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암산리 구제역 가축 매몰 현장. 천막으로 덮어 놓은 매몰지에서 역한 냄새가 진동했다. 방역을 위해 살균차가 동원됐고, 현장을 찾은 관계자들은 방역 복장을 갖췄다.
전국 축산농가를 시름에 빠뜨린 구제역이 100일을 넘어섰다. 구제역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과 달리, 이번에는 살(殺)처분 매몰에 따른 침출수(浸出水) 유출 문제가 터져 나왔다. 토양·식수 오염, 악취 등 2차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자, 정부가 매몰지에 대한 정비·보강 작업에 힘쓰고 있다.
지난 2월 기자가 찾은 경기도 남양주시의 매몰지. 가축 사체에서 나온 침출수를 정화(淨化)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침출수가 고여 있는 저류지(貯溜池)에 배양액을 넣어 구제역 균을 없앤 뒤 멸균(滅菌)된 침출수를 기계로 뽑아내 폐수(廢水)처리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지난 3월 경기도 이천의 한 농가에서는 침출수를 멸균 건조해 퇴비로 만드는 시연회가 열렸다. 침출수를 멸균 건조 장치에 넣고 톱밥과 쌀겨 등의 부형제(賦形劑)를 넣은 뒤, 170도 이상의 고온 멸균 과정을 거쳐 유기질 퇴비로 만드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한나라당 정운천 최고위원은 “환경오염에 대한 국민들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라며 “상용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
| 경기도 남양주시의 구제역 매몰 현장. 흙으로 덮인 현장에는 가축 사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스를 빼내기 위해 배관 시설이 되어 있다. |
 |
|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며 구제역 가축 매몰지의 유실과 침출수 유출이 우려되는 가운데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의 한 매몰지에서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면사무소 직원들이 매몰지 주변을 점검하고 있다. |
 |
| 강원도 춘천시 남면 가정리 한 농가에서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은 가축에 대한 살처분이 이루어지고 있다. |
 |
| 경기도 이천의 마을 곳곳에서 방역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
 |
|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의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 고인 침출수를 뽑아내 정화 처리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
 |
| 방역 관계자가 침출수의 산도를 낮추기 위해 구연산을 투입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매몰지 침출수가 ‘PH농도 5 이하’의 강산성이거나 ‘PH10 이상’의 강알칼리성을 유지해야 구제역 균이 죽는다고 보고 있다. 이날 방역 관계자들은 산성도를 낮추는 구연산을 저류조에 투입해 산도를 측정한 뒤 침출수를 뽑아냈다. |
 |
| 구제역 확산을 우려한 농가 앞에 세워진 출입금지 표지. |
 |
| 방역 관계자가 검붉은 침출수를 멸균건조기에 넣어 유기질 퇴비로 만드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