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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만, 해학을 공유하다

글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사진 : 김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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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만
⊙ 65세. 중앙대 사진학과 졸.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석사.
⊙ 동아일보 사진기자 역임. 현 월간 《사진예술》 발행인.
⊙ 작품집: 《마음의 고향》 《유머가 있는 풍경》 《판문점》 《광주, 그날》 《격동 20년》 등.
1974년 서울 상도동
  할머니가 볕에 콩을 말리는 사이 집 안 말썽꾸러기 누렁이가 할머니의 고무신을 입에 물고 줄행랑친다. 농사일로 바쁜 할머니 때문에 온종일 심심했던 모양이다. 아이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한사코 안 간다고 떼쓴다. 가슴에 꽃이 그려진 이름표를 단 것을 보니 오늘이 입학식쯤 되는가 보다. 어머니는 우는 아이의 손을 끌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 둘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막내는 어머니의 등에 업혀 자신을 응시하는 카메라를 바라본다.
 
  사진가 김녕만 사진에는 진한 사람 냄새가 배어 있다. 가난하고 궁핍한 시골 촌로의 집 마당과 서울 달동네의 골목 어귀에도, 최루탄과 돌멩이가 날아오는 시위 현장이나 남북이 대치하는 판문점에도 그가 포착한 순간에는 삶의 해학이 담겨 있다. 긴박하고 어지럽게 돌아가는 이곳도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은 사람이 있기에 참으로 따뜻하고 정겹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얼굴에 슬며시 웃음이 번지다가도 금세 코끝이 시큰해져 오는 이유다.
 
1974년 서울 상암동
  “저는 단순히 웃고 마는 사진이 아니라 웃음으로 버무린 눈물까지 보여주고 싶어요. 웃음이란 장치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삶의 애환을 보여주고 싶다고 할까요. 우리나라 판소리처럼요. 판소리사설을 한참 듣다 보면 웃다가도 눈물이 나잖아요.” 김녕만 작가는 말한다. 그는 “자살이란 말을 뒤집으면 ‘살자’가 된다. 삶과 죽음은 이렇게 동전의 양면이다. 웃음과 눈물 또한 그러하다”고 설명한다. 70년대 변모해 가는 농촌의 모습을 기록하며 사진을 시작한 김녕만은 20여년간 보도사진가로 활약하며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기록해 왔다. 기자 일을 그만두고도 고향과 분단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경기도 분당에 있는 아트스페이스J는 ‘김녕만, 해학을 공유하다’를 마련했다. 김녕만의 해학사진 26점을 보여주는 개인전으로 5월 2일부터 6월 13일까지 열린다.⊙
 
1982년 서울 사당동.

1991년 함양.

1990년 판문점.

1980년 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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