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송과 벚나무가 어우러진 천리포수목원 해안 탐방로. 한옥 게스트 하우스가 수목에 둘러싸여 있다.
몸 속 깊숙이 피톤치드를 담으며 해변을 걷고, 나무 그늘 밑 벤치에 앉아 비취색 바다와 노을지는 수평선을 바라보는 황홀함이 있는 곳. 서해의 태안반도에 자리한 천리포수목원으로 떠나보자.
천리포수목원은 1979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미국인 고(故) 민병갈(Carl Ferris Miller) 박사가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수목원이다. 그는 1945년 미 해군 장교로 한국에 온 이후 57년 동안 천리포 일대의 민둥산을 사비로 사들여 세계적인 수목원으로 가꿨다. 천리포수목원은 설립 이후 40년간 연구목적 외에는 출입할 수 없었다. “수목원의 주인은 사람이 아닌 나무”라는 설립자의 확고한 의지에 따라서다. 그래서 사람들은 천리포수목원을 두고 ‘신의 비밀 정원’이라 부르기도 했다.
약 62ha에 이르는 천리포수목원에는 토종식물과 세계 60여 개국에서 들여온 약 1만320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수목원은 밀러가든(Miller Garden)과 생태교육관, 목련원, 낭새섬, 침엽수원, 종합원, 큰골 등 7개 지역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는데, 3년 전 이 중 밀러가든을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이후 밀러의 사색길과 목련원이 개방돼 연간 19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2000년에는 국제 수목학회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천리포수목원의 매력은 간·만조를 볼 수 있는 서해가 맞붙어 있다는 점이다. 수목원 안에는 초가와 한옥 등 다양한 형태의 게스트 하우스가 있어 바다와 숲의 기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1979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미국인 고(故) 민병갈(Carl Ferris Miller) 박사가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수목원이다. 그는 1945년 미 해군 장교로 한국에 온 이후 57년 동안 천리포 일대의 민둥산을 사비로 사들여 세계적인 수목원으로 가꿨다. 천리포수목원은 설립 이후 40년간 연구목적 외에는 출입할 수 없었다. “수목원의 주인은 사람이 아닌 나무”라는 설립자의 확고한 의지에 따라서다. 그래서 사람들은 천리포수목원을 두고 ‘신의 비밀 정원’이라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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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설모 한 마리가 벚나무 ‘콴잔’의 열매를 먹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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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리포수목원 해안전망대에서 바라본 서해. 수목원 곳곳에는 서해의 낙조를 관망할 수 있는 해안전망대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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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선화가 만발한 천리포수목원 수생식물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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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객들이 천리포수목원 게스트 하우스인 배롱나무집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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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객들이 수목원 탐방로 중간에 있는 벤치에서 수선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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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고 민병갈 박사의 서거 10주년을 기념해 지은 민병갈 기념관 내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