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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法古를 품은 創新의 김충현 현판 글씨

글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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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일중선생기념사업회 제공
서울 경복궁(景福宮) 영추문(迎秋門), 1975.
  붓을 통해 국어 사랑을 실천한 선각자,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1921~2006) 선생. 그는 일찍이 한글 쓰기에 관심을 두고 1942년 《우리 글씨 쓰는 법》이라는 궁체 쓰기에 대한 저서를 냈고,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석보》 등을 연구해 ‘한글 고체’를 창안했다.
 
  일중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김재년)가 1월 15일부터 서울 관훈동 백악미술관에서 기획전 〈김충현 현판 글씨, 서예가 건축을 만나다〉를 열고 있다. 전시는 김충현이 다양한 계층에게 써준 현판(글자나 그림을 새겨 문 위나 벽에 거는 널조각)을 통해 20세기 한국 사회 지성인들 간의 교유관계를 밝히고, 그의 현판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찾아보고, 시기별 글씨를 통해 그의 서풍의 특징과 변화를 살피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1. 서울 한강대교(漢江大橋), 1957.
김충현은 〈한강대교〉의 창작 경위를 이렇게 말한다.
“6·25전란으로 파괴된 한강대교가 1956년 완전히 복구되어 준공식을 가졌다. 지금까지 제1한강교 입구를 지키고 있는 제자(題字)를 부탁해 온 시청 직원의 태도나 그가 준비해 온 물건을 보고 나는 놀랐다. 그 보따리 안에는 당시에는 보기 드문 한지가 글씨 쓰기 좋은 크기로 수십 장 준비되어 있었다.
시청 직원은 말했다. ‘이 대통령께 휘호를 받으려고 경무대에 이것을 준비해 갔는데 대통령께서 한글 서예는 익숙지 않으니 선생을 찾아보라는 지시가 있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이승만 대통령이 내 이름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 시청 직원의 정중한 태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또 한 번 놀란 것은 제자에 대한 사례금이었다. 대통령의 한마디 덕분에 지금 돈으로 100만 원 정도의 많은 사례금을 받았다.”
이는 35세 젊은 서예가 김충현의 당시 위상을 충분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2. 서울대학교 석제, 1964.
〈서울대학교〉는 세로쓰기인데 정연하면서 전아(典雅)한 서풍이 한글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다. 600년 한글 서예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김충현 궁체의 전범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국립대학의 위상이 해정한 글씨와 잘 어우러진다.
  김충현의 현판이 걸린 장소는 궁궐, 사찰, 사당, 서원, 서당, 미술관, 대교(大橋), 명사(名士)의 생가 또는 고택, 전적지(戰跡地), 자택 등 다양하다. 가장 이른 것은 1942년, 가장 늦은 것은 1997년으로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글씨를 벗 삼아 왔다.
 
  정현숙 열화당책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김충현은 모든 서체에 두루 능숙했으나, 그중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예서(隸書·한자 서체의 일종)”라며 “법고(法古·옛것을 보존함)를 품은 창신(創新·새롭게 창조함)의 예서 서풍으로 ‘일중풍(一中風)’ 예서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덧붙여 “화려하면서도 세련되고 유려하면서 힘차고 정연하면서 변화가 많아 노련미와 원숙미를 갖춘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경복궁(景福宮) 건춘문(建春門), 1961.
  그의 현판으로는 경복궁의 〈영추문(迎秋門)〉 〈건춘문(建春門)〉과 한글로 쓴 〈한강대교〉 〈독립기념관〉 등이 있다. 김충현은 ‘옛날에는 대궐문의 현판은 명필로서 높은 벼슬을 한 사람이 썼다는 전통이 있어 지금도 나는 경복궁의 〈건춘문〉 〈영추문〉 두 대궐문의 현판을 쓴 데 대해 일생의 영광으로 삼고 있다’며 ‘작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전시는 2월 25일까지.⊙
 
서울 사직단(社稷壇), 1962.

순천 송광사(松廣寺) 무무문(無無門), 1991.

고창 선운사(禪雲寺) 일주문(一柱門) 전경.

서울 보문사(普門寺) 석굴암(石窟庵), 1971.

김제 모악산(母岳山) 금산사(金山寺), 1975.

천안 독립기념관(獨立紀念館),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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