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이곳] 남쪽의 청와대, 대통령 별장 靑南臺 : 월간조선

대통령은 휴가기간 동안 무얼 하며 지낼까. 남쪽의 ‘청와대’라 해서 ‘청남대(靑南臺)’라 이름 붙여진 충청북도 청원군의 대통령 별장에서 역대 대통령의 일상 모습을 들여다 보았다.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은 운동을 고루 좋아해서 골프도 치고 대청호에서 수상 레저나 낚시도 즐겼어요. 골프광인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은 골프장을 자주 이용하셨지요.”

청남대 본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699㎡의 규모로 1층엔 회의실과 접견실, 식당, 손님실이 있고, 2층은 대통령 전용공간으로 침실, 서재, 가족실 등이 있다.

준공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곳을 지켜온 청남대관리사업소 신현구 운영팀장은 청남대의 산증인이다. 신씨는 본관 뒤편 정원을 거닐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곳에 식재된 금강송은 전 전 대통령이 수령이 오래된 것을 가져와 직접 심은 것이다.

5개 그린에 9홀 코스로 이루어진 골프장(면적 54,545㎡)은 주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이 이용했다. 골프장 주변에는 40여 년 된 낙우송(落羽松) 50여 그루와 단풍나무, 소나무 등 조경수가 있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조깅을 좋아해서 대청호 옆으로 난 산책길을 자주 달리셨어요. 꽃을 좋아하는 아내 손명순(孫命順) 여사를 위해 길 주변으로 야생화도 많이 심었죠.” 다리가 불편했던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운동보다는 주로 산책과 독서를 즐겼다고 한다. “언덕 위 초가정(草家亭)에 앉아 책을 읽으시거나 배밭에서 대통령 내외가 배를 따서 손수 깎아 드시기도 하셨어요.” 별장을 일반인에 공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개방 전날 하루 와서 머물다 간 것이 전부다. “당 관계자들과 골프를 친 것이 청남대를 이용한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조깅을 좋아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동상이 세워진 대통령길. 대청호를 바라보며 걷기 좋아 청남대의 메인 코스로 자리 잡았다.

청남대는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3년 12월에 준공돼,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다가 2003년 4월 1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일반인에 개방됐다. 전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다섯 명의 전직 대통령이 총 88회(336박 471일) 이용했다. 총 면적 184만4천m2의 부지에 본관을 중심으로 골프장, 그늘집, 헬기장, 양어장, 오각정(五角亭), 초가정 등이 있다. 일반인에 개방된 이후부터 충청북도에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