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영길씨가 자신의 애마인 군용 트레일러와 시보레 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첫 인상부터 범상치 않다. 요란스런 군용 트럭이 비좁은 골목으로 들어선다. ‘부릉’거리는 시동소리에 골목이 움찔한다. 잠시 뒤 밀짚모자에 모시옷 차림의 덩치 큰 사내가 내린다. 바로 인천의 괴짜 차 수집가 안영길(安榮吉・52)씨. 그는 군용 차량 수집이 취미다. 미군 부대에서 처분하는 사고뭉치 노후 차량을 사들였단다. 대형 박스를 옮길 수 있는 군용 트레일러부터 시보레 밴, 소방트럭까지 다양하다. 한 대당 2000만원에서 5000만원을 주고 1년에 한 대씩 사들인 게 벌써 6대나 된다.
“어렸을 적 먼지 풀풀 날리며 달리는 버스가 좋았습니다. 크면 꼭 버스 기사가 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그 기억에 차를 사들이기 시작했지요.”
안씨가 운영하는 음식점 또한 독특하다. 작년 12월 인천 차이나타운의 끝자락에 오픈한 음식점 ‘토촌’은 1~2층에 한정식, 3~4층에 레스토랑 겸 카페를 운영한다. 겉모습은 평범한 식당 같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전 층에 내부를 둘러싼 수족관이 있고, 그곳에 물고기 수천 마리가 유영하고 있다. 물 위로는 40여 마리의 새가 날아다닌다. 자연을 그대로 담고 싶었던 안씨가 수십억을 들여 머릿속에서 구상한 그림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그의 인생 최대의 목표는 ‘즐거움’과 ‘유쾌함’이다.
“저를 이상하게 보지 마시고 재밌는 사람이라 생각해 주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격식만 차리다 보니 웃어야 할 대목에서 웃지 못합니다. 모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어렸을 적 먼지 풀풀 날리며 달리는 버스가 좋았습니다. 크면 꼭 버스 기사가 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그 기억에 차를 사들이기 시작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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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색 시보레 밴을 운전하는 안영길씨. 뒤로 보이는 차는 소방트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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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돌덩어리에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의 상호명과 전화번호를 새겨 군용 트레일러에 싣고 다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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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소방차에 올라타는 안영길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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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게 전체를 둘러싼 수족관에는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산다. 그 위로 40여 마리의 새가 날아다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