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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州 피닉스

스노버드(Snowbird)를 위한 겨울 둥지

글·사진 : 최지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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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멀백 정상에서 피닉스 시내를 내려다보는 연인들.
  추운 겨울을 피해 ‘강남’으로 떠났다 봄에 돌아오는 제비마냥, 미국에는 추운 겨울을 피해 남쪽으로 향하는 스노버드 족이 있다.
 
  스노버드(Snowbird·避寒客)란 북미(캐나다·뉴욕·시카고·워싱턴 등)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따뜻한 남쪽(애리조나·텍사스·플로리다·캘리포니아)으로 이동해 겨울을 나는 모습을 보고 이름 붙여진 것으로,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들은 맥시코 연안이나 캐리비언 해안에 별장을 두기도 한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이 120년 만의 최저기온이라는 영하15도를 기록한 지난 2월, 애리조나에서 스노버드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축복을 얻었다. 그날 애리조나의 날씨는 영상 26도로, 워싱턴과 무려 41도나 차이가 났다.
 
피닉스에는 캠핑카를 이용해 겨울 한 철을 보내고 가는 스노버드 족이 매해 늘고 있다. 일렬로 늘어선 캠핑카 위로 노을이 짙게 지고 있다.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 주(州)의 가장 큰 도시 피닉스(Phoenix)는 뉴욕·LA·시카고·휴스턴·필라델피아에 이어 미국에서 여섯 번째로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다. 300일 이상 일조량이 유지되고, 휴양지·RV공원·골프 코스·대형 상점과 병원 등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은퇴자뿐만 아니라 운동선수가 재활치료를 받거나 전지훈련을 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피닉스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는 예술도시, 올드타운 스코츠데일( Old Town Scottsdale)이다. 18세기 애리조나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거리에는 상점 외에도 갤러리와 박물관이 있으며 각종 예술행사도 매주 다채롭게 선보인다. 또한 많은 사람이 카우보이 모자와 부츠를 착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삼대에 이어 가업을 잇는 카발리어 대장장이 가게(Cavalliere Blacksmith Shop). 미국 서부의 대장장이는 매우 전통 있는 직업이었다.
  피닉스의 일몰을 사진에 담기 위해 인근 캐멀백 마운틴(Camelback Mountain·낙타의 등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초야 트레일(Cholla Trai·l 초야는 선인장의 한 종류)로 향했다. 높지는 않으나 많은 바위와 급격한 경사로 인해서 계곡의 에베레스트라고 불린다. 어렵게 산 정상(734m)에 올라가니 땀에 흠뻑 젖은 등산객들이 서로를 격려해 준다. 노을이 피닉스 전체를 물들이자 들떠 있던 사람들도 장엄한 해넘이 앞에서 말을 잃는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연 앞에 경건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해가 떨어짐과 동시에 칠흑같은 어둠이 산을 덮었다. 산 아래 빼곡한 건물 숲에서 빛이 새어 나와 반짝거리는 것이 둥지의 깃털 같아 마음이 포근해져 온다.⊙
 
한 해 7만명이 넘는 등산객이 찾는 캐멀백 산은 야생동물과 선인장이 있는 미국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등산 코스(초야 트레일)다.

스코츠데일의 중심에 서 있는 팝 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의 대형 조형물 ‘LOVE’.

캐멀백 정상에 오른 등산객들이 땀을 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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