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1월 오키나와에서 펼쳐지는 전통공연 ‘모리노니기와이’에서 연꽃 모자를 쓴 여인들이 요쓰다케 춤을 추고 있다.
입춘(立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볼을 에는 듯한 칼바람과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2월, 서울의 한파(寒波)를 뚫고 따뜻한 남쪽 나라, 오키나와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 봄이다.”
일본 오키나와의 관문, 나하(那覇)공항에 내리자 온몸에 닿는 따뜻한 봄바람에 탄성이 절로 쏟아진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살랑거리는 바람에 출렁이고 거리에 만개한 분홍 벚꽃이 화사한 봄의 향연을 펼친다. 하와이와 같은 위도상에 위치한다고 해서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오키나와 현(沖繩 縣)은 아열대 기후로 연중 23℃의 따뜻하고 쾌적한 날씨를 자랑한다.
오키나와 현은 일본 규슈(九州)에서 대만까지 이어지는 류큐열도(琉球列島)를 가리키는 것으로 16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하공항이 있는 본섬과 남서쪽으로 뻗은 미야코 제도, 이리오모테 제도, 이시가키 제도 4개 지역으로 분류된다. 오키나와 사람 88%가 거주하는 본섬은 제주도의 4분의 3 크기로, 슈리성, 츄라우미 수족관, 오키나와 월드, 국제거리 등 주요 관광지가 밀집해 있다.
오키나와 현은 15세기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약 400년 동안 류큐왕국(琉球王國)이라는 독립국이었다. 1879년 일본에 복속(服屬)됐고, 2차 세계대전 전후로 27년간 미국의 지배를 받다가 다시 일본에 환수되는 굴곡진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일본과 별도로 독자적인 문화를 간직했던 오키나와 역사를 되짚어보기 위해서는 류큐왕국의 거성터, 슈리성 공원을 찾으면 된다. 류큐왕국의 수도인 나하에 자리한 슈리성은 붉은 기둥과 부드러운 곡선의 처마 등 중국과 류큐의 문화가 융합한 독특한 양식을 띠고 있다. 2차대전 당시 화재로 소실됐다가 1992년 오키나와 환수 20주년을 기념해 복원했다. 2000년에는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됐다.
츄라우미 수족관은 오키나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다. ‘아름답다’라는 뜻의 ‘츄라’와 ‘바다’라는 뜻의 ‘우미’를 합해 이름 붙여진 이 수족관에는 커다란 고래상어와 가오리를 닮은 만타, 다양한 열대어가 헤엄쳐다니는 대형수족관이 가장 큰 볼거리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돌고래쇼도 환상적이다.
오키나와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일본 마쓰리(축제) 문화를 모아놓은 전통공연 ‘모리노니기와이 오키나와’를 꼭 봐야 한다. ‘모리노니기와이’는 일본의 다양한 축제와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1981년 기획돼 매년 1월 오키나와 컨벤션 센터에서 공연한다. 일본 전역에서 펼쳐지는 2400여 가지의 마쓰리 중 핵심만 쏙쏙 뽑아놓은 ‘마쓰리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한 연꽃 모양 모자를 쓰고 대나무로 만든 악기로 소리를 내며 요염하게 몸을 움직이는 요쓰다케 춤, 진한 화장에 전통 의상인 빙가타를 입고 전통 악기 샤미센의 연주곡에 맞춰 춤을 추는 주리우마 등 환상적인 군무에 눈과 귀가 즐겁다. 특히 머리에 띠를 두른 청년들이 웅장한 북소리를 내며 역동적으로 북춤을 추는 에이사는 ‘모리노니기와이’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저비용 항공사 진에어(www.jinair.com)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키나와 본섬 나하 국제공항 간 직항을 하루 1회 왕복 운행한다. 인천공항에서 오전 10시35분, 나하공항에서 오후 1시45분 출발한다. 인천공항에서 나하공항까지는 비행기로 2시간 걸린다.⊙
“아! 봄이다.”
일본 오키나와의 관문, 나하(那覇)공항에 내리자 온몸에 닿는 따뜻한 봄바람에 탄성이 절로 쏟아진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살랑거리는 바람에 출렁이고 거리에 만개한 분홍 벚꽃이 화사한 봄의 향연을 펼친다. 하와이와 같은 위도상에 위치한다고 해서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오키나와 현(沖繩 縣)은 아열대 기후로 연중 23℃의 따뜻하고 쾌적한 날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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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이 8 .2ｍ, 폭 22.5ｍ, 두께 60cm로 세계에서 호주 시드니 수족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츄라우미 수족관. |
오키나와 현은 15세기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약 400년 동안 류큐왕국(琉球王國)이라는 독립국이었다. 1879년 일본에 복속(服屬)됐고, 2차 세계대전 전후로 27년간 미국의 지배를 받다가 다시 일본에 환수되는 굴곡진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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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큐왕국의 전통양식으로 지어진 슈리성. |
츄라우미 수족관은 오키나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다. ‘아름답다’라는 뜻의 ‘츄라’와 ‘바다’라는 뜻의 ‘우미’를 합해 이름 붙여진 이 수족관에는 커다란 고래상어와 가오리를 닮은 만타, 다양한 열대어가 헤엄쳐다니는 대형수족관이 가장 큰 볼거리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돌고래쇼도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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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키진 성터로 향하는 길, 에메랄드빛 바다와 분홍색 벚꽃이 어우러져 화사한 봄을 선물한다. 1월이면 오키나와 북부에 칸히라 불리는 벚꽃이 피면서 벚꽃축제가 시작된다. |
저비용 항공사 진에어(www.jinair.com)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키나와 본섬 나하 국제공항 간 직항을 하루 1회 왕복 운행한다. 인천공항에서 오전 10시35분, 나하공항에서 오후 1시45분 출발한다. 인천공항에서 나하공항까지는 비행기로 2시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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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키나와를 돌아다니다 보면 대문이나 지붕 위에 놓인 사자 모양의 조형물, 시사를 쉽게 볼 수 있다. 전설의 동물로, 이곳 사람들은 시사가 복을 들이고 나쁜 기운을 쫓는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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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노니기와이’ 공연을 관람한 관광객들이 배우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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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에 띠를 두른 청년들이 북소리에 맞춰 군무를 펼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