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씨앗이 바위틈에 떨어져 싹이 트기 시작하면서 나무와 돌은 서로 의지하면서 살기 시작했다. 어쩌면 같이 산다기보다 나무는 바위에 평생 의존하며 살았을 것이다. 바위에서 자란 나무는 하루가 다르게 커갔고, 어떤 것은 바위를 감싸 안기도 했고, 뿌리가 커가면서 바위를 부수어 버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바위는 끝까지 나무를 받쳐주었다. 오랜 세월이 지나 나무는 말라서 죽어가면서도 바위에 몸을 온전히 맡겼다. 나무와 돌, 그들의 정은 어느 정도나 깊은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