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사태로 매몰된 우정의 도로를 중국군 공병대가 눈 협곡을 만들어 길을 열었다.
네팔과 티베트를 잇는 단 하나의 자동차 길인 ‘우정(友情)의 도로’는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야 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길이다. 어느 해 4월 하순, 길이 뚫렸다는 소식을 듣고 카트만두에서 달려갔다.
히말라야 산맥 언저리에 붙어 있는 네팔 쪽 국경마을 코다리(해발 1873m)에서 국경을 넘으면 윗마을 같은 티베트의 장무(2300m)가 가파른 비탈에 기대어 있다. 여기서부터 4WD(4륜구동차량)가 가드레일도 없는 현기증 나는 절벽 길을 기어 올라가노라면 오금이 저려 와 온몸이 굳어진다. 절벽 쪽으로 길이 함몰된 구간에서는 필자는 걷고 운전기사 혼자 아슬아슬하게 운전해서 건너간다. 고개 꼭대기를 넘자 안도의 한숨도 잠깐, 눈사태가 협곡을 덮었다. 중국군 공병대가 눈을 토막 내어 길을 뚫었다. 이곳에서도 탑승객은 숨죽여 걸어서 지나고 4WD는 1단 기어를 놓고 차의 진동을 최소화시켜 빠져나간다.
한참 내려가면 고개 너머 첫 마을 니얄람(3750m)에 닿는다. 국경에서 불과 30km밖에 안되는 길을 세 시간이나 걸렸다. 니얄람은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온 트럭과 넘어갈 트럭들이 하룻밤 자고 가는 역촌(驛村)으로 색줏(色酒)집도 하나 있다.
램프 불 희미한 이 색줏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술은 ‘창’이라는 티베트 전통주다. 조(기장에 가깝다)를 쪄서 누룩을 섞어 자루에 담아 부뚜막이나 난롯가에 두고 마르지 않도록 자루를 열고 물을 조금씩 부어주면 며칠 후 발효가 된다. 자루 속의 발효된 조를 큰 잔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빨대로 빨아 마신다. 알코올 도수는 점점 줄지만 일곱 번쯤 우려 마시는 게 보통이다. 이곳에서 고산병(高山病)에 익숙하지 않은 나그네가 한두 잔의 주(酒)까지는 괜찮지만, 색(色)까지 밝히다가는 부끄러운 저승길에 오르기 십상이다.◎
히말라야 산맥 언저리에 붙어 있는 네팔 쪽 국경마을 코다리(해발 1873m)에서 국경을 넘으면 윗마을 같은 티베트의 장무(2300m)가 가파른 비탈에 기대어 있다. 여기서부터 4WD(4륜구동차량)가 가드레일도 없는 현기증 나는 절벽 길을 기어 올라가노라면 오금이 저려 와 온몸이 굳어진다. 절벽 쪽으로 길이 함몰된 구간에서는 필자는 걷고 운전기사 혼자 아슬아슬하게 운전해서 건너간다. 고개 꼭대기를 넘자 안도의 한숨도 잠깐, 눈사태가 협곡을 덮었다. 중국군 공병대가 눈을 토막 내어 길을 뚫었다. 이곳에서도 탑승객은 숨죽여 걸어서 지나고 4WD는 1단 기어를 놓고 차의 진동을 최소화시켜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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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말라야 산맥 너머 티베트의 첫 마을, 니얄람은 트럭들이 밤을 새우는 역촌으로 색줏집도 하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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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얄람에서 조금 더 오르면 우정의 도로에서 가장 높은 라룽라 패스(5200m) 길 옆에 바람에 나부끼는 다루초가 삼라만상에 불심(佛心)을 날려 보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