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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羽化

글·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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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은 반복되는 비트가 일상에 있는 계절이다. 더위를 식히는 선풍기 날개의 움직임, 몸을 가볍게 들썩이게 하는 빠른 박자의 경쾌한 음악,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렬한 햇볕을 받아내며 우는 매미 소리는 여름의 상징이다. 매미는 땅속에서 유충으로 지내면서 나무 뿌리의 즙을 빨아먹다가 부화한 후 7년째에 성충이 된다. 그렇게 지나온 날을 탈피하고 마치 이 계절만을 기다려 온 듯 가열차게 울어댄다. 한여름 매미가 우는 것은 정열적인 삶에 대한 구애 같은 것이다.
 
  어떤 일이든 준비한 사람만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다. 매미는 7년의 준비 끝에 세상에 나와 15~20일 정도를 살아내며 오래 전부터 기다리고 마련해 온 울음을 터뜨린다. 뜨거운 태양 아래 살아내고 있는 지상의 모든 생명에게 리듬을 선물하는 매미는, 어쩌면 이 시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존재에 대한 갈망과 닮았다. 탈피를 거치면서 제 몸을 벗어나기 위해 살을 떼어내는 고통을 극복하듯, 매미는 일생 목표를 향한 매순간의 노력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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