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말없이 바라봅니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복사나무 가지들이 내 가슴을 가만히 간지럽히는 것만 같습니다. 가지 사이로 매달린 탐스러운 복숭아들. 아기 엉덩이처럼 토실토실한 복숭아는 제 마음마저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불그스레한 빛깔이 마음을 물들여갑니다. 올해 여름의 햇볕은 저 하나의 열매를 탄생시키기 위해 그토록 열렬히 내리쬐었나 봅니다. 자연이란 이처럼 복스럽고 오색찬란한 것을. 더위가 물러가는 8월의 가운데에 와서야 뒤늦게 배웁니다.
기차의 덜컹거리는 소리가 어릴 적에 저를 편안하게 해준 어머니의 심장 소리와 비슷한 간격으로 들려옵니다. 이렇게 기차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탯줄을 따라 어머니의 품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고향 가는 길은 늘 그랬습니다. 늙으신 부모님의 주름살 마디마디마다 서려 있을 자식을 향한 반가움만 떠올려도 그 길은 축복이 됩니다.⊙
기차의 덜컹거리는 소리가 어릴 적에 저를 편안하게 해준 어머니의 심장 소리와 비슷한 간격으로 들려옵니다. 이렇게 기차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탯줄을 따라 어머니의 품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고향 가는 길은 늘 그랬습니다. 늙으신 부모님의 주름살 마디마디마다 서려 있을 자식을 향한 반가움만 떠올려도 그 길은 축복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