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공에서 내려다본 여수. ‘한국의 나폴리’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항구도시다.
한반도의 남쪽 끝 항구도시 여수는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다. 다도해의 품 안에 자리한 여수에는 오동도와 돌산도를 포함한 300여 개의 섬이 방파제 역할을 한다. 한국의 해양문화와 기술을 세계에 보일 여수세계박람회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가 터지던 지난 5월, 민간 항공사 블루에어(대표・최인규)의 6인승 소형 비행기를 타고 여수 상공을 날았다.
오동도가 바다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여수항에는 연일 여객선이 포말을 만들며 오가고 있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오동도는 동백림으로 유명하다. 일제 강점기 때 놓인 768m의 방파제가 여수항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연간 170여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오동도 옆으로는 여수 시내와 돌산도를 연결해 주는 돌산대교가 위용을 뽐낸다. 돌산대교의 남동쪽 연안에는 해양과 기후보전을 주제로 한 여수엑스포장이 자리하고 있다. 물결치는 듯 웨이브를 그리는 주제관 앞으로는 거대한 설치물, 빅오가 물줄기를 뿜어 낸다. 그 옆으로는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스카이 타워가 뱃고동 소리를 냈다. 연륙도 3개와 유인도 46개, 무인도 268개로 이루어진 여수 앞바다에는 작고 큰 섬이 다도해를 수놓는다. 다리로 연결된 돌산도를 따라 남으로 향하면 금오산 기슭에 자리한 향일암이 나온다. 여수 일출의 명소로 손꼽히는 향일암은 화재로 전소한 대웅전을 최근 새로 지어 활기를 되찾았다. 금색의 건물들 주변으로 우거진 동백림이 푸름을 더한다.
비행기의 머리를 돌려 여수의 북서쪽을 향해 날아갔다. 붉은 노을에 물들어 가는 여자도를 지나니 육지에서는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바다 위에 정박한 배들이 마치 진군하는 군함처럼 줄을 지어 서 있고 다양한 모양의 섬 수십 개가 바다 위로 흩어져 있다. 바다 위로 듬성듬성 모래를 쏟아 놓은 듯한 섬들 가운데에는 하늘에서만 볼 수 있는 비밀의 섬이 하나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 ‘하트 섬’으로 불리는 이 섬은 이름 그대로 ‘하트’ 모양을 하고 있다. 섬 옆으로는 마치 큐피드가 방금 화살을 쏜 듯 황토색 갯벌이 ‘삐죽’ 나와 있다. 갖가지 모양의 무인도를 지나면 너른 갯벌의 여자만이 나온다. 파도가 지난 흔적이 길처럼 남아 이색적인 그림을 그린다.
여수만을 따라 북상하면 멀지 않은 곳에 여수와 인접한 순천만이 있다. 갈대 군락지로 유명한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의 하나다. 2006년에는 그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국제습지조약인 람사르 협약에 등록되기도 했다. 순천 시내를 지나 바다로 흘러드는 S자 수로와 그 수로 주위로 드넓게 펼쳐진 갈대밭이 아름답다. 순천을 지나면 여수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한 광양이 나온다. 사이엔 거대한 주탑이 든든하게 지키고 선 이순신대교가 있다.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대교의 총연장은 2260m에 달한다. 높이 270m의 주탑에 연결된 케이블이 상판을 지지하고 있는 현수교 형태로, 주탑의 높이가 서울의 남산보다 8m나 더 높다. 튼튼한 와이어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주탑에 가까이 가니 그 크기가 장대하고 위엄 있다. 이순신대교가 생김으로 해서 광양과 여수의 사이는 기존 80분에서 10분대로 단축된다.
민간 항공사 블루에어는 6인승의 소형 비행기를 타고 다도해를 즐길 수 있는 ‘스카이 투어’ 상품을 내놓았다. 다도해의 섬과 고흥반도, 순천만 등 남해안 구석구석을 경비행기로 관람할 수 있다. 30분 비행을 기준으로 2인 22만원, 3인 29만7000원, 4인 37만4000원이다. 남해안뿐만이 아니라 제주도 여행도 가능하다. 문의 1899-2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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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길이 450m의 돌산대교. 돌산도의 팔각정에 오르면 여수항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밤이 되면 교각 기둥에 형형색색의 조명을 켜 놓아 여수의 화려한 야경을 장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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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0여 그루의 동백이 원시림을 이루고 있는 오동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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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오산 중턱에 자리한 향일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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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해양기술을 전 세계에 선보일 여수세계박람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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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위에 줄지어 선 고깃배들. 육지를 향해 전진하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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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질 무렵 여자만이 몸통을 드러냈다. 바닷물이 드나든 흔적이 갯벌에 고스란히 남아 색다른 그림을 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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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자 수로 옆으로 난 동그란 모양의 갈대밭이 인상적인 순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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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트 모양의 무인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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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반도와 순천만 사이에 자리한 여자도 뒤로 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다. 한 섬을 중심으로 주위의 섬들이 ‘여(汝)’자 형태로 있어서 이름에 ‘여’ 자를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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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반 만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 5월 완공된 국내 최장(2260m)의 이순신대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