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테마여행

고즈넉한 옛 마을, 영양의 두들마을

글·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두들마을에는 30여 채의 고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문화마을 안에는 고택 관리인 외에는 살지 않으며, 마을 주민들은 그 주변에 살고 있다.
  ‘언덕 위 마을’이란 이름의 두들마을은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에 자리한 자그마한 마을이다. 1640년 인조 18년에 석계(石溪) 이시명(李詩明) 선생이 병자호란(丙子胡亂)의 국치(國恥)를 부끄럽게 여겨 이곳에 들어와 살기 시작하며 마을을 이루게 됐다. 이후 석계 선생의 후손인 재령 이씨(載寧 李氏)가 집성촌을 이루며 살아왔다. 1899년 이곳에 국립병원 격인 광제원(廣濟院)이 있었다 해서 ‘원두들’이라 불리다가 ‘원리리’로 변경됐다. 마을에는 석계 선생이 살았던 석계고택과 항일시인 이병각의 집인 유우당, 석계 선생이 학생을 가르치던 석천서당(石川書堂)을 포함해 전통가옥 30여 채가 남아 있다. 마을은 1994년 정부로부터 문화마을로 지정받았다.
 
석계 이시명 선생이 후학을 가르쳤던 석천서당(石川書堂).
  소설가 이문열 선생의 고향이기도 한 두들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는 선생의 집필실 및 문인을 위한 공간인 광산문학연구소가 있다. 5분여 떨어진 곳에 이문열 선생의 생가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두들마을 입구에 있는 ‘음식디미방 체험관’은 석계 이시명 선생의 부인 장계향이 남긴 최초의 한글요리책 《음식디미방》의 음식을 복원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관이다.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고어에서는 ‘지’를 ‘디’로 발음했다)은 ‘좋은 음식 맛을 내는 방문’이라는 뜻으로 1600년대 경상도 양반가의 음식 조리법과 보관법, 저장·발효 식품 등 146가지 음식 조리법을 수록하고 있다. 마을에는 체험관 이외에도 《음식디미방》에 담긴 음식을 모형화해 보여주는 전시관과 전통음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관 등이 있다.⊙
 
낙엽 쌓인 고택 지붕.

두들마을 출신의 이문열 작가 등 문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두들마을 북카페 ‘두들 책사랑’.

이문열 선생이 한국 현대문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문학도 양성을 위해 설립한 광산문학연구소. 두들마을은 이문열 선생의 소설 《선택》의 배경이며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금시조》 등 많은 작품 속 무대이기도 하다.

마을에는 이시명 선생의 넷째 아들인 이숭일이 새겼다고 하는 동대·서대·낙기대·세심대 등의 글씨가 쓰인 암석들이 남아 있다. 낙기대는 두들마을 인지천 언덕에 자리하는데, ‘선비는 안빈낙도(安貧樂道)를 덕목으로 삼고 궁불실의(窮不失義)를 실천하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고 한다.

여중군자 장계향이 쓴 기록서 《음식디미방》의 음식을 복원해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재해석한 음식디미방 체험관.

《음식디미방》에 수록된 음식을 재현해 낸 상차림. 급히 익히지 않고 오랜 시간을 통해 만들며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아 음식 맛이 담백하고 개운하다. 사전 예약을 한 후 이용 가능하다. (054-682-7764)

《음식디미방》에 소개된 대구껍질 누르미. 대구껍질을 벗겨내 그 속에 석이버섯, 표고버섯, 꿩고기 등을 잘게 다져 넣고 물에 삶아 꿩고기 즙과 밀가루를 섞어 골파를 넣어 즙을 내고 누르미를 만들어 낸다.

장계향이 나이 일흔에 써 내려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로 기록된 음식조리책 《음식디미방》.

《음식디미방》에 소개된 생포 간수법. 장계향의 기록서 《음식디미방》에는 ‘싱싱하고 간이 배지 않은 전복을 참기름을 발라 단지에 가득 넣고 또 참기름을 1잔 부어 두면 오래되어도 생것 같다’라 쓰여 있다.

마을의 오래된 도토리나무. 먹거리가 없어 궁핍하던 시절, 마을에 심어놓은 도토리나무는 쌀과 보리를 대신해 주민들의 식거리가 되었다.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매년 가을이면 도토리가 열린다.
조회 : 14466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1910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