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쇄원 제월당(霽月堂)에서 바라본 풍경. ‘비 갠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의 제월당은 주인이 거처하면서 학문에 몰두하는 공간이다. 제월당 현판은 우암 송시열이 썼다. 제월당 앞으로는 사랑방 역할을 했던 광풍각(光風閣)이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가사(歌辭) 문학을 꽃피운 담양에서 고즈넉한 돌담길과 ‘싸목싸목(천천히라는 뜻의 전라도 사투리)’ 숲길을 거닐며 느림보 여행을 떠나 보자.
호남 정자(亭子) 문화의 중심지, 전라남도 담양에는 선비들이 문학 활동을 하고 풍류를 즐겼던 정자가 곳곳에 남아 있다.
조선 중기에는 그 숫자가 80개를 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소쇄원을 중심으로 20개 남짓이 있다. 담양이 정자 문화의 중심지가 된 것은 이름을 떨친 선비가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김종직(金宗直)·김굉필(金宏弼)·조광조(趙光祖)·양산보(梁山甫)·김인후(金麟厚)·정철(鄭澈) 등 조선시대 문화를 이끌어 온 문신(文臣)이 모두 이곳을 거쳐 갔다.
‘맑고 깨끗한 정원’라는 뜻의 소쇄원(瀟灑園)은 조선 중기 문신 양산보가 기묘사화(조선 중기 혁신 정치를 펼친 조광조 등 신진사류가 반대파에 의해 숙청당한 사건)로 스승 조광조가 유배되자 세속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꾸민 정원이다.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대나무 숲을 지나면 맑은 계곡을 끼고 양산보가 학문에 몰두했던 공간인 제월당(霽月堂)과 손님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했던 광풍각(光風閣)이 있다. 이곳은 조선 중기 호남의 사림(士林·사회와 정치를 주도한 세력) 문화를 이끈 인물의 교유처 역할을 했다.
송강(松江) 정철이 <성산별곡>을 쓴 식영정(息影亭)은 소쇄원과 5분 거리에 있다. ‘그림자(影)도 쉬어가는(息) 정자’라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드리 노송과 정자가 어우러져 운치 있다. 식영정과 가까운 곳에는 정철이 <사미인곡>을 쓴 송강정과, 그가 중앙정계에 진출하기 전인 26세까지 공부했던 환벽당(環碧堂)이 있다.
20여 개의 정자를 두루 살피며 메타세콰이아 가로수 길을 지나면 아시아 최초로 슬로 시티(Slow City)에 지정된 창평 삼지내 마을이 있다. 16세기 초에 형성된 마을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한옥과 아름다운 돌담길 사이로 내가 흐르는 고즈넉한 전통마을이다. 마을에는 조선시대 임금에게 바쳤다는 창평 쌀엿과 한과를 만드는 집이 있어 맛을 보고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호남 정자(亭子) 문화의 중심지, 전라남도 담양에는 선비들이 문학 활동을 하고 풍류를 즐겼던 정자가 곳곳에 남아 있다.
조선 중기에는 그 숫자가 80개를 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소쇄원을 중심으로 20개 남짓이 있다. 담양이 정자 문화의 중심지가 된 것은 이름을 떨친 선비가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김종직(金宗直)·김굉필(金宏弼)·조광조(趙光祖)·양산보(梁山甫)·김인후(金麟厚)·정철(鄭澈) 등 조선시대 문화를 이끌어 온 문신(文臣)이 모두 이곳을 거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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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벽당(環碧堂)은 조선 중기 문신 김윤제(金允悌)가 후학을 가르치던 곳이다. 그의 제자 중 대표적인 인물이 정철(鄭澈)과 김성원(金成遠)이다. 정철은 16세 때부터 27세에 관계에 나갈 때까지 이곳에 머물면서 학문을 닦았다. |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대나무 숲을 지나면 맑은 계곡을 끼고 양산보가 학문에 몰두했던 공간인 제월당(霽月堂)과 손님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했던 광풍각(光風閣)이 있다. 이곳은 조선 중기 호남의 사림(士林·사회와 정치를 주도한 세력) 문화를 이끈 인물의 교유처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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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못 안에 세운 건물’이라는 뜻의 부용당(芙蓉堂). 식영정 일원에 세워진 것으로 정철이 김성원과 함께 노닐던 곳이다. |
20여 개의 정자를 두루 살피며 메타세콰이아 가로수 길을 지나면 아시아 최초로 슬로 시티(Slow City)에 지정된 창평 삼지내 마을이 있다. 16세기 초에 형성된 마을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한옥과 아름다운 돌담길 사이로 내가 흐르는 고즈넉한 전통마을이다. 마을에는 조선시대 임금에게 바쳤다는 창평 쌀엿과 한과를 만드는 집이 있어 맛을 보고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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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왜란 때 의병장 김덕령(金德齡)의 후손인 김만식(金晩植)이 1890년 장군의 덕을 기리며 지은 취가정(醉歌亭). 한국전쟁 때 불탄 것을 1955년 재건했다. 정자 앞에 서 있는 소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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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영정(息影亭)은 김성원(金成遠)이 그의 장인 임억령(林億齡)을 위해 지은 정자로, 조선 중기 학자인 정철이 머물렀던 곳 중 하나다. 정철은 이곳에서 시문을 익히고 <성산별곡> 등의 문학작품을 지었다. 정자 뒤로 <성산별곡> 시비(詩碑)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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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지내 마을 입구에서 둘레길인 ‘싸목싸목’ 숲길을 따라 1시간여 걸어 올라가면 월봉산 중턱에 상월정(上月亭)이 있다. 담양에서 유일하게 풍류 목적이 아닌 공부를 위해 세워진 정자다. 춘강(春崗) 고정주(高鼎柱)는 인재 육성을 위해 상월정을 영학숙(英學塾)에서 창흥의숙(昌興義塾), 창평학교로 거듭 발전시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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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양군 창평면 삼천리의 삼지내 마을. 삼지내 마을은 월봉산에서 시작한 월봉천과 운암천, 유천 냇물이 이 마을 아래에서 모인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고재선 가옥, 고재환 가옥, 춘강 고정주 고택 등 전통가옥과 옛 돌담이 마을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2007년 12월 1일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에 지정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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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멋을 그대로 간직한 삼지내 마을의 고재선 가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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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즈넉한 한옥을 둘러 야트막하게 조성된 돌담이 인상적인 삼지내 마을. 마을 전체를 둘러 약 3600m에 이르는 돌담은 돌과 흙을 함께 사용한 토석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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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양에는 대나무 속에 갖가지 잡곡을 넣어 쪄낸 죽통밥과 떡갈비가 유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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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쇄원 입구의 대나무가 하늘을 향해 줄기를 쭉쭉 뻗고 있다. 옛 선인들은 사철 푸르고 곧게 자라는 대나무를 군자나 선비, 충신에 비유하고 가까이 두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