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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새 생명 불어넣는 예술제본 전문가 조효은

글·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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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책을 만드는 예술제본.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제본 전문가 조효은씨를 홍대 인근에 자리한 예술제본 공방 렉또베르쏘(Recto Verso)에서 만났다.
낱장의 책을 하나의 실로 엮는 작업. 이때 사용하는 실은 종이의 종류와 두께 등에 따라 굵기를 달리한다.
  ‘렉또베르쏘(Recto Verso)’란 책의 앞장과 뒷장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1999년 파리예술제본학교에서 유학하고 온 고(故) 백순덕씨가 최초로 문을 연 예술제본 전문공방으로, 2008년 선생이 작고한 뒤에 수제자였던 조효은씨가 이어받았다.
 
  평소에도 책을 좋아했던 그녀는 2001년 영화 속 제본가를 보고 나서 취미로 책 제본에 발을 들였다. 그때부터 손으로 다듬고 만져 책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제본의 매력에 빠져 다니던 학교도 그만두고 10여 년이 넘는 세월을 책과 함께하고 있다.
 

  예술제본은 유럽의 책 문화와 함께하는 문화다. 중세 수도원에서 성직자들이 신에게 바치는 책을 튼튼하고 아름답게 엮기 위해 출발했고,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며 프랑스를 중심으로 퍼져 상류층의 고급문화로 발전했다.
 
  제본은 60여 가지 공정을 거친다. 책을 낱장으로 분해하고 압축해 실로 잇고 표지를 만들기까지 마치 건축을 하듯 해체와 보수, 복원의 과정을 거친다. 책 한 권을 제본하는 데 최소 한 달에서 1년까지도 걸린다. 책 제본은 인문학적 지식과 예술적 감각에 덧붙여 끈기가 필요한 작업이다.
 
예술제본의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작한 교육용 책.
  “예술제본의 목적은 책을 견고하게 만들어 오래 보존하는 데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본가는 책의 구조와 물성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또 시대별로 유행하는 디자인을 알고 있어야 그 책에 맞는 디자인을 구현해 낼 수 있지요. 제본가는 모든 과정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장인의 취향에 맞추면서도 제본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조효은 작가가 작업한 예술제본 작품.

책 제본은 분해로부터 시작한다. 상아로 만든 도구를 이용해 책을 낱장으로 분리하고 있다.

책 제본에 사용하는 도구와 재료들. 분해하고 보수해 엮어내기까지, 톱과 망치, 바늘, 실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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