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갓 뽑아져 나온 열연강판 위로 불꽃이 튀고 있다.
한파가 매섭던 지난 1월.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소에서 커다란 고로(高爐)가 뜨거운 용선(溶銑・쇳물)을 쏟아냈다. 커다란 토페토카(쇳물을 담아 옮기는 열차)에 실린 쇳물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제강(製鋼) 공정을 거쳐 철강(鐵鋼)의 반(半)제품인 슬래브 상태로 자동차 강판(鋼板) 전문 생산 라인인 C열연(熱延) 공장으로 옮겨진다. 줄이어 선 거대한 기계들이 굉음을 내며 80~90m 길이의 붉은 열연강판을 뽑아냈고, 한쪽에는 출하를 앞둔 열연 강판이 동그랗게 말린 코일(Coil) 형태로 차곡차곡 쌓여갔다.
당진제철소는 현대제철의 첫 고로제철소(전기로가 아닌 용광로를 사용하는 첨단제철소)로, 제선・제강・압연 세 공정을 모두 보유한 일관(一貫)제철소다. 민간자본으로 만들어진 일관제철소로는 당진제철소가 국내 처음이다. 쉴새없이 기계가 돌아가는 이곳에서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외판재 전 종류를 개발 완료했고, 현대기아차에서 사용하는 자동차강판 종류의 대부분을 양산해 냈다. 지난해에는 자동차강판을 250만t 판매하는 기록도 달성했다. 고로에 불씨를 댕긴 지 1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현대제철은 3고로가 완공되는 내년에는 적극적인 수출 확대를 통해 자동차강판 판매량을 320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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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제강 공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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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하를 앞둔 강판들이 코일 형태로 쌓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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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열복을 입은 직원이 불꽃이 튀어오르는 용광로 앞에서 작업 중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