, 한족의 식민지(植民地)가 되어 버린 가난의 땅일 뿐이다. 지금도 중국의 지배에 항거하는 시위와 분신(焚身)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라(순례)를 도는 캄의 티베트인들은 오늘도 마니통(티베트 불교의 경전을 새긴 원통)을 돌리면서, 부처에 기원한다. 달라이 라마가 돌아오고, 그 땅의 이름처럼 편안함이 회복되기를….⊙
 
코라(巡禮)를 도는 티베트인들. 바이위 사원과 더거인경원은 티베트인이면 반드시 찾아야 하는 성지다.

야생화가 만발한 마오야대초원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티베트 불교 수행승들.

저녁에 방목한 야크를 불러들인 뒤 젖을 짜는 티베트 여인.

더거현의 한 산촌마을에서 티베트인의 주식인 칭커를 수확하고 볏단을 쌓아 올리는 농민들.

캄의 티베트 여성들은 여름철마다 송이버섯을 채취해 도시에 내려와 장터에서 판다.

결혼식을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는 티베트인 남녀. 최근 도시에 사는 티베트 청년 사이에서는 이런 사진 찍기가 유행이다.

바이위현 일대 모든 닝마파 사찰의 본사인 바이위 사원. 닝마파 6대 사원 중 하나다.

중국에서 가장 긴 양쯔강(長江)의 상류가 급격히 휘어져 만들어낸 ‘장강제일만(第一灣)’. 중국 정부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앞세워 관광 개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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