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 서울의 北村 골목길 여행 : 월간조선

봄이 들어선다는 입춘 날, 따사로운 볕을 받으며 서울 북촌(北村) 골목길 여행에 나섰다. 이제는 서울의 명소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북촌에는 아침부터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삼삼오오 짝지어 골목을 누비며 전통 한옥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북촌은 서 울 종로구의 삼청동과 팔판동, 계동, 가회동, 원서동 일대를 아우르는 마을이다. 조선 왕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도성 한복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청계천을 경계로 북쪽을 북촌, 남쪽을 남촌이라 불렀다고 한다.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자리한 북촌은 조선시대 집권세력인 사대부들이 주로 살았던 마을로, 양반이 살던 가옥들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북촌 6경인 가회동 골목길. 한옥 지붕 사이로 펼쳐지는 서울 시내 전경이 볼 만하다.

북촌 골목길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북촌 8경(景)을 찾아나서 보자. 창덕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돌담길과 전통 공예가들이 모여 사는 원서동 공방 골목, 한옥의 처마 사이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가회동 일대, 삼청동 돌계단까지 좁다란 골목을 누비다 보면 북촌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특히 북촌 4·5·6·7경이 몰려 있는 가회동 31번지 일대는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장소다. 해질 무렵이면 고즈넉한 한옥의 기와지붕 사이로 붉게 물들어 가는 서울 시내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다.

북촌 4경인 가회동 31번지 언덕. 눈 쌓인 기와지붕들 사이로 개화기 때 지어진 양옥인 이준구 가옥(하늘색 지붕)이 눈에 띈다.

북촌 8경 여행은 수도권 전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부터 시작하면 찾기 쉽다. 계동의 북촌문화센터에서부터 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그리 넓지 않아 2~3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관광안내소에서 북촌 안내지도를 받으면 수월하다. 특히 이곳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골목길 해설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마을 구석구석 숨어 있는 역사와 문화를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