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고향을 찾아서 <5> 영국 문학기행 : 월간조선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는 영국이 낳은 위대한 문학가이다. 그의 작품은 역사극, 낭만 희극, 비극 순으로 발전했는데, 이 중 가장 진가를 발휘한 것은 비극 작품이다. 특히 그를 영국 문학의 반석 위에 올려놓은 것은 1600년부터 만든 《햄릿》《오셀로》《리어왕》《맥베스》 등 4대 비극 작품이다. 이를 통해 셰익스피어는 영국은 물론 세계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길 수 있었다.

잉글랜드 북단에 위치한 스코틀랜드는 자연조건이 험준하고 기온이 낮은 편이다.

4대 비극 중 《맥베스》는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용맹한 장군 맥베스가 왕좌에 오른 뒤 권력에 집착하며 아내와 친구를 버리고 야망만을 좇다 결국 잉글랜드군에 패하고 허망한 죽음을 맞게 된다는 내용이다. 1040년 즉위한 스코틀랜드 왕 맥베스의 전설적인 삶을 작품화한 것이다. 옛 스코틀랜드 왕가의 궁전이자 요새 역할을 했던 에든버러 성은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 잉글랜드 군대가 이곳을 점령하기 위해 여러 번 공격했으나 참담한 실패만을 안겨준 곳이기도 하다. 에든버러 성 내부에는 12세기부터 20세기까지 세워진 다양한 건축물과 스코틀랜드의 보물 및 역사를 보여주는 그림들이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에든버러 성은 왕궁, 감옥, 군사용 요새, 군사 박물관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7세기에 처음 세워진 후 증축을 거듭한 에든버러 성. 숱한 전쟁을 겪은 역사적인 장소다.

셰익스피어가 1564년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5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일생을 보낸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Stratford-upon-Avon)은 영국 문학 애호가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답사 코스다. 셰익스피어의 생가를 비롯해 아내 앤 헤서웨이가 살던 집, 그가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메리 아든의 집’ 등이 일반인에 공개되어 있다. 셰익스피어 내외가 함께 묻힌 홀리트리니티교회도 가볼 만하다. 셰익스피어 센터와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 스완극장 등 그의 이름을 딴 극장에서는 연중 셰익스피어 연극을 올린다. 그의 서거 일인 4월 23일을 즈음해선 축제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