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서울의 詩 문학 기행

글·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서울 성북구 성북동 심우장(尋牛莊)으로 오르는 길 옆에 조성한 만해 산책공원에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 선생의 시비와 동상이 있다. 한용운은 조선의 불교를 개혁하려고 했던 승려이자 조국의 독립에 힘쓴 독립운동가이며 근대문학에 큰 업적을 남긴 시인이다.
  문인들이 살았던 집과 그들의 삶터를 확인해 가는 여정은 작가의 생애와 작품들을 역사적인 상황에서 찾아가는 의미 있는 여행이다. 시인들의 고택과 문학비, 문학관 등을 답사하며 집주인의 평상시 삶을 가늠해 보고 그들의 문학뿐만 아니라 시대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시인의 면면을 살피고 느끼는 기회가 된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와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문인들이 살았을 당시의 역사를 이해하고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는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서울 시(詩) 문학 기행’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에서 지내며 창작활동을 벌였던 문인들의 삶과 그들이 일궈 낸 문학의 궤적을 찾아가는 여행으로, 10월까지 총 7회에 걸쳐 진행한다. 지난 3월 진행한 시인의 고택 탐방에 이어 시비(詩碑), 묘소(墓所), 문학관 등을 차례로 찾아갈 예정이다. 다양한 문학적,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해설을 들으며 문인들의 자취를 확인하고 문학 작품 탄생의 역사적 배경을 되짚어 간다. 1회 참가 인원은 40명이고 행사 참가비는 1만원이다. 신청은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홈페이지(www.penkorea.or.kr)와 전화(02-782-1337~8)를 통하면 된다.⊙
 
심우장 /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222-1번지.
  만해당 / 서울시 종로구 계동 43번지
  상허 이태준 가옥 /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248번지.
  박인환 시인 고택 / 서울시 종로구 원서동 134-8번지
  싸롱마고 / 서울시 종로구 원서동 27번지
  서정주 시인 고택 / 서울시 관악구 남현동 1071-11번지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있는 심우장(尋牛莊).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 시인이 1933년부터 1944년까지 10년간 살다가 운명한 집이다. 심우장의 ‘심우(尋牛)’는 ‘소처럼 우직하게 불성을 찾는다’는 의미다. 5칸 규모의 소박한 한옥으로 앞으로 성북동의 골짜기가 내려다보인다. 만해 한용운 선생이 집을 지을 당시 남향을 하면 조선총독부와 마주 보게 된다며 동북향으로 집을 지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만해 한용운은 심우장에서 첫 장편소설 《흑풍》을 집필했다.

심우장으로 향하는 좁은 골목길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상허(尙虛) 이태준(李泰俊)이 1933년부터 1946년까지 살면서 많은 문학작품을 집필한 수연산방(壽硯山房). 이곳에서 《달밤》 《돌다리》 《코스모스피는 정원》 《황진이》 《왕자 호동》 등 문학작품 집필에 전념했다. 그의 수필 《무서록》은 이 집을 지은 과정과 집터의 내력 등을 담고 있다. 이태준의 외증손녀가 1999년부터 찻집으로 운영하며 고택을 보존하고 있다.

3·1운동 당시 불교 잡지 《유심》을 발행한 출판사가 있던 곳인 만해당. 만해 한용운이 이곳에서 불교계의 3·1운동 참여를 주도했다. 지금은 한옥 방문자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 시인이 1970년부터 2000년까지 살았던 집인 봉산산방(蓬蒜山房). ‘쑥과 마늘의 집’이란 뜻으로 곰이 쑥과 마늘을 먹으면서 웅녀가 됐다는 단군신화에서 따온 것이다. 시인 스스로 지어 붙였다. 우리 민족신화의 원형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정주 시인이 시를 쓰고 공부하던 방. 시집 《동천》(1968) 이후의 작품을 이 방에서 썼다. 난초와 가야금, 맥주와 파이프 담배를 좋아하던 시인의 방에는 수많은 책과 도자기와 지팡이, 그리고 벼루와 먹에서 나는 독특한 향기가 배어 있었다.

서정주 시인의 취미는 ‘먼 산 바라기’다. 미당은 관악산이나 구 름을 바라보다가 뜰에 피기 시작한 매화나 목련, 개나리나 진달래를 보고 보고 또 보다가 집 옆의 사당초등학교 아이들의 합창소리를 즐겁게 듣곤 했다.

봉산산방에 전시한 시인의 유품들. 서정주 시인은 70년에 이르는 긴 창작 기간 천여 편의 시를 남겼다. 기억력 감퇴를 막기 위해 세계의 산 이름을 매일 아침 암송했던 그는 “세계의 명산 1,625개를 다 포개 놓은 높이보다도 시의 높이와 깊이와 넓이는 한정 없다”고 말했다.

서정주 시인이 좋아하고 즐겨 피웠던 파이프 담배.

서울 종로구 원서동 창덕궁 인근 김지하(金芝河) 시인이 운영하던 싸롱마고(Salon Margot). 학자와 문화예술인, 일반인 등이 차를 마시며 담론을 펼치는 ‘문화 사랑방’으로 운영됐다. 현재 주인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카페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조회 : 7662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1907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영월에서 한달살기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