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아프가니스탄 오쉬노 부대를 가다 : 월간조선

현재 우리 군(軍)은 레바논, 아이티, 소말리아 해역 등 전 세계 14개국 17개 지역에 1400여 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 재해복구는 물론, 지역 재건활동, UN PKO(Peace Keeping Operation) 활동 등을 통해 6·25 전쟁 이후 불과 반세기 만에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기자가 국내 사진기자 중 유일하게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州)에 위치해 있는 오쉬노 부대의 기지를 밟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오쉬노 부대 소속 항공지원대는 한국군 파병부대 최초의 헬기부대로 파병 이후 현재까지 총 230여 회의 무사고 비행을 기록 중이다. 항공지원대는 성능이 개량된 총 4대의 UH-60 블랙호크를 보유하고 있고, PRT 요원들의 공중호송 작전과 각종 물자공수 공중정찰 임무 등을 수행 중이다.

현재 지구상 가장 위험한 전장(戰場)으로 꼽히는 아프가니스탄에는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을 돕기 위해 외교부와 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활동중이다. 경찰을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 PRT(Provincial Reconstruction Team) 요원들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특전사 요원들을 주축으로 총 340여 명의 우리 군은 이들 PRT 요원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아프간 현지어로 ‘친구’ 또는 ‘동료’를 뜻하는 ‘오쉬노(Ashena)’ 부대는 ▲지상 호송과 경호작전, 기지방호(防護) 경계작전을 전담하는 경호경비대 ▲공중호송 및 정찰임무를 수행하며 바그람 기지 경계지원을 하는 항공지원대 ▲카불의 주아프간 한국대사관 경계를 담당하는 대사관 경비중대 ▲부대 전체의 전투근무 지원을 주 임무로 하는 작전지원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르완주 차리카에 있는 한국 PRT기지의 전경. 원래 한국 PRT팀은 바그람 기지 내 주둔하고 있었으나, 올 초 새로 문을 연 차리카 기지로 옮겨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다. 철조망과 헤스코 방벽을 이용해 기지를 방호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쉬노의 임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PRT가 들어선 차리카 기지의 방호다. 우리 PRT 요원들의 주요 활동지역인 파르완주는 아프간에서도 비교적 치안이 잘 확보된 안전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최근 들어 적대세력의 위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올 초부터 정확한 실체를 알 수 없는 세력들에 의해 RPG-7 휴대용대전차 로켓을 이용한 공격이 감행되고 있어 쉽사리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부대는 기지 내외곽의 완벽한 감시를 위해 6개의 고가초소와 고성능 CCTV, TOD, 슈미트 등의 감시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지뢰방호차량 MRAP, 미사일 접근 경고장비와 방탄키트 등을 장착한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 무인항공기 UAV 등 최첨단 무기들도 갖추고 있다. 최고 수준의 폭파전문가로 구성된 EOD반도 가동함으로써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