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원시 늪을 그대로 간직한 천성산 화엄벌은 도롱뇽알로 가득했다. 억새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몽실몽실한 알주머니가 출렁이자 질퍽한 진흙 속으로 도롱뇽 한 마리가 재빠르게 몸을 숨겼다. 천성산 밑으로 지나는 원효터널이 생기면 사라진다고 환경론자들이 목놓아 부르던 그 도롱뇽이다. 공사가 끝난 지금, 도롱뇽도 늪도 모두 그대로다.
각종 국책사업으로 원형(原形)이 훼손된다는 논란이 이어졌지만 시간은 아무 말 없이 흘러갔다. 그렇게 견디며 개발(開發)의 산통(産痛)을, 시간은 넘었다. 그리고 변함없이 자연은 생명력을 뿜어냈다.
천성산뿐만이 아니다. 새만금방조제에는 새로운 갯벌이 생겼고, 그 속에서 게와 고둥, 조개가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새떼의 망명지인 인천 영종도에는 여전히 날갯짓하는 철새들이 있고 그 사이로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에서 방류한 치어(연어새끼)는 대양(大洋)을 거쳐 성어가 되어 다시 돌아왔다.
시간은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그리고 시간이 자연을 치유한다. 누가 뭐래도, 자연과 인간의 어울림은 계속되어야 한다.⊙
각종 국책사업으로 원형(原形)이 훼손된다는 논란이 이어졌지만 시간은 아무 말 없이 흘러갔다. 그렇게 견디며 개발(開發)의 산통(産痛)을, 시간은 넘었다. 그리고 변함없이 자연은 생명력을 뿜어냈다.
천성산뿐만이 아니다. 새만금방조제에는 새로운 갯벌이 생겼고, 그 속에서 게와 고둥, 조개가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새떼의 망명지인 인천 영종도에는 여전히 날갯짓하는 철새들이 있고 그 사이로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에서 방류한 치어(연어새끼)는 대양(大洋)을 거쳐 성어가 되어 다시 돌아왔다.
시간은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그리고 시간이 자연을 치유한다. 누가 뭐래도, 자연과 인간의 어울림은 계속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