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연재

세브란스병원 의사들의 건강의학 칼럼 ⑥ 대장암

“대장내시경 정기적으로 받아야… 용종만 제거해도 癌 발생률 낮아”

글 : 민병소  연세암병원 대장암센터 교수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대장암 수술은 암 전이 부분을 절제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
⊙ 1990년대 후반 복강경 수술, 2000년대 중반 이후 로봇 수술
⊙ 인공항문 부착하는 환자는 전체의 5% 미만
⊙ 수술 후 식사는 하루 6~9번, ‘적게 자주’ 꼭꼭 씹어 먹어야

민병소
연세대 의학과 졸업, 同 대학원 박사(의학박사) / 국방부근무지원단 외과과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부교수·교수, 대장항문외과 과장, 現 대한대장항문학회 회원, 대한외과학회 회원 / 진료 분야는 대장암, 직장암, 유전성 대장암, 최소 침습 수술(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
민병소 교수는 “대장암은 암 전이 부분을 절제하는 것을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한다”고 말했다.
  대장암은 소화기관인 대장의 맹장, 결장 그리고 직장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맵고 짠 음식을 즐겨 먹고 서구화된 식습관에 익숙해진 한국인들에게 발생률이 높은 암이다(2021년 기준 국내 암 발생률 2위). 피가 묻어나는 혈변, 검은 변, 복통이 자주 있는 경우, 체중 감소 등 증세가 느껴진다면 대장내시경으로 장(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 로봇 수술 전문가로 알려진 연세암병원 대장암센터 민병소 교수는 “대장암은 암 전이 부분을 절제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라며 “대장암은 수술 부위가 잘 안 보이는 직장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 수술이 항문 기능 손상 등의 부작용을 예방하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 대장암은 어떻게 수술하나.
 
  “대장암의 수술 방법은 크게 개복(開腹)과 복강경[腹腔鏡·배안과 배안의 장기(臟器)를 검사하기 위한 내시경]이 있다. ‘개복’은 악성종양이 발생한 부위를 절개해 수술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복강경’은 배에 작은 절개창을 뚫고 카메라와 수술 기구 등을 넣어 수술하는 방법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복강경 수술이 주를 이뤘고,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로봇 수술이 시도되기 시작했다.”
 

  ― 로봇 수술에 대해 알려달라.
 
  “로봇 수술은 집도의가 수술 부위를 확대해서 확인하고 로봇 팔로 수술을 진행하는 수술 방법이다. 사람의 눈과 손으로만 진행했던 기존의 복강경 수술보다 장기, 혈관, 신경 등의 구조를 더 정확하게 확인하고 수술할 수 있다. 또한 5~8mm 정도 굵기인 로봇 손을 체내에서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어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로봇 수술, 구부러지는 각도가 다양하고 섬세해
 
  ― 복강경과 로봇 수술의 차이는 무엇인가.
 
  “가장 큰 차이점은 복강경은 사람이 직접 손으로 수술하고, 로봇 수술은 로봇 팔로 수술한다는 점이다. 로봇 팔은 체내에서 구부러지는 각도가 다양하고 섬세함의 정도가 높아, 좁은 공간인 직장 등 대장암 수술에 더 효과적이다.”
 
  ― 로봇 수술이 특히 대장암 수술에 좋은 점은 무엇인가.
 
  “수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대장암은 대부분 항문 근처의 직장에서 발생하는데, 해당 부위는 눈으로 확인이 쉽지 않아서 어려운 수술로 꼽혔다. 하지만 로봇 수술을 통해서 카메라로 수술 부위를 확인하고, 미세하게 움직이는 로봇 팔로 더욱 섬세한 대장암 수술이 가능해졌다.
 
  또 암이 대장 말단에 있거나 배뇨와 성(性) 기능에 영향을 주는 신경 근처에 있는 경우 수술은 더 복잡해지는데 이때 로봇 수술이 큰 도움이 된다. ‘최소 침습’이 가능해서다. 최소 침습이란 수술 부위에 대한 절개를 최소화하는 것인데, 수술 후 환자의 항문 기능, 배뇨와 성 관련 신경 보존 가능성이 커진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하부 직장암과 골반이 좁아 사람의 손이 닿기 어려운 남성 환자에게서 로봇 수술의 효과는 극대화된다. 또한 암 전이가 발생해 주변 장기를 함께 절제해야 하는 등 복잡한 술기가 필요할 때도 정밀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 수술의 이점은 커진다.”
 
 
  내원한 대장암 환자 중 20%는 전이된 상태
 
한국인은 40대부터 대장암 발생이 대폭 증가한다. 술·담배를 지속적으로 한 사람은 40대 때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장한다. 사진=조선DB
  ― 대장암 수술에 다학제 진료(서로 다른 전문 과목 전문의들이 동시에 한 진료실에 모여 한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시스템)를 많이 실시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전이암을 가진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연세암병원 통계에 따르면, 내원한 대장암 환자 중 20% 가까이가 이미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상태다. 따라서 단 하나의 치료법만 적용하기보다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등 관련 과와 협진하며 환자 상태에 따른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낸다.”
 
  ― 대장암 수술 후 인공항문 부착은 필수인가.
 
  “결론적으로 그럴 경우는 적다. 인공항문, 즉 장루(腸瘻·창자 안과 외부를 연결하기 위하여 인공적으로 만든 샛길)는 임시 장루와 영구 장루로 나뉜다.
 
  임시 장루는 수술 부위가 잘 아물지 않아 문합 부위 누출이 생겨 장 내용물이 새는 경우에 사용한 뒤 치료를 진행한다. 반면 암이 항문 근처에 있거나 괄약근까지 퍼진 경우엔 불가피하게 영구 장루를 사용한다. 하지만 연세암병원 통계상 영구 장루를 사용하는 환자는 전체의 5% 미만이며, 영구 장루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관리법만 잘 지키고, 익숙해진다면 일상생활에 큰 무리가 없다.”
 

  ― 대장암 수술 후 합병증은.
 
  “대장암에 따른 합병증은 병기(病期)와 발생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종양을 떼어낸 부위가 잘 아물지 않아 장내 내용물이 장 밖으로 새는 문합(吻合·몸속 장기가 맞물리는 것) 부위 누출, 장내 내용물이 정체되는 장폐색 등이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문합 부위 누출의 경우, 직장 부분 수술 후 주로 발생하며, 빠르게 재수술을 해야 한다. 장폐색 예방을 위해선 수술 다음 날부터 보호자와 함께 걷는 연습을 통해 장기 운동을 촉진하는 것이 좋다.”
 
 
  50세 이상은 4~5년에 1회 이상 내시경
 
  ― 대장암 조기(早期) 진단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건강검진을 통한 대장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내시경으로 발견되는 대장 내 종양인 용종만 제거해도 대장암 발생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용종이 별다른 증상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을 더욱 권고한다. 평소와 다르게 배변 활동을 하거나, 혈변 등의 증세가 지속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비슷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거나 유전력이 있을 가능성이 크기에 40대부터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는 게 좋다. 또한 50세 이상이면 적어도 4~5년에 1회 이상은 받는 것을 추천한다.”
 
  ― 대장암 수술 후 환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장 기능과 관련된 수술을 받았기에 무엇보다 식사요법에 주의해야 한다. 수술 직후에는 충분한 단백질, 비타민을 섭취해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질기지 않은 고기와 두부, 계란 등을 섭취하고, 영양제보다는 음식을 통한 비타민 섭취가 암 예방에 좋은 항산화 작용을 더 활발히 일으키기에 연한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사는 하루 6~9번 정도로 ‘적게 자주’ 하며 꼭꼭 씹어 먹어 장 부담을 줄여야 한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Loading...