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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바다에서 배달 온 봄 편지

글·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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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이 붉은 꽃잎을 틔우고 있다.
  꼬깃꼬깃 접힌 노란 편지가 있다. 붉은 동백은 가혹한 추위 속에서 두 손 모으듯 봉오리를 맺는다. 누구의 마음을 겨우내 적었던 것이었을까. 동백은 제일 붉은 꽃잎부터 손가락을 펴면서 샛노란 문장의 수술을 내놓는다. ‘그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 을미년 봄을 우리에게 그렇게 배달하고 있다.
 
  통영에서 배를 타고 40분여를 달려 들어간 작은 섬, 장사도에 동백이 한창이다. 장사도는 긴 섬의 형상이 누에를 닮아 ‘잠사도’라 부르기도 하고, 뱀의 형상을 닮아 ‘진뱀이섬’이라고도 부른다. ‘진’은 ‘길다’의 이곳 방언이다. 섬 전체를 돌아보는 데 2시간이면 족할 만큼 작은 섬에는 아이들이 뛰놀던 자그마한 분교와 교회, 사람들이 오가던 오솔길이 그대로 남아 사람 온기를 기다리고 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붉은 동백이 만발한 장사도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장사도에서 바라본 한려해상공원. 장사도는 총면적 39만131m², 해발 108m, 폭 400m, 길이 1.9km의 작은 섬이다. 수년 전만 해도 80여 명의 주민이 살던 섬은 무인도로 방치됐다가 한 개인이 사들여 동백을 심고 가꿔 2012년 해상공원으로 문을 열었다.

장사도의 유리온실, 누비하우스. 섬에는 10만여 그루의 수백 년생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100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다.

유람선을 타고 입도하는 관광객들. 장사도는 통영과 거제도에서 유람선을 타고 들어갈 수 있다.

분교 앞에 걸린 학교종이 정겹다.

예술가의 집.

배를 타러 가는 길에 만난 언덕 위 작은 교회.

장사도 분교 앞 청동상.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야외전시장에 전시된 김정명 작가의 청동으로 만든 큰머리 군상 12작품.

장사도로 향하는 유람선이 푸른 바다 위를 지나고 있다.

머리를 툭 떨구며 바닥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동백꽃.

장사도를 찾은 한 쌍의 연인이 붉은 동백이 핀 꽃 터널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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