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야마·난토市의 경쟁력 : 월간조선

도야마(富山)현은 일본의 중심 혼슈(本州) 중서부 쪽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의 동해와 접해 있으면서 내륙으로는 해발 3000m가 넘는 다테야마(立山) 연봉(連峯)이 일본 열도를 내리달리고 있다. 현 전체 인구는 110만명, 현청(縣廳)은 도야마시(市)에 있다. 도야마현은 강원도처럼 바다와 큰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어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 왔다.

인근 바다는 수심 1000m가 넘어 해산물의 보고(寶庫)로 알려져 있다. 동쪽 다테야마 연봉에는 지금도 곰이 살고 있을 정도로 자연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도야마현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도야마시는 세계적인 산악 관광지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시아 유일의 산악 관광지이자 일본 최대의 국립공원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일본 최대 규모의 구로베댐과 람사르조약 습지로 등록된 용암지대 ‘미다가하라’가 있다. 겨우내 내린 눈이 쌓여 매년 4월이면 눈의 대(大)계곡이라는 거대한 설벽(유키노 오오타니)이 형성되기도 한다.

다테야마 정상(頂上)에 오르기 위해서는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케이블카, 고원버스, 로프웨이 등을 번갈아 타고 올라가면 산의 중턱에 무로도(2450m)가 나타난다. 무로도에는 ‘다마도노 용수’라는 약수(藥水)터가 있다. 일본 내 가장 높은 곳에서 나오는 샘물이다. 일본의 명수(名水) 100선(選) 중 하나로 물맛이 청명(淸明)한 가을하늘 같다. 무로도 중앙에는 눈이 녹아 연못을 이룬 미쿠리가이케가 있다.

도야마시는 인구 42만여 명의 환경도시다. 시내 곳곳에 자전거 스테이션이 있고, 차세대 노면(路面) 전차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소형 수력발전소와 메가 솔라 발전시설도 있다. 300년 전통의 ‘오와라 카제노봉’ 축제도 매년 9월 열린다. 오곡(五穀)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 놀이다.

도야마현 난토시(市)는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시골도시다. 이곳에는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아이노쿠라·스가누마 합장(合掌)양식의 전통마을이 있다.

도야마시에서 서남 쪽으로 한 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도야마현 소속 난토시(市)가 있다. 이곳은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산골도시다. 길을 걷노라면 어느덧 마음의 평온이 찾아온다. 이곳에는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아이노쿠라·스가누마 합장(合掌)양식의 전통마을이 있다. 합장양식이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듯 합(合)자 형식의 집 모양을 말한다. 현재 20여 채가 남아 있는데 400년 된 가옥도 있다. 지붕 경사가 60도가량 돼 눈이 많이 와도 지붕에 쌓이지 않는다. 지금도 이곳에는 주민이 살고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방을 빌려 주거나 음식을 판다.

도야마 시내에는 강과 바다를 연결하는 후간운하가 있고 바닷가 쪽으로는 나카지마 갑문이 있다. 파나마운하 방식으로 운용되는 이 갑문은 일본 중요문화재이다.

이곳의 전통음식 중 하나는 고카야마 두부(豆腐)다. 굵은 새끼로 묶어도 풀어지지 않아 씹는 맛이 독특하다. 토란과 미꾸라지 장어구이, 빨강순무, 소바 등도 유명하다. 23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 제일의 목조각 산지 이나미(井波)도 빼놓을 수 없다. 끌로 나무를 조각할 때 들리는 소리가 일본 음(音)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