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의 시험 재배 온실. 화려한 색상의 국산 접목선인장이 자라고 있다.
이곳에서 개발된 선인장은 네덜란드와 미국, 호주 등 3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겨우내 온실에 뿌리내린 식물들이 화사한 꽃을 피웠다. 한겨울 추위에 움츠렸던 프리지어는 아롱진 꽃망울을 터트렸고, 색이 고운 난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다. 뾰족한 가시를 잎사귀로 감춘 장미는 짙붉은 꽃잎으로 화사함을 뽐내고, 튼튼한 밑동에 오색 고운 머리를 접붙인 선인장들은 기세등등 열을 맞추었다. 겨우내 맹위를 떨치던 추위가 한풀 꺾인 지난 2월, 온실 가득 꽃향기가 진동하는 경기도 수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봄을 만나고 왔다.
농진청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우리나라 화훼(花卉)산업의 메카다. 이곳 연구진이 밤낮으로 애쓴 덕에 국내 화훼산업은 수출 1억 달러를 내다볼 정도로 성장했다. 일본에서는 국산장미와 프리지어가 인기다. 난(蘭)을 선물하기 좋아하는 중국으로의 수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화훼 수출의 효자 품목은 국화와 장미. 꽃의 크기가 크고 절화수명(切花壽命·가지가 잘린 상태에서 꽃잎이 유지되는 기간)이 긴 국산 국화 ‘백마’는 ‘국화 강국’인 일본산 국화들을 제치고 최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색상이 선명하고 수명이 긴 장미와 꽃대가 길고 꽃 간격이 적절하게 배열돼 인기 좋은 국산 난(蘭) ‘심비디움’도 수출과 내수(內需)에서 톡톡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
| 장미 육종을 맡고 있는 김원희 농업연구사와 연구원들이 장미의 발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
 |
| 접목을 마친 선인장이 인공배양액에 담겨 있다. |
 |
| 조직배양실에서 연구원들이 시험관에 담긴 난과 선인장의 발육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난처럼 생장기간이 길고 번식이 까다로워 자연 상태에서의 배양이 어려운 식물은 인공배양액(배지·培地)에 파종해 약 1년 정도를 키워낸 뒤 흙에 옮겨 심는다. |
 |
| 박필만 농업연구사와 연구원이 국내에서 개발한 접목선인장들의 발육(發育)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
 |
| 조해룡 농업연구사가 보라색을 띠는 희귀한 프리지어를 살펴보고 있다. |
 |
| 김미선 농업연구사가 국산 난 ‘심비디움’의 꽃가루를 채취하고 있다. |
 |
| 조해룡 농업연구사가 프리지어의 수술과 암술을 인공적으로 교배시키고 있다. 이곳에서 개발된 프리지어는 생육이 빠르고 꽃대가 길며, 꽃이 커 일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