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산도의 푸른 들판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져 봄 정취를 더한다.
볼에 스치는 바람이 따스한 봄날, 쪽빛 바다를 따라 완도로 여행을 떠났다. 다도해국립공원의 중심에 있는 완도는 청산도, 노화도, 보길도 등 2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54개의 섬에만 사람이 살고 나머지는 무인도다. 서해와 남해가 교차하는 앞바다는 청정해역으로 전복과 김, 미역, 다시마 양식이 이루어진다. 넓은 바다 위 수십 개의 섬 사이로 빽빽하게 늘어선 양식장이 볼 만하다.
완도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남동쪽으로 45분 향하면 우리나라의 대표 ‘슬로 시티’인 청산도가 있다.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의 촬영지로 유명한 당리 언덕에는 봄이면 유채와 보리가 어우러져 남도의 정취를 더한다. 총 11코스(17개 길)로 이루어진 청산도의 슬로 길에서는 4월 한 달간 걷기 축제가 열린다.
완도의 남서쪽에는 동백꽃이 만발한 보길도가 있다. 최근에 노화도와 보길도 사이에 다리가 놓이면서 두 섬을 연결해 여행하는 이들이 늘었다. 보길도는 조선 숙종 때 우암 송시열이 제주도로 귀양을 가다 머무른 곳으로도 이름나 있는데, 당시 송시열이 임금을 생각하며 글을 쓴 바위가 남아 있다.
완도의 봄은 싱싱한 해산물로 풍성하다. 이곳 아낙네들은 썰물 때 드러난 갯벌에서 돌미역을 건지고 고둥을 잡아 밥상을 푸짐하게 차려 낸다. 돌돌 만 미역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입 한가득 바다 향이 퍼진다. 완도의 특산물인 전복도 맛보자. 뜨끈한 밥 위에 꼬들꼬들한 전복과 해삼, 향긋한 성게알을 올려 고추장에 싹싹 버무려 먹는 전복비빔밥은 단연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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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도 당리 언덕의 돌담길. 드라마 <봄의 왈츠>로 유명한 이 돌담길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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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청산도 앞바다 위로 해가 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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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도 남쪽의 범바위. 호랑이가 바위 앞에서 ‘어흥’ 하고 짖었는데 돌아오는 메아리가 너무 커 놀랐다는 데서 이름 지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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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 수목원에 봄꽃 중 제일 먼저 핀다는 복수초가 활짝 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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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길도에 희귀식물인 흰동백 나무가 청초한 꽃망울을 틔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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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햇살이 내리쬐는 한낮, 완도 포구 앞 어판장에는 생선을 말리는 손길이 분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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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길도 해안가에서 미역을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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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도 주민이 썰물로 바닷물이 빠진 갯벌에서 돌미역을 건져올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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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복과 해삼, 성게알을 넣어 고추장에 비벼 먹는 전복비빔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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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의 특산물인 전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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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도의 명사십리 해수욕장. 파도에 부딪힌 모래의 소리가 십 리에 걸쳐 들린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 깨끗하고 넓은 백사장에는 해마다 인파가 몰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