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르포] ‘나마스떼’ 당신이 희망입니다! : 월간조선

“안녕하세요, 나마스떼(Namaste).”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15km 떨어진 산골 마을 고다와리(Godawari). 숲으로 둘러싸인 이 작은 마을에서 한국어 공부가 한창이다. 한성대학교 학생 20명이 이 마을의 산티 라니(Shanti Rani) 학교로 봉사활동을 나선 것. 한성대는 지난 2006년부터 중국·베트남·네팔·몽골·카자흐스탄 등 8개국에 270여 명의 봉사단을 보내 한국어와 우리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38명의 학생이 네팔과 몽골로 나뉘어 열흘간 봉사에 나섰다.

“엄마, 아빠!” 까무잡잡한 얼굴의 아이들이 한국에서 온 선생님의 입 모양을 따라 소리를 냈다. 처음 보는 장구와 북을 치며 아리랑도 따라 불렀다.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나라지만, 한국 국기를 그리고 한글로 자신의 이름을 쓰며 아이들은 마음속으로 한국을 꿈꿨다.

봉사단과 네팔 어린이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산티라니 학교는 전교생 160여 명으로 구성된 초등교육기관이다. 학교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아이들과 에이즈 환자의 자녀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한성대는 지난 2006년부터 3차례에 걸쳐 이 학교에서 교육봉사를 하고 있다. 위니프레드 묵히아(Winifred mukhia) 교장은 “이 곳 아이들은 한국에서 선생님이 오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며 “먼 한국에서 시골까지 찾아와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고 도움을 주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인사했다.

봉사단을 뒤로하고 학교를 빠져나오는 길. 구름에 덮였던 하늘에 해가 반갑게 고개를 내민다. 지난해 봉사단이 학교 담벼락에 그린 벽화 위 로 ‘당신이 희망입니다’라는 글귀가 햇살에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