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오스만튀르크가 동로마제국을 함락시킬 당시의 성채.
‘나는 지금 우물 바닥에 시체로 누워 있다. 마지막 숨을 쉰 지도 오래되었고 심장은 벌써 멈춰버렸다. 그러나 나를 죽인 그 비열한 살인자 말고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터키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은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추리 역사소설이다. 16세기 말 궁정화가들의 예술적 갈등과 살인사건을 추리기법으로 써내려간 이 작품은 살인이 벌어진 이후 10일 동안 진행된 일을 마치 세밀화처럼 꼼꼼하게 그려낸다. 수백 년 동안 번성했던 오스만튀르크 제국 이슬람 회화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 회화에 변질되어 가는 비극적인 과정을 그렸다. 시대적 변화 속에서 갈등하는 예술가들의 고뇌와 종교적 신념이 주요 모티브다.
소설의 첫 부분에서 우물 바닥에 죽어 누워 있는 시체로 나오는 엘레강스는 술탄의 명령으로 유럽풍의 세밀화를 그리던 실력 있는 궁중 화가였다. 소설에서 자주 언급되는 세밀화는 무늬와 패턴을 그린 후 화려한 색채와 금박을 그 위에 입히는 이슬람 전통의 회화 양식이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이스탄불은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길목에서 동로마제국의 수도로 1천 년간 화려한 비잔틴 문화를 꽃피웠다가 오스만튀르크 제국에 정복된 이후 이슬람 문화가 500 년간 자리 잡은 곳이다. 저자인 오르한 파묵은 현재 터키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다. 1952년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이스탄불 공과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다 23세에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하곤 모든 것을 포기한 채 골방에 틀어박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양철북》으로 유명한 작가 귄터 글라스(Gunter Grass) 등이 받았던 프랑스의 최우수 외국어 문학상을 2002년 수상했고, 2003년에는 세계 문학상 중에서 상금이 가장 많다는 인터내셔널 임팩더블린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터키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은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추리 역사소설이다. 16세기 말 궁정화가들의 예술적 갈등과 살인사건을 추리기법으로 써내려간 이 작품은 살인이 벌어진 이후 10일 동안 진행된 일을 마치 세밀화처럼 꼼꼼하게 그려낸다. 수백 년 동안 번성했던 오스만튀르크 제국 이슬람 회화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 회화에 변질되어 가는 비극적인 과정을 그렸다. 시대적 변화 속에서 갈등하는 예술가들의 고뇌와 종교적 신념이 주요 모티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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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용품에 새겨진 화려한 이슬람 문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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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박을 입힌 책. 소설 속 엘레강스는 금박을 입히는 장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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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인 정신이 투철한 터키의 요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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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의상을 입은 터키 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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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탄이 살던 톱 카프 궁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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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탄불 모스크의 아름다운 야경. 이슬람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