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교도소 수용자가 모판에서 키워 낸 할미꽃을 화단에 옮겨 심고 있다.
소년은 13살에 처음으로 사과나무를 심었다. 소년의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어느 날 말도 없이 집을 나갔다. 지낼 곳이 없어 보육원 신세를 지게 된 소년은 그곳에서 처음으로 사과나무를 심었다. 소년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흙을 꾹꾹 누르고 물을 주며 꿈을 키웠다. 한 번의 실수로 바깥과 단절된 철장 안에 갇혔을 때도 소년은 꽃을 심었다. 나무에 사과 열매가 열리듯이 희망의 꽃이 피기를 기다리며 소년은 말없이 흙을 두드렸다.
고봉중고등학교(서울소년원)에 다니는 19살 정 군의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소년원에 들어간 정 군에게 희망을 준 것은 환경부가 지원하는 ‘자생식물 복원사업’이었다. ‘자생식물 복원사업’은 지난해부터 환경부와 법무부가 시범적으로 벌여 온 것으로,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국가야생식물종자은행)이 제공한 멸종위기식물과 자생식물의 종자를 법무부 산하의 교도소 수감자들이 싹을 틔워 종자를 번식시키는 사업을 말한다. 환경부로서는 자생식물 증식을 도모하여 좋고, 법무부로서는 재소자들의 교화를 도울 수 있어 서로 좋다. 지난해 서울소년원 등 4곳에서 시행하던 사업이 올해 국방부가 동참하며 육군교도소까지 총 6곳으로 확대됐다. 정 군은 “사방이 막힌 공간에 갇혀 답답하고 우울했는데, 온실에서 식물을 키우며 땀을 흘리다 보면 힘이 나고 즐겁다”고 했다.⊙
고봉중고등학교(서울소년원)에 다니는 19살 정 군의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소년원에 들어간 정 군에게 희망을 준 것은 환경부가 지원하는 ‘자생식물 복원사업’이었다. ‘자생식물 복원사업’은 지난해부터 환경부와 법무부가 시범적으로 벌여 온 것으로,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국가야생식물종자은행)이 제공한 멸종위기식물과 자생식물의 종자를 법무부 산하의 교도소 수감자들이 싹을 틔워 종자를 번식시키는 사업을 말한다. 환경부로서는 자생식물 증식을 도모하여 좋고, 법무부로서는 재소자들의 교화를 도울 수 있어 서로 좋다. 지난해 서울소년원 등 4곳에서 시행하던 사업이 올해 국방부가 동참하며 육군교도소까지 총 6곳으로 확대됐다. 정 군은 “사방이 막힌 공간에 갇혀 답답하고 우울했는데, 온실에서 식물을 키우며 땀을 흘리다 보면 힘이 나고 즐겁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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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봉중고등학교(서울소년원) 학생들이 모판에 종자를 심고 꽃에 물을 주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